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리스크 관리시스템 구축이 올 최대 과제






교보생명은 지난 10년 동안 정보화에 숨가쁘게 달려왔다. 1997년부터 3년 단위로 'IT 3개년 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추진한 사례를 찾기란 흔치 않다. 지난 2005년 까지 3차 계획을 마치고 2006년부터 4차 계획을 수행중인 교보생명 IT 부문은 "현업에 필요한 일은 거의 다 할만큼 했다"는 자체 평가가 나올 정도다. 교보생명의 정보화 현장의 중심에는 지금의 황주현 전무가 항상 있었다. 1997년 교보생명에 합류해 보험시스템 부장, 정보시스템 실장을 거쳐 2000년부터 CIO를 맡고 있는 황주현 전무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IT투자, 매출액의 1% 안돼
IT 3개년 계획의 각 단계별 추진 과제와 성과를 들려 주십시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추진한 2단계에서는 신보험시스템, CRM 등 보험사의 기간계시스템에 해당하는 사무계시스템의 구축에 주력했다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단계에서는 경영전략을 지원하는 정보계시스템의 구축에 중점을 뒀다. 정보계시스템은 내부적으로 관리회계시스템으로 지칭한다.
지난 2002년 2월에 가동에 들어간 신보험시스템은 기존 IBM CICS 환경에서 웹 방식을 기반으로 3계층 구조의 아키텍처로 전환하고, 24시간 서비스가 가능한 시스템 환경을 갖췄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컴포넌트 기반의 프로세스 로직을 구현해 새로운 상품 개발이 빨라지고, 실적 및 예측 정보의 제공이나 고객 중심의 DB 통합, 그리고 수익 중심의 경영정보시스템을 실현한 점도 신보험시스템의 구축 효과로 들 수 있다. 특히 선진국에서 조차 보통 4~5년에 걸쳐 개발하는 보험기간계시스템을 겨우 2년만에 완료하고, 그것도 웹 환경을 전면 수용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
교보생명은 이러한 신보험시스템의 효과를 극대화 하는 방안으로 CRM의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영업지원시스템(SFA)를 포함한 2단계 CRM 시스템인 'LICO21'이 그것이다.
제 3차 IT 3개년 계획의 수립은 2002년 하반기에 6개월간의 ISP 작업을 거쳐 이뤄졌는데 IT 거버넌스 체계의 구축과 의사결정지원 시스템의 강화가 뼈대를 이뤘다. IT 거버넌스 체계 구축과 관련해 IT 의사결정 프로세스, IT SLA, IT 운영리스크 관리, IT 투자 성과 관리, IT 운영 프로세스의 제도화 등의 작업을 추진했다. 또 의사결정지원 시스템의 강화 방안으로 ERP, EDW, EAI 등의 구축을 골격으로 하는 가치혁신시스템 프로젝트를 17개월에 걸쳐 추진했다.

리스크관리ㆍEAㆍ모바일 등에 적극 투자
어느 정도의 IT 예산이 투자되었는지요.
2003년부터 2006년까지의 '제3차 IT 3개년 계획'에 800억원을 투자했다. 1차, 2차 단계에서는 8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추진하는 4단계에서는 7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IT 투자 예산 비중은 1%가 채 안된다. 해외 보험사들이 보통 매출액의 3~4%를 IT에 투자하고 있는 것과 비교가 안된다. 국내에서는 모 보험사가 유일하게 IT 예산으로 매출액의 1%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 보험사와 비교해 더 적은 예산과 더 적은 인력으로 대등한 정보화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올해 추진할 주요 프로젝트를 말씀해 주십시요.
가장 먼저 전사 리스크 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금감원에서 제시한 리스크 관리 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다. 보험사의 리스크는 시장, 금리, 유동성, 보험 등 크게 6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미 개인신용평가, 기업신용평가 등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2년에 걸쳐 추진되는 이러한 전사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구축 및 효과 극대화 방안으로 리스크 관리실을 만들어 전략을 수립하는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기존 시스템의 보강도 추진한다. 이를테면 모바일 시스템을 들 수 있다. 2001년 설계사를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한 적이 있었는데 통신 환경 등의 문제로 실패한 적이 있다. 최근 와이브로 등 새로운 이동통신 기술이 나오고 있어 모바일 업무 환경의 구축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올해 3월 이전에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이어 사업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올해에는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 구축도 다시 추진한다. 그동안 구축한 EA는 핵심격인 비즈니스 아키텍처가 빠져 있는 등 약식으로 추진한 감이 없지 않다. 올해에는 비즈니스 아키텍처부터 테크니컬 아키텍처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한번 해볼 생각이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의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2년안에 추진
지난해 IBM과 맺은 IT 아웃소싱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해 주십시요.
지난해 3월 한국IBM과 10년간 아웃소싱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총 3,400억원 정도로 아시아권 금융기관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아웃소싱을 추진한 것은 IT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비용절감을 위해서다. 당초 최소한 15% 정도의 비용절감을 기대했는데 7개월동안 아웃소싱하면서 그 이상의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현재는 인프라 운영 관리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아웃소싱 범위를 2년안에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확대하고, 그 대상도 관계사로 넓힌다는 전략이다.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은 매우 복잡하며, 전세계를 망라해 추진한 사례도 드물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활동이 될 것으로 본다.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사업자로 기존의 IBM을 선정할지는 미지수다. 백지에 새로 그림을 그린다는 자세로 접근할 것이다.
박시현 기자 pcsw@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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