투자 우선순위는 차세대시스템>CRM>ERP 순, 노후화된 장비 교체 수요 확대 예상

2007년 국내 주요 통신사들의 IT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같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월드가 최근 국내 5개 주요 통신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IT수요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년대비 IT 예산을 증액하는 곳은 5개사 가운데 2곳, 동결한다는 곳은 2곳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곳은 예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도 불구, 올해부터 본격적인 구축이 시작되는 차세대 업무지원시스템 사업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통신 분야의 올해 IT 수요는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CRM과 빌링시스템 고도화에 주력할 듯
올해 통신사들의 IT 투자는 차세대 시스템을 비롯해 CRM, ERP, DBMS/DW, 그룹웨어 등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통신사들의 IT 투자 우선순위는 차세대시스템(48%), CRM(44%), ERP(36%), DBMS/DW(36%), 그룹웨어(28%)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차세대 시스템을 투자 1순위로 꼽은 통신사는 5곳 가운데 2곳이었다.
특히 통신사들은 빌링 시스템과 CRM 시스템의 통합으로 '차세대 업무지원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빌링 시스템 및 CRM 시스템의 고도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융복합 등 신규 서비스의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차세대 영업정보 인프라를 구축, 강화하는 작업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올해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앞서 진행한 빌링시스템과 CRM을 통합해 고도화하는 웹(SOA)기반의 차세대 업무지원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하나로텔레콤도 상반기에 시스템 구축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은 기존의 노후화된 시스템은 물론 네트워크 장비의 교체 및 고도화 작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효과적인 차세대 업무지원시스템 운영과 차세대 망 서비스의 원활한 지원을 위해서는 이 같은 투자가 당연히 수반돼야 한다는 게 통신사들의 설명이다.
올해 SK텔레콤은 ERP, 그룹웨어 시스템의 고도화 프로젝트에 비중을 둘 계획이다. 또 통신 장비 내 데이터를 원활히 지원함으로써 빌링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통신망지원시스템(OSS)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 상품 및 서비스의 컨버전스화가 통신업계의 지속적인 화두가 됨에 따라, 일반 데이터와 음성 데이터의 통합 지원을 원활히 해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요금 조회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받도록 하는데 비중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LG텔레콤은 또한 차세대 망 서비스의 원활한 지원 방안으로 고객지원 시스템과 빌링 시스템의 용량을 증설하고, 올 상반기 신규 시스템 증가 등으로 인해 독산동의 전산 센터를 상암동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KTF 역시 2007년 IT 투자 우선 항목으로 ERP와 DW 고도화를 꼽았다.
차세대 바람타고 장비 교체 늘 듯
통신사들은 차세대 업무 지원 시스템이 통신사 최대 핵심 프로젝트기 때문에 당분간 여기에 전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며, 향후 이 시스템을 중심으로 점차 고객, 채널 시스템들을 통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부 통신사에서는 아직 국내에 이렇다 할 사례가 없는 SOA를 기반으로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성능 및 호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해 조금 더 지켜본 후 도입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Interview
문성룡 KTF IT전략기획팀 차장
"차세대 영업정보시스템이 구축 올해 최대 과제"
차세대 영업정보 시스템 구축에 관한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
이 프로젝트는 빌링시스템과 CRM 시스템 간 화면 통합은 물론 고객 데이터 구조를 개선하고 통합하는 작업이 핵심이다. 향후 출시될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개발하고 고객들에게 통합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6월까지 전체 시스템의 통합 아키텍처 및 고객 관리 프로세스에 대한 정의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 시기는 차세대 영업정보 시스템에 대한 사용자 요구사항과 기술적인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업체 최초로 CMMI 레벨4 인증을 획득했는데.
2005년 소프트웨어 및 IT 시스템 품질평가기준인 CMMI 레벨3 인증에 이어 최근 고객관리(CRM)분야에서 CMMI 레벨4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이번 CMMI 레벨 4 인증은 해당 조직이 표준화된 프로세스에 따라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그 결과물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에 대한 가시성 보장과 조직이 목표로 하는 품질 및 생산성을 달성할 수 있는 성숙도를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국내 통신업계 최초로 IT서비스 전 분야에 대하여 IT서비스관리 국제 표준인 ISO 20000 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 이처럼 KTF는 시스템 개발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 및 강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

향후 KTF의 IT 목표와 계획은.
앞으로 사용자들에게 전체 통합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객 및 채널 시스템 등의 관련 시스템들을 SOA 기반으로 점차 통합해 가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의 주요 과제는 그동안 운영해온 시스템들의 고도화 작업과 차세대 영업정보 시스템 구축이다.


최동진 LG텔레콤 정보전략팀 부장
"차세대 프로젝트와 시스템 증설 작업에 중점"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IT 프로젝트는.
올해에는 지난해에 이어 차세대 프로젝트와 시스템 증설 작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가입자 증가에 따른 시스템 증설 작업은 매년 한두 차례씩 진행했는데 기존 C/S기반 암닥스 시스템을 웹기반으로 전환하는 차세대 빌링시스템 구축 사업을 이미 수행하고 있다.
차세대 빌링시스템 구축에 이어 CRM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시장 상황과 요구에 맞게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 밖에 올해 신규시스템의 원활한 지원 등을 위해 독산동 전산 센터를 상암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통신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LG텔레콤의 차별적인 IT 전략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장 상황과 고객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기술력, 암닥스 패키지 시스템을 자체 운영했던 경험이 경쟁사에 비해 앞서있다고 자부한다. 특히, 전 직원들이 시스템을 자체 운영할 수 있도록 쉽고 편리한 현업 사용자 중심의 '자기 완결형'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효율성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는 점도 차별성으로 내세울 수 있다.

향후 IT 목표 및 계획은.
급변하는 통신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고객 지원을 원활히 하는 방안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그 방식으로 SOA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도 최대한 고객 관점에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제의 구축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상자기사/
이통 3사 'SOA기반 차세대 영업정보시스템' 본격 구축
SKT, KTK, LGT 빌링 시스템과 CRM 시스템의 고도화 및 시스템 통합 추진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이 SOA 기반의 차세대 업무지원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 이들 3사는 올 상반기에 빌링 시스템과 CRM 시스템의 고도화 및 시스템 통합의 추진 과정에서 'SOA기반 차세대 영업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통 3사의 이 프로젝트는 각각 수백억에 달하는 적지 않은 규모인데다, 국내에 아직 이렇다할 SOA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동통신업체 3사의 차세대 영업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통신 시장의 다양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특히 앞으로 확대가 예상되는 융복합 및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진행될 예정이다.
빌링시스템과 CRM 시스템 간 화면 통합은 물론 실제 데이터 통합까지 이뤄지는 이번 프로젝트의 정확한 기간 및 일정은 상반기 시스템 구축 계획이 수립되는대로 최종 결정된다. '구축 계획 수립후 1년 정도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해당 통신사 담당자들의 말 대로라면 빠르면 2008년 중순까지 주요 프로젝트는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KTF는 "차세대 영업정보 시스템 구축이 현재 가장 큰 핵심 프로젝트이다. 당분간 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모든 시스템들의 개발이 이뤄질 것이며, 구축이 완료되면 사용자들에게 통합 시스템을 제공하는 방안으로 SOA 기반으로 고객 및 채널 시스템들을 점치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이동통신업체 3사는 SOA기반의 차세대 영업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PoC 및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해 SOA 기술의 검증 작업을 해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 영업정보 시스템은 이통사의 모든 시스템과 맞물려 있는 가장 핵심적인 시스템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C/S기반에서 웹 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으로 어려움이 많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텔레콤과 SK텔레콤은 BEA와 SOA기반의 PoC 및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KTF는 2005년부터 BEA, MS, IBM와 함께 3차에 걸친 PoC를 수행했다.

상자기사/
KT, 2007년 IP-TV 등 신사업 본격 추진
신규 서비스 기반으로 멀티미디어 인프라 구축에 박차
KT는 2007년 경영 목표로 매출 11.9조원과, 투자 예산 2.8조원을 확정했다. 올해 KT는 멀티미디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해 IP-TV, U-로봇 등의 컨버전스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는 게 목표다. 특히 KT는 올해 댁내광가입자망(FTTH) 180만 회선 공급, 와이브로 범위 확대, IP-TV 상용화 등의 신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IP-TV사업의 경우 1,400억 원을 투자해 시장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지상파 방송사와 협력해 난시청 지역의 해소를 추진하는 한편, 우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1천 5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와이브로 서비스는 4월부터 서울 전역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며, 2007년 추가 투자는 총 2,4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한편, KT는 기존 사업을 4대 고객 가치 영역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편의 솔루션 ▲비즈 솔루션 ▲통신의 진화영역으로 재편하는 등 앞으로 모든 경영 인프라를 고객에 맞춰갈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jekim@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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