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고객전략사업부 조경훈 전무






한국IBM이 메인프레임 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메인프레임은 올해 한국IBM 역점 사업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올해 들어 '전략고객사업부'라는 메인프레임 사업 총괄 조직을 신설하고, 이를 사장의 직속 기관으로 두고 있는 점에서 사업 강화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처럼 메인프레임 총괄 조직을 만든 곳은 전세계 IBM 지사 가운데 한국이 처음이다. 전략고객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조경훈 전무를 만나 향후 전략을 들어봤다. 박시현 기자 pcsw@rfidjournalkorea.com

한국IBM은 전세계 IBM 지사로는 처음으로 메인프레임 사업 조직을 새로 구성했다. 그 배경과 조직의 내용은.
IBM 메인프레임은 전세계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밉스(MIPS)는 10%, 매출은 5% 성장했다. 전세계 250만달러 이상의 서버 시장에서 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포춘 500대 기업의 95%가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 57개 은행 중 56개가 메인프레임 고객사들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그렇지 않다. 최근 몇 년간 성장세가 부진한 편이다. 지난해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세계적인 추세와는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 새로 만든 메인프레임 사업조직은 전략고객사업부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메인프레임과 관련된 모든 조직이 통합되어 있다. 그동안 따로 존재했던 여러 메인프레임 사업 조직을 한 곳에 모은 것이다. 특별히 새로운 사실은 15년~20년 경력의 베테랑급 엔지니어를 모아 IBM의 기술력을 앞세운 영업 지원 체제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새로운 메인프레임 사업조직은 현재 안고 있는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해결해 보겠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과거에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뭔가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다운사이징, 비용절감 효과 없어"
1964년 S/360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메인프레임은 올해로 탄생 43년째를 맞이했다. 메인프레임이 건재하는 이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까닭은 무엇 때문인가.
40여년 동안 꾸준히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시스템은 IBM 메인프레임 뿐이다. 신뢰성, 가용성, 확장성 등에서 메인프레임을 따라올 시스템은 없다. 이같은 성능에다 시장 추세에 맞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요즘 부상하고 있는 가상화 기술의 원조인데다 리눅스, 자바 등 개방형 환경을 적극 수용한 것은 단적인 예이다.
이러한 장점을 갖고 있는 메인프레임이 국내에서 부진한 것은 고객들의 비용 절감 때문인 것 같다. 한때 200여개에 이르렀던 고객사가 IMF 이후 크게 줄어든 사실은 고객들이 비용 문제를 놓고 고민했음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이유는 메인프레임의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도 메인프레임=올드 머신 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 그 예다. 이러한 인식 때문인지 최근 바람이 불고 있는 차세대 시스템의 플랫폼 선정 과정을 보면 무조건 유닉스로 다운사이징 하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의 원래 목적인 애플리케이션의 개선 방향을 세우고, 여기에 맞춰 플랫폼을 선정해야 하는데 거꾸로 플랫폼부터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메인프레임은 최근 하드웨어 비용을 낮추기는 했지만 여전히 유지보수 비용이 비싸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메인프레임이 비용 면에서 유닉스 보다 나은 점은.
거꾸로 묻고 싶다. 유닉스로 다운사이징 한 고객들이 과연 얼마나 비용을 절감했는지 알고 있는가. 해외의 교수 등 객관적인 평가진이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다운사이징을 한 90여개사를 9개월간 조사한 결과는 기대했던 비용절감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국내의 일각에서는 그것은 외국 사례일 뿐이지 우리나라는 다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다운사이징 이후 의도하지 않았던 비용이 증가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재해복구센터를 들 수 있다. 메인프레임은 재해복구에 대한 투자 부담이 적은 편이다.
그리고 단순히 초기 도입비용만으로 비용 문제를 따지는 것은 곤란하다. 최소한 3년간의 총소유비용을 비롯해 공간이나 전력, 그리고 장기적인 기회 손실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메인프레임 신규 수요 창출 무기 장착
한국IBM의 올해 메인프레임 사업 목표와 전략은
하향세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돌아서는 것이 올해 단기적인 목표이다. 그런데 몇 퍼센트의 성장 보다는 더 이상 고객의 이탈이 없도록 막는 것이 더욱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면서 올해 적어도 한개 이상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르면 상반기 안에 이뤄질 수 도 있다. 신규 고객의 확보는 향후 메인프레임의 확산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신규 수요를 창출할 무기는 리눅스 환경을 구현해주는 IFL, 웹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수용하는 zAAP, 그리고 데이터베이스 전용 엔진인 zIIP 등이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 말 뿐만은 아닌 것 같다. 이미 구체적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말하기 힘들다. 분명한 것은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최근 해외에서 거둔 대규모 서버 콘솔리데이션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날 공산이 크다. 미국의 보험사인 네이션와이드는 700대 이상의 인텔 및 유닉스 서버를 메인프레임인 System z9 2대로 전면 통합했다. 이 회사는 이러한 메인프레임 기반의 서버 통합으로 공간 및 전력 비용을 80% 절감하고,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네이션와이드의 CIO는 향후 3년간 150억원 정도의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네이션와이드가 새로 도입한 2대의 메인프레임은 각 대당 20개의 리눅스 전용프로세서(IFL: Integrated Facility for Linux)를 탑재하고, 노벨의 Suse Linux에서 가상화 솔루션인VMware 및 IBM 가상화 엔진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고 있다.

1989년 한국IBM 입사
89~94 한국IBM 업무관리부
95~96 특수사업본부 영업대표
97~98 다이렉트 마케팅 담당 영업대표
99~00 ibm.com 텔레세일즈팀 리더
00~02 ibm.com 텔레웹 담당 매니저
02~04 ibm.com 사업본부장/실장
04~07 공공기관 영업본부장/상무
07~현재 전략고객사업부 본부장/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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