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물류기업의 64%가 IT 예산 증액, 네트워크 인프라, 보안, RFID 등에 역점

물류업계의 정보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IT 투자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작년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물류전문기업 발굴·육성을 목적으로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인증항목 중에는 정보화에 대한 투자도 들어있기 때문에 물류업체들은 작년부터 IT에 대한 투자를 점점 늘리고 있다. 본지가 최근 국내 물류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IT수요조사'에 따르면 물류기업의 64%가 올해 IT 예산을 전년보다 증액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결하거나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17%에 그쳤다. 특히 IT 투자예산을 늘리겠다는 응답 중 50%가 전년 대비 40% 이상, 25%가 20%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업계, 올해는 IT 투자 본격화 원년
물류업체들은 이처럼 늘어난 예산을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 보안, BI, BPM, RFID, SCM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0%가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와 보안을 올해 IT 투자 우선순위로 꼽았다. B사의 경우 올 한해 동안 글로벌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국내외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물류업체들이 최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IT 시스템 역시 해외 지사들과 본사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 본격적으로 물류업계에 뛰어든 D사는 하반기부터 2억 원을 투입해 네트워크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택배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F사 역시 2억 원을 투자해 올 하반기부터 네트워크 성능 개선에 나선다.
보안 역시 물류업계의 화두다. 작년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커다란 곤욕을 치른 C사는 작년부터 보안 부문에 5억 원을 들여 개인정보보안 시스템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D사와 F사도 올 상반기 중으로 데이터 암호화 보안 부문에 5억 원과 2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응답자들의 33%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RFID와 SCM을 투자우선 순위로 꼽아 올해 RFID가 물류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임을 예고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RFID 적용으로 ROI가 확실한 업종은 물류와 유통이다. 그 중 창고적재 효율화는 이미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검증됐다.
B사는 하반기부터 RFID를 활용해 창고물류자동화 실현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그룹 계열사를 통해 RFID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경험이 있는 C사 역시 올해 IT 예산 중 가장 많은 20억 원을 RFID의 현장 적용에 투입할 계획이다. RFID 기술을 활용한 물류부문의 고부가가치 실현을 차별화된 기업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통합 SCM, CRM 등 다양한 프로젝트 추진
물류업체들은 RFID 못지않게 SCM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A사는 작년부터 1억 원을 들여 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D사는 상반기 중 30억 원을 투입해 통합 Port 시스템을 구축하고, 3PL 시스템(10억 원)과 국제물류시스템(3억 원) 구축도 상반기 중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물류업체들은 올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이거나 시급히 시행해야 할 프로젝트로 차세대 시스템, 통합서버, 신인사/평가 시스템, 통합 SCM시스템, PI/운영시스템, CRM 등을 꼽았다. 특히 E사는 중장기 비전 목표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PI/운영시스템 프로젝트에 올해 70억 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A사는 5,000만 원을 투입해 대 고객 서비스 향상의 일환으로 차량관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D사는 물류 인프라 확충과 웹환경 구축을 위한 통합 Port 시스템 등 운영자원 시스템 프로젝트에 48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다. 작년 글로벌 물류업체를 인수한 C사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A 이후 시스템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작업으로 3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작년 말 현재 10%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통합서버 구축과 신인사/평가 시스템 구축에 한창인 B사는 작년부터 총 45억 원을 투입해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고 현재 95%, 5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7억 원을 들여 신글로벌(해운/항공업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F사는 택배사업 활성화에 따른 시스템 증설의 일환으로 콜센터시스템을 확장할 계획이다. 총 10억 원이 투입되며,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확장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Interview
김규한 KE정보기술 대표이사
글로벌 통합물류시스템 구축 '박차'
"올해 글로벌 통합물류시스템 구축에 힘쓸 것이다"
김규한 KE정보기술 대표는 "올해도 모회사인 대한통운의 정보화에 중점을 두면서 대외 영업을 가속화하겠다"고 올해 전략을 밝혔다.
김 대표는 "10여 년 전까지 물류는 굴뚝산업이자 장치산업이었기 때문에 IT의 중요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물류가 고부가가치산업의 대열에 들면서 IT는 물류기업의 경쟁력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면서 "국내에서도 종합물류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SCM 전반에서 IT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최근 물류환경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졌음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KE정보기술은 올해 글로벌 통합물류시스템 구축과 대외 영업을 위한 표준화된 물류시스템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작년 한해 동안 대한통운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쓴 결과 일본, 미국, 베트남 등에 지사를 설립했는데 시스템은 각각 구축돼 중앙에서 관리할 수 없었다"며 "상반기 안으로 이들 시스템을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글로벌 통합물류시스템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항만 운영의 경우 작년 개발한 광양항 4선석 항만 부두를 운영할 항만 운영정보시스템 '콘시스'를 완벽하게 구축하는 작업이 병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KE정보기술은 대한통운 3PL 정보화의 노하우를 결집시켜 표준화된 시스템을 개발해 대외 영업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KE정보기술의 경쟁력은 대한통운이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물류회사의 물류 전분야에 대한 정보화를 떠맡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조달물류부터 배송계획, 배송관리, 관제와 연계된 시스템을 개발해 OMS, WMS, TMS단까지 아우르는 영업을 지원하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여전히 국내 물류기업 정서상 아무리 뛰어난 솔루션이라 하더라도 경쟁사가 개발한 제품은 쓰지 않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적합한 패키지형 솔루션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KE정보기술은 최근 택배물량이 폭주하면서 시스템 과부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물량증가에 맞는 택배시스템 확충 계획도 세웠으며, 관리부문에서 HRM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한편 KE정보기술은 80년대 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대 종합물류기업인 대한통운에 대한 정보화 구축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김진희 기자 rfidkim@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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