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금융 등 교체 수요 꾸준, 윈백경쟁 치열… VPN시장 성장세로 전환

2006년 방화벽/VPN 시장은 꾸준한 교체 수요와 공급업체의 치열한 윈백 경쟁으로 전년대비 14.9%가 성장한 7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방화벽은 21.2%가 늘어난 400억원, VPN 시장은 7.6%가 성장한 300억 규모를 형성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하향세를 보인 VPN시장은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이어져 지난해를 기점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해 방화벽/VPN 시장은 업체들의 10G급 제품 출시가 이어져 하이엔드급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한편, UTM 안에 방화벽이 흡수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기자 jekim@rfidjournalkorea.com

컴퓨터월드가 넥스지, 시큐아이닷컴, 어울림정보기술, 주니퍼네트웍스, 퓨쳐시스템 등 국내 주요 방화벽/VPN 업체를 대상으로 시장 조사를 한 결과, 2006년 방화벽 시장은 2005년 대비 21.2% 성장한 400억 규모, VPN 시장은 전년대비 7.6% 성장한 약 300억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5년까지 금융권 및 대기업 시장 포화로 인해 성장이 더뎠던 VPN 시장은 지난해 새마을금고, 부산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 대형 프로젝트에다 ING생명, 푸르덴셜생명,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제2 금융권의 프로젝트가 더해져 2006년을 기점으로 성장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체들 간 지나친 수주 경쟁으로 2005년 약 280억에서 7.6% 소폭 성장한 300억 규모를 형성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방화벽/VPN시장은 신규 수요보다는 업그레이드 및 교체 수요가 월등히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수요 대 교체 및 업그레이드 수요의 비중이 1 대 9 정도로 이는 업체들 간 윈백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펼쳐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업체들 간 제품 및 기술력이 평준화되면서 저가의 출혈 경쟁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방화벽/VPN 업계는 "지난해 대규모 프로젝트는 감소했으며, 통합보안(UTM)에 대한 이슈로 중소형 시장 수요도 다소 줄었다. 하지만 대형 사이트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기가급 방화벽/VPN의 수요로 인해 2005년보다 시장 규모는 커졌다"고 말했다.

넥스지, 퓨쳐시스템 제치고 VPN 시장 선두
방화벽 시장, 시큐아이닷컴 35% 시장점유율로 1위 차지
방화벽 시장은 시큐아이닷컴, 주니퍼네트웍스, 어울림정보기술 3개 업체들이 3강구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시큐아이닷컴이 34.3%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주니퍼네트웍스와 어울림정보기술은 각각 2005년 대비 50%, 45.2% 성장률을 보이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006년 시큐아이닷컴, 주니퍼네트웍스, 어울림정보기술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34.3%, 30.0%, 28.3%로 전년보다 업체간 격차가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엔드 방화벽시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주니퍼네트웍스는 통신시장에서 맹활약하며 어울림정보기술을 제치고 방화벽시장 2위 자리에 올라섰다.
VPN 시장은 2005년부터 퓨쳐시스템, 넥스지, 어울림정보기술이 2강 1중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VPN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온 퓨쳐시스템은 지난해 나노엔텍에 인수된 이후 사명 변경 등으로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나머지 매출이 22.6%나 줄어들었다.
반면, 넥스지는 지난해 새마을금고, 동양생명, 메리츠화재 등 굵직굵직한 사이트를 대거 확보, 전년대비 40%가 늘어난 매출 성장을 보이며 퓨쳐시스템을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수요처별 매출 비중, 제조·유통·금융·공공 순
교체 및 업그레이드 수요가 대부분, 올해 금융ㆍ공공 기관 윈백 및 교체 수요 활발할 듯
지난해 방화벽/VPN 시장의 수요처별 매출 비중은 2005년과 마찬가지로 제조, 유통/서비스, 금융, 정부/공공, 통신, 교육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특정 산업 군에서의 신규 수요가 발생하기보다 교체 및 업그레이드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VPN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업체들은 "그동안 VPN 시장은 지점이 많은 금융 및 공공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지금은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올해에는 업무 트래픽 증가로 인해 교체할 수 밖에 없는 금융, 공공, 제조, 유통 등 대기업을 대상으로 윈백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엔드급 방화벽 시장 경쟁 본격화
10G 방화벽 및 UTM 제품 출시 잇따라, 올해는 방화벽/VPN의 UTM 안에 흡수 원년
올해는 방화벽/VPN 주요 업체들의 10G 방화벽 및 UTM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업체들 간 하이엔드급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큐아이닷컴은 1사분기 내에 보안 장비의 모듈 추가가 가능한 10G급 방화벽을, 넥스지와 어울림정보기술은 올 하반기에 10G급 UTM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주니퍼네트웍스는 넷스크린사와 주니퍼사의 기술을 통합한 기가급 방화벽/VPN제품인 ISG시리즈를 이미 출시해 적극적인 하이엔드급 시장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방화벽/VPN 업체들의 하이엔드급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기존 10, 100 M에서 기가비트(G)급으로 백본 네트워크의 성능을 개선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업그레이드 및 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 그동안 시장의 주류를 이뤄온 로우엔드, 미드레인지급 방화벽 제품의 성능 및 기능이 대등 소이해지면서 가격 외에 별 다른 차별성을 발휘할 수 없는 점도 새롭게 열리는 하이엔드 시장의 공략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방화벽/VPN 업체들은 하이엔드급 방화벽 및 UTM 제품을 앞세워 온라인 게임, 포털 등 네트워크 트래픽이 높은 온라인 기업들과 초고속 국가망을 이용하는 공공기관, 한국전산원 등 대형 금융기관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방화벽/VPN은 올해 UTM 시장 안에 흡수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방화벽 업체들은 향후 출시되는 모든 방화벽 제품을 UTM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외산업체들이 보안적합성검증 심사를 통과한 후 공공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게 되면 시장판도 변화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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