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기간 단축·확장성 용이 등 효과 누려, IBM 블레이드 시스템 ‘HS 20’ 도입






하이닉스반도체가 시스템 개발 서버로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개발 서버로 PC를 이용해온 하이닉스반도체는 2006년 7월 IBM의 블레이드 서버인 'HS20' 모델을 도입해 시스템 개발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개발기간이 단축되고, 확장성이 용이한 점 등이 두드러진 효과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개발 서버에 이어 운영서버로 블레이드 서버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박시현 기자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각 단위 업무별로 서버를 따로 두고 있다. 업무가 늘어날 때마다 서버를 추가로 도입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서버 대수는 갈수록 늘어났으며, 이는 특히 심각한 관리 문제를 낳았다.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최근 몇 년간 서버 통합에 나서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예외는 아니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ERP 등 핵심시스템을 제외한 단위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데이터 인터페이스가 많은 시스템을 그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하이닉스반도체가 이러한 서버 통합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PC로 이뤄져 있는 기존 개발 환경의 좀더 높은 수준으로의 업그레이드였다.
PC는 디스크 등 개발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해 데이터 인터페이스가 많은 시스템의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시뮬레이션 속도가 떨어져 개발 기간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또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시행으로 개발서버와 운영서버를 별도로 분리해야 하는 것이 의무화되면서 앞으로 개발서버를 보강해야할 필요성이 생긴 것도 새로운 개발 환경의 구축 요인으로 들 수 있다.

개발서버, PC에서 블레이드서버로 교체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러한 과제의 해결방안으로 서버급의 개발 환경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2006년 7월 기존 PC 환경의 개발 서버를 블레이드 서버로 전격 교체했다. 하이닉스반도체로서는 처음으로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했다.
현재 서버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랙 서버 대신 블레이드 서버를 채택한 것은 무엇보다 개발이 쉽고, 관리가 편리하며, 확장성이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를테면 시스템의 개발사양이 부족할 경우, 바로 옆에 장착되어 있는 또 다른 블레이드의 자원을 이용할 수 있어 그만큼 개발 작업이 편리하며, 한곳에서 개발을 통제함으로써 관리가 용이하다는 얘기다. 이밖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다른 블레이드로 대치함으로써 신속하게 가동할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하이닉스반도체가 도입한 블레이드 서버는 IBM 'HS20' 모델로 이 제품은 한개의 섀시에 최대 14대의 블레이드를 장착할 수 있다. 주요 사양은 인텔 제온 2웨이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등으로 되어 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블레이드 서버는 현재 한개의 랙안에 개발용 DB서버, 디스크 등과 함께 구성되어 있다. 개발용 DB서버는 IBM의 x366 모델로 블레이드 서버와 동시에 새로 도입한 것이며, 디스크는 IBM DS 4300 모델로 이뤄져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이 블레이드 서버를 현재 지식관리시스템(KMS), 일정관리시스템(PMS), 개선제안(TPM) 등의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여러 블레이드 서버 가운데 IBM 제품을 도입한 것은 무엇보다 다른 제품에 비해 그 구성이 특이해 비용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이닉스반도체 IT기획팀의 김경호 과장은 "IBM 블레이드 서버는 한개의 섀시에 최대 14대의 블레이드를 장착해 10대 미만에 불과한 다른 회사의 제품과 차별성을 보였다"며 "이러한 점은 향후 섀시 도입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이점이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IBM 블레이드 서버는 팬과 서버가 분리되어 있는 등 구조가 단순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이점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케이블 작업이 상대적으로 간편한 점도 결정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는 김경호 과장의 설명이다.

개발기간 단축 등 효과 거둬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러한 블레이드 서버 기반의 개발 환경 구축으로 여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시스템의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PC와는 비교할 수 없는 블레이드 서버의 성능에 힘입어 시뮬레이션 작업을 빠르게 수행하는 개발 환경을 갖춘 셈이다. 김경호 과장은 "데이터 인터페이스가 많은 시스템을 PC로 개발할 때는 시스템이 다운되는 일도 빚어졌지만 블레이드 서버 환경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김 과장은 또 블레이드 서버의 일반적인 장점인 관리가 간편하며, 확장성이 용이하며, 장애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도입 효과로 꼽는다. 특히 이중화 설계로 웬만한 장애에 대처할 수 있는 점은 도입 효과로 빼놓을 수 없다는 게 김 과장의 얘기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개발 서버에 이어 앞으로는 운영 서버로 블레이드 서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블레이드 서버의 첫 도입은 향후 사용 확산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김 과장은 "IBM의 블레이드 서버는 현재 2CPU로 이뤄져 있지만 4CPU 제품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향후 추가 도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향후 시스템의 효율적인 관리 방안으로 가상화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앞으로 가상화의 적용으로 시스템 활용률을 극대화하고, 장애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현재 나와있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면서 이러한 점이 개선되면 가상화의 구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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