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업체 사업 철회 및 대폭 축소, 국산 업체 중심으로 시장구도 재편

지난해 IPS 시장은 전년대비 2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공공 기관의 투자가 지연되고, 다수 외산 업체들이 사업을 철회하거나 축소한 점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그래도 이만큼의 시장규모를 형성한 것은 정부/공공, 제조, 유통/서비스 분야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장판도는 외산 업체의 위축에 따라 윈스테크넷, LG엔시스, 지모컴 등 국산 업체 중심으로 재편됐다. 업체들은 올해 10G급 제품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SMB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기자 jekim@rfidjournalkorea.com

컴퓨터월드가 라드웨어코리아, LG엔시스, 윈스테크넷, 지모컴, 한국맥아피, 한국쓰리콤(티핑포인트) 등 국내 주요 IPS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06년 IPS 시장은 370억원의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460억에 비해 19.6% 하락한 것이다. 그 이유로는 외산업체들의 국내 사업 철회 및 대폭 축소,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도입 지연, 저가 가격경쟁 등을 들 수 있다.

국산 업체 점유율 75%로 '껑충'
지난해 국내 IPS 시장은 여러 외산 업체들의 사업 철회 및 축소 등으로 시장구도가 전면 재편된 해였다. 이로 인해 윈스테크넷, LG엔시스, 지모컴 등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5년 약 50%였으나 2006년에는 75%로 껑충 뛰었다는 사실은 국내 IPS 시장이 국산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2005년까지만 해도 30여 개 업체들이 활동했지만 현재는 10개도 채 안 되는 업체만 남았다. 이러한 현상은 IPS 시장이 그동안 공공, 교육, 제조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탓이다. 특히 공공시장의 경우, 외산업체들이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된다. 이를테면 공공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CC인증 및 보안적합성 검증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드웨어코리아, 한국맥아피, 탑레이어코리아 등은 본사 정책에 따라 주력 사업을 변경해 기존에 비해 IPS 사업 비중이 현격히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IPS 업계는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서가 아니라 취약점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못해 도태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새로운 유해 트래픽에 대해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 하는지가 IPS 제품의 사활을 결정짓는 잣대"라고 설명했다.
IPS는 특정 포트에 대한 차단기능을 넘어 네트워크 바이러스, 웜, 유해트래픽과 더불어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취약점에 이르기까지 전산망의 다양한 불완전 요인을 사전 방지, 발생 직후 즉시 격리 조치할 수 있는 보안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히 사후 대응중심의 기존 백신 제품으로 완벽히 대처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점차 IPS에 대한 관심 및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스테크넷·LG엔시스·지모컴 '2강 1중 체제'
외산 업체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 윈스테크넷 선두자리 유지
지난해 IPS시장은 윈스테크넷, LG엔시스, 지모컴 등이 2강 1중 체제를 형성했다. 이들 업체들은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며, 이에 따라 성장률도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윈스테크넷은 전년 대비 23.8% 성장한 130억원의 매출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시장점유율은 22.8%에서 35.1%로 대폭 확대됐다. 윈스테크넷에 이어 LG엔시스는 25.9%가 늘어난 96억원의 매출로 전체 시장의 25.9%를 차지했다. 지난 2005년 근소한 차이를 보였던 양사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에 10%포인트 정도 벌어진 점이 눈에 띈다.
2005년 라드웨어코리아와 한국맥아피에 뒤졌던 지모콤은 지난해 이들 외산 업체들의 사업 축소에 따라 전년대비 16.7% 성장한 49억원의 매출로 3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라드웨어코리아, 한국맥아피, 한국쓰리콤(티핑포인트)는 성장률이 각각 -80%, -34.8%, 3.4% 등으로 매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라드웨어는 2003년, 2004년에 두각을 보였으나 2005년 말부터 네트워크 스위치 사업의 비중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IPS 사업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이 밖에 탑레이어코리아, 한국IBM(한국ISS), 체크포인트 등 외산업체들도 국내 업체에 못미치는 부진한 매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공공기관 매출 비중 대폭 감소
2005년 40%에서 작년 29%로 줄어, 올해 제조ㆍ유통ㆍ금융권 수요 확대될 듯
국내 IPS 시장은 정부공공 기관과 교육, 대형 제조사 등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2006년 산업별 매출 비중은 정부공공, 통신, 제조, 교육, 유통/서비스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공공, 제조, 유통/서비스 시장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동안 시장 성장을 주도해온 정부공공 기관은 지난해 이런저런 이유로 도입을 지연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40%에서 2006년에는 28.8%로 뚝 떨어졌다.
국내 IPS 업체의 한 관계자는 "어느 업체가 공공기관에 IPS를 무상 공급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의 IPS 도입 지연의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공시장의 70% 정도는 이미 IPS를 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IPS를 이미 도입한 정부공공 기관들은 IPS를 추가 도입하거나 시군구청을 포함한 공공기관들의 신규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정부공공 기관이 IPS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정부공공 기관의 수요 확대에 따라 외산 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인증문제로 공공시장 진입이 어려워 제조, 유통/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온 외산업체들은 올해 보안적합성 검증 심사를 거쳐 본격적으로 공공시장의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기업을 제외하면 IPS의 도입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올해에는 제조, 유통을 비롯해 제1, 제2 금융권으로 IPS 수요가 본격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PS에 NAC 및 스팸 등 여러 기능 통합 추세
공급업체 10G 제품 출시 잇따를 듯, "10G급 시장은 2~3년 후 열릴 것"
국내 IPS 시장은 이미 장비를 도입한 기업들의 고성능 IPS로 교체 및 업그레이드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중소형 기업들의 IPS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IPS 시장은 7 대 3 정도로 신규 수요보다 교체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에 IPS를 도입한 정부공공 및 통신 등 대기업들은 백본 네트워크 환경을 기가비트급으로 변경하면서 IPS도 고성능 장비로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에는 BcN(광대역 통합망), IPTV(인터넷 TV) 등 네트워크 환경 변화로 10기가비트 성능의 통신 솔루션의 요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윈스테크넷을 비롯한 IPS 주요 업체들은 10G급 IPS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IPS 업계는 "10G급 IPS 제품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테스트할 곳도 마땅히 없는 상황"이라며 "10G급 IPS 시장은 2~3년 후 열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업체들은 중소기업들을 겨냥해 IPS 제품에 바이러스, QoS, 스팸 및 유해사이트 차단 기능 등을 통합한 제품(UTM)을 제공해 시장을 넓혀나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현재 화두로 떠오른 실시간 네트워크접근제어(NAC) 기능을 통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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