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3D로 전환 확산, 작년 700억원 규모 형성, 앞으로 15% 이상 성장 예상

2006년 국내 3D CAD 소프트웨어 시장은 700억 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침체와 대기업 시장의 포화로 시장의 정체가 예상됐지만 새로운 수요처로 SMB 시장이 떠오르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당분간 SMB 시장은 3D CAD 업체들의 치열한 격전지가 될 전망이며, 업체들은 SMB 시장의 공략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3D CAD 시장은 앞으로 매년 15~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은영 기자 epah@rfidjournalkorea.com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체 CAD 시장에서 3D CA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3D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전환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그 이유로 3D CAD의 가격이 비싼데다 특히 3D CAD를 도입하면 단순히 툴을 변경하는 것 외에 업무 프로세스를 바꿔야 하는 과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용자들이 3D 소프트웨어의 사용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확산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솔리드웍스코리아의 황혜연 과장은 사용자들은 3D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백 시간이 발생한다는 점때문에 선뜻 3D로 바꾸지 못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다쏘시스템코리아의 조영빈 상무는 "산업체에서 3D CAD가 확산되려면 먼저 학교에서 현실적이고 실무적인 3D CAD 교육을 해야 한다"며 그 대안을 밝혔다.

3D CAD 시장 꾸준한 성장세
국내 3D CAD 시장은 최근 몇 년동안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6년 3D CAD 시장 규모는 700억 규모를 형성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15~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3D CAD 업체들의 성장률을 살펴보면, 오토데스크코리아는 30%, 다쏘시스템코리아 는 40%, PTC 코리아는 10~12%, UGS는 15~1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에 적어도 지난해 만큼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CAD 시장이 성숙되어 있어 5~6%의 성장률에 그칠 것이라는 보수적인 시각도 있다.
국내 3D CAD 시장을 보면 업체별로 강세를 띠는 산업 분야가 뚜렷하다. 전기전자분야는 PTC, UGS 자동차 분야는 다쏘시스템코리아, 건축분야는 오토데스크코리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D CAD 제품의 운영 환경은 대부분 윈도우이며, 유닉스는 매우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D CAD 시장은 SMB에서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 분야의 SMB 기업 가운데 3D CAD를 사용하고 있는 곳은 10%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3D CAD 업체들은 그동안 SMB 시장은 수익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투자가 주춤한 상황에서 SMB들의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 이것이 매출 성장의 견인차가 되면서 업체들의 인식이 바뀌어지고 있다.
다쏘시스템코리아는 이 시장의 공략 방안으로 SMB용 패키지 구성을 강화하고,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로드쇼 등의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PTC 코리아는 대기업 위주의 대형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성공사례를 앞세워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으로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UGS는 미드레인지 시장의 공략 방안으로 'SolidEdge 2D Drafting'을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급업체, CAD보다는 PLM에 적극적
한편 3D CAD 업체들은 CAD 솔루션 공급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시장확대가 어렵다고 판단, 몇 년 전부터 제품수명 주기(PLM Production Lifecycle Manage-ment) 솔루션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PLM은 제품 설계부터 생산, 판매, 그리고 국내외 협력사와의 협업 등 프로세스 전반을 관리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PLM은 CAD, CAM, CAE, PDM, DMPM을 아우르고 있는 셈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PLM 시장은 3D CAD 보다 시장 성장률이 더욱 높다. 세계 PLM 성장률이 7.7%인데 비해 국내 PLM 시장은 연간 17~18%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3D CAD 업체들은 사업 영역을 3D CAD와 PLM 사업영역으로 나누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PLM의 매출 비중이 현재는 CAD보다는 작지만 빠른 추세로 추격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PTC코리아는 CAD와 PLM의 매출비중이 현재 6:4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PLM 솔루션으로 삼성전자 및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PTC코리아는 앞으로 PLM 관련 제품인 윈칠 9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쏘시스템코리아는 2006년 초 매트릭스원(MatrixOne)을 인수한 후 PLM 솔루션의 통합을 위해 ENOVIA라는 브랜드로 3가지(ENOVIA VPLM, ENOVIA SmarTeam, ENOVIA MatrixOne)솔루션의 인터페이스 및 데이터 교환 등의 통합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자동차, 비행기를 비롯해 소비자, 전기, 전자, 금융까지 11개 업종, 50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PLM 솔루션을 마련했다.
UGS의 권경렬 대표이사는 "지난해는 PLM 제품을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서 "올해에는 대폭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UGS의 Velocity Serise 제품군의 PLM 툴인 Teamcenter Express는 2~3개의 레퍼런스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D->3D 전환기, 업계 판도 변화 주목
3D의 이점으로는 2D와 달리 제품 개발 설계와 금형, NC프로그래밍 작업 기간을 중첩하여 진행할 수 있어 부문간 상호 협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또한 모델 데이터를 일원화해 금형 설계 및 가공 공정상의 오류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실물형상을 그대로 활용함으로서 금형과 제품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기업에서는 3D CAD의 이러한 장점을 들어 비록 그 속도는 더디지만 기존 2D에서 3D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2D에서 3D로 전환이 가속화되면 과연 어느 업체가 유리할지 궁금하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2D시장에서 강자의 자리를 굳혀온 오토데스크코리아가 기득권을 살려 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사용자가 하이엔드와 로우엔드 제품을 놓고 무엇을 결정하는지에 따라 다른 3D 업체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기존 2D CAD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자사의 3D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테면 단시간에 3D CAD를 배워 회사의 프로세스에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오토데스크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 오토데스크코리아는 이러한 전략의 실현을 위해 작년에 '오토캐드 2007'를 출시했다. 개념설계와 비주얼라이제이션이 강화된 이 제품은 사용자에게 친숙한 2D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3D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3D CAD 업체 2007년 전략

■ 오토데스크코리아
2D 시장의 명성 3D에서도 지속한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고객들이 3D 사용으로 시간과 비용 및 자원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협업솔루션, 컨설팅 및 고급 교육에 초점을 맞춘 토털 솔루션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3D와 컨설팅을 바탕으로 중공업, 자동차, 전기/전자, 반도체, 정부 공공 분야와 기존 시장이었던 중소규모기업을 공략할 예정이다. 그 방안으로 중소규모기업 고객을 위한 다양한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학과 공조하는 산학 협력활동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토데스크코리아의 마케팅 및 영업 전략은 채널역량강화, 사내 인적 자원 강화, 3D 영업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채널 역량 강화 및 효율성 증대로 채널 매출을 확대하며, 오토데스크코리아 내부 직원들의 능력 배양 및 우수 인재 고용으로 사내 인적 자원을 강화한다는 것.
2007년 오토데스크코리아는 고객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엄선된 고객 서비스'를 기본으로 채널과의 긴밀히 협조해 비즈니스 성공 사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자사의 대표적인 산업별 3D 솔루션인 인벤터, 알리아스, 레빗, 시빌 3D 등의 유저 커뮤니티와 다양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3D 영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2007년 상반기에는 대대적으로 신제품을 발표할 계획이다. 따라서 제품출시와 관련된 주요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 다쏘시스템코리아
SMB 시장 공략으로 40% 성장 목표
다쏘시스템코리아의 2007년 타깃은 SMB 시장이다. 그동안 대기업을 타깃으로 했던 다쏘시스템코리아는 SMB 시장을 공략해 올해 40%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다쏘시스템코리아는 "유닉스만 지원하는 카티아 V4에 비해 윈도우 버전도 지원하는 카티아 V5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2007년에는 이 여세를 몰아 대폭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쏘시스템코리아는 SMB 시장을 공략하면서도 대기업에 맞는 로드맵을 제시해 기존 시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쏘시스템코리아는 SMB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SMB용 패키지 구성을 크게 늘린데 이어 대고객 접점 강화 방안으로 2월에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로드쇼를 펼칠 계획이다. 이밖에 해외 성공사례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다쏘시스템코리아는 산업체에 3D 캐드 사용자가 부족한 이유가 학교에서도 3D캐드를 가르치지만 실무화교육의 부제로 보고있다. 따라서 실무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학교쪽에 무료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신제품 CATIA V5R18 릴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 PTC코리아
국방ㆍ항공 등으로 사업 영역 확대한다
PTC코리아는시장의 평균 성장률보다 5~10%포인트 높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방안으로 기존 시장을 유지하면서 국방, 항공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PTC코리아의 2007년 타깃 시장은 중소기업이다. 3D 도입 업체를 대상으로 고도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고객이 잘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러한 고도화 프로젝트를 위해 인증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인증제도는 PTC 제품의 활용 능력에 따라 레벨을 나누어 인증하는 것이다. ATP(Authorized Training Partner)를 강화해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PTC코리아는 전기/전자, 자동차, 기계장치 등 각 산업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기술한 기술백서, 그리고 성공사례 등을 만들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방안으로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기술인증 프로그램을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실시할 예정이다.
PTC코리아는 채널 영업도 강화한다. PTC코리아의 이상섭 상무는 "단순히 채널수만 늘리지 않고 협력사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하드웨어 업체들과 지속적인 공동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PTC코리아는 앞으로 프로엔지니어 와일드파이어 4.0, 매스캐드 14.0, 아보텍스트 5.3, 인터컴 5.2 및 윈칠 9.0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이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솔리드웍스코리아
단순 유통 탈피, 기술 영업으로 승부
솔리드웍스코리아는 기존의 타깃시장인 SMB 시장 뿐만 아니라 대기업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목표는 전년대비 100% 성장. 솔리드웍스코리아는 이를 위해 우선 국내시장에서 낮은 고객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웹 마케팅 중심의 다이렉트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코스모데이와 정기적으로 진행했던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지역 사용자 대상의 로드쇼도 확대할 계획이다.
솔리드웍스코리아는 차별화된 영업방식을 구사할 계획이다. 단순 유통이 아닌 기술 중심의 영업을 펼친다는 것. 현재 웹스, 프리즘, 노드데이타, 유진데이타 정보시스템, 캐즈테크놀로지 등 7개의 상업용 대리점과 한국델켐 등 1개의 교육용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솔리드웍스코리아의 대리점이 되려면 솔리드웍스가 인증하는 자격증을 갖고 있는 엔지니어를 보유해야한다. 솔리드웍스코리아의 주력 제품은 PDM 관련업체를 인수 합병해 최근 발표한 '솔리드웍스 2007'이다.

■ UGS PLM 코리아
채널영업 강화해 30% 성장 목표
지난해 UGS 코리아는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전기전자의 하이테크 산업군 외에 자동차, 항공 등의 분야에 진출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 이에 맞춰 내부조직도 산업별로 정비했다.
UGS 코리아는 최근 5년간 평균 36%의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에도 3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 방안으로 NX, Teamcenter, Tecnomatix 및 Velocity 등 각 제품별로 전문화된 협력사를 육성, 강화하는 내용의 채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UGS 코리아는 이를 통해 앞으로 채널의 매출 비율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UGS 코리아는 SMB 시장의 공략 방안으로 SolidEdge 2D Drafting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GS 코리아는 올 4~5월 경에 데이터 매니지먼트 기능이 강화된 통합 NX5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상반기 안으로 Teamcenter 2007을, 하반기에는 Tecnomatix 및 Velocity 시리즈 등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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