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티맥스는 글로벌 시장을 항해 합니다”






티맥스가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이제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승부를 겨뤄야합니다."
'티맥스 글로벌호'의 선장인 배학 사장은 티맥스소프트가 IBM과 오라클 같은 거대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이제야말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야 할 시기라고 말한다. 그동안 국내 IT기업들이 심심찮게 해외 시장을 넘나들고 있지만, 그는 규모와 내용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강조한다. 애플리케이션 부문의 소프트웨어가 아닌 시스템 소프트웨어로서 티맥스의 상대는 대형 글로벌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티맥스는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에서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다양한 리서치 활동을 전개하고, 올해 드디어 글로벌비즈니스그룹을 창설했다. 글로벌비즈니스그룹은 미국, 일본, 중국 법인을 총괄하며, 향후 추가 확장되는 기타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본부이다.

국내 대형 프로젝트 성공…자신감 충만, 해외선 러브콜
티맥스의 해외 진출에 대한 주변의 염려가 많다는 말에 배학 사장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일소에 부친다.
"불과 1년 사이에 삼성생명의 리호스팅 프로젝트와 신한은행 차세대시스템, SKT의 NGM 프로젝트 등 굵직한 사업들을 완성했고, 이제는 국내에서 메이저 솔루션 파트너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는 지금까지는 국산 솔루션 업체라는 이유로 주변의 편견도 많았지만, 최근의 잇단 성공 사례들로 인해 해외 업체에서도 주목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삼성생명의 리호스팅 사업을 성공하면서 오픈프레임과 관련해 해외 기업들의 러브콜과 방문 등이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IBM 메인프레임의 대형 사이트를 윈백했다는 자신감의 피력이다. 이 사례는 실제로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단다.
"HP와 SUN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연합해 성공한 사례가 1,000밉스에 불과했지만, 삼성생명의 IBM 메인프레임 리호스팅 성공은 7,500밉스였기 때문입니다."
기술과 마케팅이 핵심
그러나 세계 시장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그는 이러한 장애물을 넘기 위해 티맥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더라도 브랜드 인지도가 낮으면 시장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티맥스는 해외에서 여타 다국적 기업과 동등한 대접을 받기 위해 굵직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이미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경우 마케팅에서 실패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티맥스는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2개씩의 사례를 확보해 3월 중으로 완료할 것이며, 이를 갖고 마케팅에 힘쓸 것입니다."
그는 해외 시장을 위한 솔루션 포트폴리오도 완벽하게 갖추었다고 한다. 더 이상 미들웨어 업체로서가 아닌 DB에서부터 미들웨어까지 솔루션을 제대로 갖춘 메이저 솔루션 업체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시기적으로 티맥스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솔루션만 놓고 볼 때 세계 시장에서 붙어볼 만한 경쟁력이 있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배학 사장은 규모의 경제가 살아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열쇠로 '기술과 마케팅'을 뽑았다. 그래도 소프트웨어 산업이 일반 제조업보다는 가능성이 있다며, "소프트웨어는 다른 산업과 달리 1에서 1,000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 있는 비즈니스"라고 말한다.
티맥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과제는 또 있다. 바로 체질 개선이다.
배학 사장은 여기서 잠시 한미은행 시절을 회고한다. 한미은행에서 시티은행으로 넘어가면서 뼈저리게 느낀 점이 있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국내 사업의 문화적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인식이었다.
"해외에 나가서도 글로벌 기업에 상응하는 직원과의 교류와 행동양식을 갖춰나가는, 이른바 새로운 체질 구축이 중요한 기초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직원과 문화와의 관계, 인프라 구축, 사업 방향 설정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경우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고 한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이 그의 몫이라는 것도 확실히 말한다.

도전은 삶의 활력소
"승률은 반반입니다. 성공 가능성 50%, 실패 가능성 50%. 하지만 기업 시장에서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도전 정신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배 사장은 겉으로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다. 하지만 그 스스로도 도전과 개혁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이미 시티은행(구 한미은행) 시절부터 혁신에 관한한 전설로 통하는 인물이다. 한미은행 동경지점에서 귀국해 전략혁신부장을 맡으면서 기획한 우정사업본부와의 전략적 제휴와 개인 대출에 대한 본부 승인 등이 그를 그렇게 평가하게 만들었다. 지금은 사소한 사안일 수도 있지만 전국 200여개 지점에 불과한 한미은행이 우정사업본부와 제휴를 맺어 고객이 우체국 창구를 수수료 없이 사용하도록 한 것은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3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성공한 프로젝트였다. 그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IT를 모르면 비즈니스를 실행하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 과차장급의 도움을 받아 IT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냥 일반적인 은행원으로 남기보다는 뭔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IT라는 무기를 갖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지점장과 본점 영업본부장을 역임하면서도 IT에 대한 그의 도전은 식지 않았다. 결국 그는 시티은행의 CIO에 올라 은행 전산조직에 대한 개혁을 단행했다. 이때 전산실 내부의 반발도 있었지만, 부서 이기주의와 장비에 대한 불투명성을 말끔히 해결했다는 평가다.
티맥스는 이러한 그의 개혁적 이미지와 도전정신을 영입한 셈이다. 그러나 배학 사장이 시티은행에서 티맥스소프트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의 반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티맥스의 기술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등에 업고 다시 한번 도전한다고 한다.

티맥스, 해외사업에 100억원 투자 결정
"올해 안으로 미국 산호세 실리콘밸리에 해외 본사를 설립할 겁니다. 이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해외 본사에는 금년에 중견급의 핵심 인력 10여명을 파견하고, 마케팅과 컨설팅, 세일즈, 기술지원, 연구개발까지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조속한 시일 내에 현지 직원과 미국 본사의 CEO를 신규로 영입할 예정이다. 아직은 해외 전체 인원이 35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올해 안으로 미국 본사에만 50명(장기적으로 100명 계획)과 그 외 지역에 90여명을 배치해 사업을 확대한다.
그는 3년 후에는 나스닥에 상장할 것이라고 한다. 그의 도전 정신과 티맥스의 기술력 등이 합쳐져 나스닥에서 성공한 티맥스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최은주 기자 ejchoi@rfidjournalkorea.com

배 학 (글로벌비즈니스그룹 사장)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한미은행의 동경사무소장, 전략기획부장, 본점 영업본부장과 부행장을 거쳤다. 지난 2004년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의 합병 이후에도 부행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와 관련한 업무를 주로 다뤄다. 그가 맡은 글로벌비즈니스그룹은 올해 처음 신설된 조직으로 현재 미국, 일본, 중국 3개국의 법인과 기타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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