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데이터 관리 업체=퀀텀이라는 등식 만들겠다”






"전통적인 백업에서 벗어나 총체적인 데이터 관리 업체로 거듭나겠다." 지난해 8월 ADIC의 인수합병을 완료하고 새로 출범한 퀀텀코리아의 사령탑을 맡은 정민영 지사장은 "양사는 전통적인 백업 시장에서 강자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는 백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총체적인 데이터 관리 분야에 집중해 최고의 전문업체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퀀텀-ADIC, 가장 모범적인 M&A 사례
퀀텀은 지난해 5월 ADIC의 인수합병을 발표하고, 8월에 통합 작업을 완료하고 새로 출범했다. 한국에서는 정민영 전 ADIC코리아 지사장이 새로 출범한 퀀텀코리아의 한국 지사장으로 취임해 지난해 12월까지 4개월에 걸쳐 양사의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정민영 지사장은 "이번 통합은 적대적 M&A와는 다른 합병 본연의 의미를 잘 실현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모두 스토리지에 주력하는 업체였지만 그동안 퀀텀은 주로 로우엔드 분야에, ADIC는 하이엔드 분야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상충되는 부분이 없이 부드럽게 통합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즉각적인 조직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 정 지사장의 설명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양사는 전체적인 기본 시스템 뿐만 아니라 제품, 재무 그리고 파트너사까지 일방적 양보나 축소 없이 온전히 합쳐졌다. 그 결과 퀀텀코리아는 전통적인 테이프 라이브러리 전문업체로는 가장 규모가 큰 회사가 되었다. 특히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에서 대수는 42%, 매출은 32%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의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을 들어 양사의 합병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다. 정 지사장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테이프 시장의 성장세가 더디기는 하지만 그 고유의 역할로 인해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며,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의 개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여지가 많다"며 합병 의의를 설명한다.

신기술 적용한 VTL솔루션 출시한다
실제로 퀀텀코리아는 '데이터 디듀플리케이션'과 '리플리케이션' 등의 신기술을 적용한 VTL 솔루션을 출시해 데이터 관리 업체로서의 입지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디듀플리게이션'은 원본 데이터에 존재하는 데이터 블록 중 중복되는 부분을 한번만 저장하도록 하는 기술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파일간의 중복된 내용을 불필요하게 저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고성능 데이터 압축이 가능하고 백업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정민영 지사장은 "이를 테면, 2개의 데이터가 공통된 부분이 60%일 때, 둘을 합치면 200%가 아닌 140%로 압축 저장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현재로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향후 2~3년 내에 VTL솔루션에 없어선 안될 필수기술이 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리플리케이션은 NAS나 데이터 재해복구 솔루션 등에 제공되는 특수 기술이다.
정 지사장은 "ADIC는 이러한 데이터 디듀플리케이션과 리플리케이션 기술의 개발 작업을 이미 진행했는데 퀀텀 기술력에 힘입어 더욱 수월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솔루션은 이를테면 서울-부산간의 원거리 데이터 재해복구도 매우 신속하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퀀텀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안에 출시되는 이 솔루션을 앞세워 우선 방송, 영화 등 미디어 분야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퀀텀코리아가 데이터 관리 아카이빙 솔루션인 '스토어넥스트'라는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향후 데이터 관리 업체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퀀텀코리아에게 올해는 대 전환점
정 지사장은 "올해는 퀀텀이 시장 판도를 뒤집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채널 강화와 회사 인지도 향상 등의 작업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경쟁사의 채널에서 퀀텀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영업 환경이 호전되고 있어 기대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퀀텀코리아는 그동안 치중해온 OEM 비즈니스 비중을 낮추고 자체 브랜드 영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마케팅 활동의 강화에 적극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정민영 지사장은 "전사적 데이터 관리 및 프로텍션 분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새해 의지를 거듭 밝혔다.
강현주 기자 jjoo@rfidjournalkorea.com

정민영
퀀텀코리아 지사장
컴퓨터 하드웨어, 반도체, 보안 등 다양한 IT 부문에서 10여 년의 경력을 쌓았다.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모토로라코리아, 델컴퓨터 등을 거쳐 보안 전문 기업인 RSA 시큐리티코리아 지사장, ADIC코리아 지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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