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3% 성장한 15조 7,930억원 전망

올해 국내 IT 서비스 시장은 지난해보다 6.3% 성장한 15조 7,93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는 최근 '2007년도 IT서비스산업 시장 및 기술 전망 세미나'를 열고 향후 IT 서비스 시장은 이처럼 한 자리수대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경기 둔화와 수출 채산성 악화, 신규 IT 투자 요인 부재 등이 꼽혔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된 IT컨설팅, IT아웃소싱, 금융IT서비스, 제조IT서비스, 통신IT서비스 등 각 분야별 시장전망 자료를 요약 정리한다. 최은주 기자 ejchoi@rfidjournalkorea.com

IT컨설팅 부문 - 액션추어 박두원 과장
올해 7.7% 성장한 8천억원대 규모 예상
성장률 점차 둔화할 듯, 컨설팅 가치의 제대로된 평가 필요
국내 컨설팅 시장의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그 성장률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 2003년 5,860억원, 2004년 6,480억원, 2005년 7,007억원, 2006년 7,680억원으로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그 성장률이 2004년 11.0%에서 2005년 9.0%, 2006년 8.6%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컨설팅 투자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투자율이 감소하는 이유로는 경기 불황에 따른 기업들의 IT 투자 감소와 각 컨설팅사간의 수주 경쟁의 심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고객들이 전략적인 컨설팅보다는 그때 그때 필요할 때마다 소규모의 컨설팅에 그친 것도 성장률 둔화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향후 시장 역시 규모는 증가하는 반면 그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2007년 8,270억원, 2008년 8,880억원, 2009년 9,47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장폭은 갈수록 줄어 2007년 7.7%, 2008년 7.3%, 2009년 6.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차 성장률이 떨어지는 국내 컨설팅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공 프로젝트에서의 현실적인 단가 적용이 필요하다. 저가 수주는 프로젝트의 질 저하, 고객 불만, 컨설팅 무용론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IT 컨설팅의 가치는 단순히 IT 비용을 얼마나 줄이냐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전략을 수행하는데 IT가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있다. 즉 IT 운영 및 유지보수에 투입되는 비용 절감의 목적으로 TCO 관점의 전사 아키텍처를 설계하거나 절감된 IT 운영 비용을 혁신에 투자해 신규 비즈니스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진정한 IT 컨설팅의 가치다.

IT아웃소싱 부문 - 아이콜스 남상위 팀장
2010년까지 연평균 8.5% 성장할 듯
금융과 공공 시장 점차 확대 전망, 토탈 아웃소싱 확대 방안 필요
올해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은 전년대비 8.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은 대형 은행 아웃소싱 도입에 대한 정책적인 허용 기준 논란과 노사 문제 등으로 인해 시장 확산의 한계를 보여줬다. 산업별로 제조업이 40.3%로 가장 높은 시장 비중을 차지했으며 통신과 금융, 정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금융권은 지난해 상반기 아웃소싱 도입의 구체적 검토 작업이 데이터센터나 재해복구센터의 운영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정책과 노사문제 등이 해결되는 2010년경에는 금융과 공공부문의 IT 아웃소싱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DC에 따르면 향후 5년간 IT 아웃소싱 시장은 연평균 8.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것은 향후 공공부문에서의 통합 유지보수 시장 확대와 대기업의 데이터 센터로 아웃소싱 모델을 적극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올해는 제2금융권에서 아웃소싱 체제의 도입이 좀더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제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자체 역량 강화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및 공공부문은 국내 서비스 업체들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업체들은 공공기관 대상으로 이미 수행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IT 아웃소싱을 적극 유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통합전산센터가 개소되면 정부부문 IT 환경의 운영 효율 제고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 대형 서비스 업체들은 기존 시스템 관리 차원의 계약을 좀더 고부가가치화하려는 노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졌던 제조 부문의 IT 아웃소싱 시장은 중견 기업의 신규 수요 창출이 시장 확대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중견 그룹사를 중심으로 자체 IT 자회사를 신규 설립하거나 정비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IT서비스 업체들은 지분참여와 같은 방법으로 협업체제를 구축해 아웃소싱 사업의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수요는 정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IT 거버넌스 체계의 고도화 등 운영 효율 제고 작업은 지속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시장에서도 통합정보시스템과 같은 백오피스 부문의 애플리케이션 강화가 추세로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아웃소싱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매체 시장은 IT 의존도가 높은 사업으로 데이터센터 운영 등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은 여전히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국내 대형 서비스 업체들이 강세를 띠고 있으며, IBM, HP 등 다국적 IT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재해복구센터나 데이터센터의 운영 서비스를 중심으로 IT 아웃소싱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IDC 및 IT 서비스 업체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신축 등을 고려하면 2008년에는 데이터센터 규모가 현재의 2배 규모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어서 현재 포화상태에 이른 IDC의 공급 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세대 데이터센터는 각종 연구개발 센터와 복합공간으로 꾸며져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은 토탈 IT 아웃소싱 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아직 사회적, 내부적 인식 부족 등으로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백업센터 운영 등이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탈 아웃소싱은 IT서비스 업체들이 기업들에게 만족할 만한 수준의 효과를 제공해야만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IT 서비스 업체들은 기술 제공에 따라 요금을 받기보다는 기업의 비즈니스 결과에 따라 요금을 받는 '위험 기반 가격(Risk-Based Pricing)'의 도입 등 새로운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IT서비스 금융부문 - 동양시스템즈 정윤호 부장
전년대비 소폭 상승한 4조 5,000억원 규모 전망
제2금융권 자금시장통합법 등으로 22% 투자 확대, 제1금융은 감소
올해 금융 IT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 4,000억원 보다 소폭 상승한 4조 5,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보험 등 제2금융권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2금융은 자금시장통합법과 FTA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2% 이상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2조 8,000억원을 형성한 은행권 IT 수요는 올해에는 소폭 감소한 2조 5,000억원의 규모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은행권은 차세대시스템, EDW(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 재해복구, 퇴직연금, 바젤2, BPM, 불법자금세탁방지, 자본시장통합, CRM(고객관계관리) 고도화, 전자문서보관소 등의 사업을 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바젤2에 이어 불법자금세탁방지 구축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보험권은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컴플라이언스 강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 ERP, 바젤2(RAAS), FDS(사기방지시스템), BPM 등의 사업 추진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삼성생명이 FDS 도입을 완료한데 이어 현대해상이 추진중이다.
증권/카드의 경우 3월 결산으로 아직은 투자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종합금융형태의 합병과 자본시장통합, FTA 등에 따른 시스템 통합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또 CRM 확장, 바젤2 등의 사업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증권사간의 합병 뿐만 아니라 투신·선물·자문사 등과의 업무 및 시스템 통합이 예정되어 있어 이에 따른 시스템 구축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소매금융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강화로 바젤2 및 불법자금세탁방지와 관련한 구축이 예상된다.
공/금융 기관의 경우 증권선물거래소(KRX)의 통합시스템 구축, 증권금융과 증권예탁원 등의 차세대 및 정보시스템 구축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IT서비스 제조부문 - 삼성SDS 박용한 수석
5.6% 성장 예상, 투자 1순위는 ERP
ERP 4,000억원, MES 990억원, PLM 970억원 규모 형성할 듯
올해 제조업의 IT 서비스 시장규모는 지난해 보다 5.6% 성장한 3조 5,23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전기전자·반도체가 6.2%, 화학·제약이 12.6% 성장하는 반면 에너지와 철강·금속 분야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의 올해 IT 이슈로는 글로벌 ERP 구축, PI 고도화 및 실행력 강화, 사전 환경관리 시스템 도입, 중견 업체 중심의 내부 통제 수요 등이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철강 등 장치산업과 에너지 분야는 국제적 환경 규제 대응 체계의 마련에 나서며, 전기전자, 반도체 분야는 ERP, 자동차 및 정밀화학 분야는 환경관리 사전 대응을 위한 PLM, MES의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식·의약품 분야는 제품 정교화 및 안정성 강화 등의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시스템 구축을 잇따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화를 위한 ERP 수요 확대와 중소기업, 건설 및 철강 후발업체의 ERP 및 PI와 관련된 신규 수요는 시장의 성장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PI를 도입한 기업들은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BPM 도입과 사전 환경관리 시스템의 구축으로 사전 방지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해외 시장 진출 및 투자 유치를 노리고 있는 중견 및 후발 기업들은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은 생산법인의 현지화에 따라 제기된 사업장간 시스템 및 프로세스 통합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ERP 프로젝트를 이미 진행중이며, 향후에는 BPM과 BI, DW 등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들은 산업자원부의 한국형제조혁신(e-매뉴팩처링) 사업을 통해 e-비즈니스와 관련된 투자를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품 개발, 구매조달, 생산공정에 관련된 PLM, SCM, MES 도입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제조업 IT 투자 규모는 ERP가 4,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어 제품주기관리(PLM) 시장이 지난해보다 8.0% 성장한 9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PLM은 R&D가 중요해지면서 전기전자·반도체, 자동차 등의 기술 기반 업종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L전자의 경우 국내 20여개 R&D 분야에 100억원대의 PLM을 추진하며, D자동차는 R&D 및 생산 부문에 PLM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화학 및 철강 업종에서도 환경 규제를 대비해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사전에 PLM 관리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관리시스템(MES) 시장은 올해 99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ERP 선도업체를 중심으로 한 MES 수요는 정부의 e-Manufacturing 정책에 따라 향후 중소기업으로 파급될 전망이다. 현재는 전기전자/반도체 분야가 MES의 주요 수요처이지만 앞으로는 식음료, 정밀화학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 통신부문 - SK C&C 유해진 부장
UCC, 통신 시장의 성장동력 될 것
대형 통신사 차세대 마케팅 인프라 구축 활기 전망,
올해 통신 시장에서는 웹 2.0, 시맨틱 웹, 인텔리전스 인포메이션 등의 요소 기술들이 좀더 개인화된 통신 서비스 및 신규 사업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이와 관련된 콘텐츠 가공과 트랙픽 증설 등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사업자들은 실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좀더 개인화된 서비스와 신규 서비스 등을 제공해야 하는 도전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모바일 사업자들은 HSDPA, 와이브로 등 무선 네트워크 기반으로 UCC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통신시장의 IT 투자는 최근 이동통신 가입자 순증의 감소와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성장 둔화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해 통신 시장에 떠오를 또 다른 이슈는 차세대 마케팅 인프라 구축이다. 지난해 SKT가 차세대 마케팅(NGM)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안정적인 운영체계를 수립중인 가운데 KT와 KTF 등도 올해 차세대 마케팅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또한 아키텍처와 IT 거버넌스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RFID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통신업계는 향후 모바일 B2C 서비스 시장의 개화를 대비해 모바일 리더 분야와 서비스 공급자로서 IT 투자를 활성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