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웹 방식으로 처리, 후지쯔 ‘프라임파워 650’ 2대 클러스터링 구성






영남대학교가 종합정보시스템 DB서버를 전면 개편하고 나서 그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1년 중 시스템의 트랜잭션이 가장 많이 걸린다는 점에서 대학 정보화 시스템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수강신청'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점이 단적인 예다. 2006년 1학기에 5천명의 수강신청에 걸린 시간은 고작 5분으로 그것도 전면 웹 방식으로 처리했다. 국내 대학 가운데 정보화 부문에서 몇 손가락에 꼽히는 영남대학교의 정보화 현장을 찾아봤다.
박시현 기자 pcsw@rfidjournalkorea.com

영남대학교의 정보화 수준은 톱 클래스이다. 1947년 설립되어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이하는 영남대는 재학생 규모와 네트워크 면에서 국내 수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재학생 규모가 2만3천명에 이르는 영남대는 유선 LAN이 2만 포트, 무선 AP가 750여개에 이를 정도로 네트워크 면에서 내로라 하는 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80~90만평에 이르는 학교 전 지역에 무선 LAN을 구축한 점에서 이 대학의 정보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대학정보화 베스트 프랙티스
영남대학교의 정보화 연혁에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2001년 당시 대학으로서는 드물게 모바일 캠퍼스의 구현에 나선 점이나 웹 디스크 서비스를 전국 대학 최초로 실시한 점이 그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01년 당시 메트로 이더넷 개념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네트워크 환경을 메트로 이더넷 방식으로 전환했으며, 인터넷 회선도 T3에서 메트로 이더넷으로 바꿨다.
올해 들어 U-캠퍼스의 강화 방안으로 강의지원시스템의 하나인 전자출결시스템을 비롯해 전사적인 경비시스템을 스마트카드로 통합해 개발한 것도 영남대의 정보화 수준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미 지난 2001년 모바일 캠퍼스의 구축에 나서 핸드폰을 구내전화 처럼 사용할 수 있는 N-ZONE 서비스를 대학에서는 처음 구현한 영남대가 그 어느 대학보다 앞서 U-캠퍼스의 구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영남대가 강의실이나 연구실 등의 출입통제시스템으로 개발한 스마트카드는 신분증이나 도서관 책 대여 및 좌석 자동 지정 시스템, 그리고 사이버 캐시 기능을 담고 있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사이버 캐시 기능으로 구내 매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은 조만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는 게 영남대 측의 설명이다.
영남대가 이처럼 높은 정보화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매년 수십억원 씩을 IT 분야에 꾸준히 투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드웨어 중 PC가 1만여대, 서버는 65대에 이르는 점은 이를 단적으로 입증한다. 이 가운데 서버의 30대가 후지쯔 기종으로 이뤄져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영남대가 이처럼 후지쯔 기종을 다수 사용하게 된 것은 2001년 실시한 웹 디스크 서비스의 스토리지로 후지쯔 제품을 채택한 것이 인연이 됐다. 영남대는 이후 2003년 종합정보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서버, 2004년 전자문서시스템 서버, 스팸차단 서버, 2005년 홈페이지 서버, 강의지원 서버, 웹메일 서버, 그리고 2006년에 종합정보시스템 DB 서버, 종합정보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서버로 후지쯔 기종을 잇따라 도입했다.

똑같은 운영비용으로 성능 3~4배 향상
특히 영남대가 2006년에 대학의 기간계 시스템인 종합정보시스템의 DB서버로 도입한 제품은 후지쯔의 중대형 유닉스 서버인 프라임파워 650으로 그동안 사용해온 타사의 중대형 서버를 대체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영남대가 후지쯔 기종으로 교체한 것은 기존 서버의 성능이 한계를 보인데다 유지보수 비용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김병수 정보전산원 시스템운영팀 팀장은 "2001년에 도입한 기존 서버는 평소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수강 신청 때가 되면 한계를 노출했다. 1년 중에 가장 많은 트랜잭션이 걸리는 수강 신청 시기에 부하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서버의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영남대가 새로운 서버를 도입하면서 내건 기준은 성능이 35만 tpmC에 이르러야 한다는 점이었다. 영남대는 이런 기준을 충족시킨 후지쯔 프라임파워를 최종 선정하고, 2대를 도입해 베리타스 클러스터와 오라클 RAC을 이용해 클러스터링 방식으로 구축했다.
2006년 2월에 구축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 새로운 서버는 1학기 수강 신청 기간에 놀라운 성능을 발휘했다. 한 학년 5천명의 수강신청을 불과 5분만에 완료한 것이다. 영남대는 이러한 성공적인 처리에 힘입어 2학기에는 하루 수강 신청 대상자를 두개 학년으로 확대했는데 역시 전혀 문제가 없었다. 특히 CPU의 전부가 아닌 70%만 활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는 점은 영남대 측에게 더욱 놀라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김병수 팀장은 "이처럼 빠른 수강 신청은 학사 행정 일정의 단축이라는 효과를 제공한다. 과거에는 수강 신청에만 5일이 걸렸지만 지금은 3일로 줄었다"면서 "앞으로는 하루 수강신청 대상을 전 학년으로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남대는 후지쯔 서버의 도입으로 이러한 성능 향상 외 비용 절감 등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영남대가 새로운 서버를 구입한 방식은 렌탈이었다. 기존 서버에 들어가는 유지보수 비용으로 새 서버를 도입한 것이다. 똑같은 서버 운영 비용으로 성능을 3~4배 향상시킨 셈이다.

종합정보시스템 전면 개편 방침
영남대는 향후 정보화 방향으로 종합정보시스템의 전면 개편, 네트워크 재구축, 무선 LAN 환경의 재구축 등 크게 3가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병수 팀장의 말에 따르면 1998년에 구축한 종합정보시스템은 노후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도 현재와 맞지 않아 전면 재구축이 불가피하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이 프로젝트의 방식을 놓고 예전처럼 SI업체와 공동으로 재개발한 것인지, 아니면 ERP 패키지 기반으로 신규 개발할 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2001년에 구축한 네트워크의 전면 재구축도 향후 수행해야할 과제이다. 올해는 노후한 네트워크 장비 조사에 이어 계획을 수립하고 2008년부터 본격적인 네트워크 장비 교체에 나설 계획이다.
영남대는 기존 무선 LAN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무선 환경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와이브로, 와이맥스 등 차세대 무선 환경의 표준이 확정되지 않아 당분간 관망하며, 표준이 정해지는대로 본격적인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영남대는 향후 시스템의 효율적인 관리 방안으로 블레이드 서버와 가상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적은 시스템 관리 인원으로는 방대한 시스템의 관리에 뚜렷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1차로 몇 개 업무를 대상으로 서버 가상화의 시범 연구를 하고 있다. 김병수 팀장은 "관리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앞으로는 블레이드 서버를 적극 도입할 것"이라며 예전처럼 업무별 단위서버의 도입은 지양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영남대는 또 관리 극대화 방안으로 원격지에서 콘솔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장치를 2007년에 도입할 계획이다. 영남대는 이미 후지쯔의 블레이드 서버 10대를 도입해 개발용 서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종합정보시스템 서버로 후지쯔 프라임파워를 최종 선정하고 2대를 도입해 베리타스 클러스터와 오라클 RAC을 이용해 클러스터링 방식으로 구축했다. 2006년 2월에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 서버는 1학기 수강 신청 기간에 한 학년 5천명의 수강신청을 불과 5분만에 완료하는 놀라운 성능을 발휘했다. 2학기에는 하루 수강 신청 대상자를 두개 학년으로 확대했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특히 CPU 활용률 70% 수준에서 이런 성능을 낸 점은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병수 영남대학교 정보전산원 시스템운영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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