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오픈 소스 호스팅 사이트인 SourceForge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139,834에 달한다. 그렇지만 이 중에서 향후 5년 뒤에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을 만큼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며 대부분 틈새 시장에 머물거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리눅스와 아파치, MySQL 등과 관련된 상당수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이 아무런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사장될 운명이다.
오픈 소스의 사용량을 늘려나가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이점이 바로 '딜레마'이다. 기업의 개발자들과 IT 전문가들이 승자와 패자를 가려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이유이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입 효과 분석 통해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 측정
차세대 오픈 소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것들로는 뮬(Mule) ESB(enterprise service bus)를 비롯해 알프레스코(Alfresco) 컨텐츠 관리 시스템,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스프링(Spring) 프레임워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세 개를 제외한 나머지 139,831개의 프로젝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의료 기록과 진료 관리용 소프트웨어인 오픈비스타(Open-Vista)의 경우 다소 거품이 끼어있는 프로젝트로 평가 받고 있다. 오픈비스타는 강력한 코드 기반과 수요 확대, 상용화 추진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로서 안고 있는 리더십의 부재가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픈비스타는 6월6일에 SourceForge에 포스팅되었다. 오픈비스타를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인 메드스피어(Medsphere)는 오픈비스타를 SourceForge에 포스팅할 계획임을 여러 번 밝힌 바 있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의혹들이 남게 되었다.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메드스피어는 포스팅 책임자였던 공동 설립자이자 CTO인 스티브 슈리브를 고소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상급 법원에 제기한 소장에서, 메드스피어는 슈리브와 그의 형인 스콧(당시 메드스피어의 최고 의료 책임자였음)이 비밀로 유지해야 하는 협약을 위반했으며 이로 인해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CEO인 켄 카이저와 이사회 임원들은 슈리브가 오픈비스타의 소스 코드를 공개하기 전에 내부 회의를 거쳐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티브 슈리브는 일부 소스 코드의 경우 CEO나 이사회 임원과의 회의 없이도 두 번이나 공개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 자신이 회사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슈리브 형제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진부한' 말을 남기고 사건이 발생한 뒤 사임했다.
카이저는 이번 소송에 대해 "오픈 소스 코드에 관한 것이 아니라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슈리브 형제에게 별도의 벤처 회사 출범을 위해 오픈 소스를 활용하자고 제안했으나 스티브 슈리브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메드스피어는 슈리브 형제 없이 SourceForge에 오픈비스타를 재출범시킬 계획이다. 카이저는 "이번 오픈비스타의 포스팅은 의료 분야에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며 오픈비스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티브 슈리브는 메드스피어가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이끄는 기여자들과 자발적인 코드 개발자들, 적극적인 제안자들에게 이미 신뢰성을 잃었기 때문에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슈리브는 "오픈 소스 개발자들의 열의가 한풀 꺾이게 될 것"이라면서, "소스 공개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질 수도 있다는 '공포심'마저 들게 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오픈 소스 코드 개발에 전략적인 리더십과 신속한 커뮤니케이션 라인, 팀원간의 신뢰가 구현되어야 한다면 오픈비스타는 이미 상당부분 약점을 안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평가 항목에는 이러한 요인들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인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검토와 이를 도입한 기업들의 효과 분석을 통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메트릭스를 도출할 수 있다.

BRR, 오픈소스 평가 위한 의사결정 프레임워크
토니 와서먼은 성공 요인이 너무나 확실해 우선 순위와 중요도를 지정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카네기 멜론 대학 실리콘 밸리 캠퍼스인 카네기 멜론 웨스트의 소프트웨어 운영 프로그램 이사인 와서먼은 오픈 소스 코드를 위해 기업들이 고려해야 하는 항목에 관한 서비스인 BRR(Business Readiness Rating)을 개발하고 있다. 오픈 소스 코드 스택 어셈블러인 스파이크소스(SpikeSourc)와 오릴리 미디어(O'Reilly Media), 인텔이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다.
BRR 서비스는 오픈 소스 코드 평가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을 취합하는 것으로,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 프로젝트 사이트에 대한 통계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툴 역할을 제공하며 개발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소스 공개 횟수는 어느 정도인지, 질문에 대한 답변의 충실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한 자료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메트릭스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분류하는 의사 결정 프레임워크로 사용될 수 있다. 일부 자동화된 평가 툴도 이미 존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FLOSSmole(the Free/Libre Open Source Software Mole)로, 페이지뷰나 다운로드, 다운로드에 사용된 대역폭 등 오픈 소스 프로젝트 사이트와 관련된 정보를 자동으로 검색할 수 있다.
이러한 툴이 자리를 잡아가고는 있지만 IT 전문가들은 오픈 소스가 리눅스 운영체제와 아파치 웹 서버 이상으로 확대되는데 있어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해주는 향상된 툴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아마존닷컴과 구글, 세이버 홀딩스(Sabre Holdings) 등은 오픈 소스 프로그램에 대한 조기 도입으로 이득을 본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세이버의 경우, 여행 예약 시스템에 MySQL을 도입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오픈 소스의 잠재성에 '베팅'하는 기업들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월평균 1,800만 명의 방문객을 보유하고 있는 사회적인 네트워킹 사이트인 hi5 Networks는 하이퍼릭(Hyperic) HQ라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리눅스 기반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35명의 직원을 보유한 hi5는 IT 인력도 적고 BMC 패트롤(Patrol)이나 CA 유니센터(Unicenter) 등 상용 시스템 관리 제품을 도입할 여력이 없었다.
다른 오픈 소스 코드도 도입해보았지만 하이퍼릭 HQ의 경우 시스템 성능이 특정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경보를 보내고 성능을 분석하는 기능 등이 훨씬 탁월했기 때문에 이 오픈 소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CTO인 아카시 가그는 아파치와 리눅스, PostgreSQL 데이터베이스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오픈 소스 시스템 관리의 경우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Hi5는 하이퍼릭 커뮤니티에 관련 내용에 대한 질문을 사이트에 올려 오픈 소스의 품질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었는데, 처음에는 만족할만한 대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하이퍼릭의 지원 팀과 직접 접촉하면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하이퍼릭은 지난 여름 오픈 소스 코드를 공개한 이후 26,00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사용자 집단의 크기가 프로젝트 성공 척도
많은 사람들은 오픈 소스 커뮤니티가 코드 개발에 무료로 참여하는 개발자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커뮤니티가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동력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볼 때, 소스 코드의 변경을 진행하는 그룹은 매우 소규모에 불과하다. 다른 개발자들의 경우 이러한 코드 개발자들에게 소스를 제공할 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코드를 수정하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지적하는 사용자 집단의 크기가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척도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하이퍼릭 개발 팀의 경우 사용자 포럼에 참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CEO인 자비에르 솔테로가 밝혔다. 썬 마이크로소프트에 소유권이 있는 자바를 오픈 시스템으로 유지하길 원하는 IBM이 대표적인 후원 업체였다. 하지만 지난 11월에 썬이 자바 코드를 오픈 소스로 전환하면서 다소 '김이 빠진' 듯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가이어 매그누손 회장은 하모니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오픈 자바를 인터넷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될 경우 하모니의 커뮤니티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JBoss는 오픈 소스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로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4월에 JBoss를 3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에 앞서, 레드햇은 프랑스에 위치한 오브젝트웹(ObjectWeb) 요나스(Jonas) 프로젝트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레드햇에서조차 요나스 프로젝트는 '잊혀진 이름'이 되고 말았다. 요나스는 유럽 지역에 남아있긴 하지만 북미지역에서는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이와 별도로, IBM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스택에 제로니모(Geronimo)를 포함하고 있는 글루코드(Gluecode)를 인수하면서 지원하고는 있지만 아파치의 혁신적인 제로니모 애플리케이션 서버 프로젝트와 JBoss의 연계에 대한 의문점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하모니와 요나스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개발자나 사용자 지원에만 국한하지 않고 IBM과 레드햇 등의 업체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도 언제든지 '변심'할 가능성이 있다.
페도라 레거시 리눅스(Fedora Legacy Linux)는 커뮤니티의 지원이 없어 '좌초'한 프로젝트이다. 리눅스에 열광적인 개발자들이 레드햇 페도라 리눅스의 구버전에 대한 보안과 버그를 교정하기 위한 목표로 페도라 레거시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불행히도, 커뮤니티는 '레거시' 리눅스에 대한 개발자들의 열정을 공유하지 못했고 지원 부족으로 인해 지난해말 프로젝트가 사장되기에 이르렀다.
아파치의 설립자인 브라이언 벨렌도르프는 적극적인 사용자 및 개발자 커뮤니티는 아파치가 다른 프리웨어와 차별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든 요인이라고 밝혔다. 무료 코드로만 패키지하지 않고 사용자 및 개발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개정판을 잇달아 배포함으로써 기업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리더: 겸손한 '지휘관'
벨렌도르프는 오픈 소스 분야의 대표적인 성공 인물이다. 그는 특별하게 재능이 뛰어난 코드 개발자는 아니었으며 버클리의 캘리포니아 대학 컴퓨터 공학 학위도 이수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파치는 오픈 소스의 성공 사례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으며 서브버전(Subversion)이라 불리는 시스템도 개발하는 등 업계에서 주목 받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오거닉 온라인(Organic Online)의 웹 사이트 디자이너로서 벨렌도르프는 NCSA(National Center for Supercomputing Applications)의 웹 서버를 개선하는 방법 등을 제안하는 등 다양한 재능을 발휘해왔다. 아파치 코드 개발은 다른 프로그래머들의 몫이었고 벨렌도르프는 프로젝트를 호스팅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업계 이벤트와 포럼에서 아파치의 메트릭스를 홍보하는 데에도 앞장서왔다.
MySQL과 리눅스 등 다른 성공적인 오픈 소스 프로젝트 모두 '온화한' 리더를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애 정신'이 가득한 리눅스 토팔즈가 그러하며 JBoss의 경우는 마크 플레리가 그러하다. MySQL의 경우에는 몬티 위데니우스와 데이비드 액스마크 등 초기 버전을 개발한 사람들과 CEO인 마틴 믹코스 등 여러 명의 '대표주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로스 메이슨은 금융 기관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EBS(enterprise service bus) 뮬(Mule)의 개발 책임자이다. 또한 메이슨은 뮬소스(MuleSource)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윈도우와 유닉스, 리눅스 모두에서 파일 및 프린트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1992년에 설립된 삼바(Samba)는 제레미 앨리슨이 이끌고 있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은 보상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은 채 오랜 보육 기간을 거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벨렌도르프는 "아파치는 4년, 서브버전의 경우 5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아파치와 서브버전이 처음부터 개발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주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팀을 오랜 기간 동안 유지시키고 훈련시키며 업무를 할당해주고 좌절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마음이 따뜻한' 대표주자들의 역할이다.
메드스피어의 경우, CEO인 카이저가 이사회 임원 및 전 CEO였던 래리 오거스틴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데, 래리 오거스틴은 메드스피어의 코드 포스팅에 불쾌해했었다. 카이저와 래리 오거스틴은 메드스피어의 CEO로 재직하기 위해 의과 대학을 중도에 그만 둔 스티브 슈리브와 함께 오픈비스타의 리더로 꼽히고 있다. 이후 슈리브는 프로젝트의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고 CTO로 보직을 이동하게 되었다. 메드스피어의 오픈비스타는 프로젝트의 지연과 적절한 보상을 원만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지휘관이 없었다.
스프링 프레임워크(Spring Framework)를 탄생시킨 로드 존슨 역시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 중의 하나이다.

혁신이 최고의 경쟁력
상당수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은 기존의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단순히 복제하고 보편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모방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혁신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고의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는 언제나 혁신이 가장 중요한 성장 요인이 되어왔다.
JBoss는 영역 지향 프로그래밍(AOP; aspect-oriented programming)을 애플리케이션 서버 분야에 도입했다. AOP는 ID 관리나 보안 등과 같이 애플리케이션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특정 기능을 프로그램의 영역으로 만들고 중앙 집중화함으로써 개발절차를 단순화하는 것이다. JBoss의 태그 방법론이 매우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게 되자 자바 커뮤니티 프로세스(Java Community Process)가 뒤를 잇게 되었고 자바에 탑재하게 되었다.
MySQL은 처음 공개될 때만해도 오라클이나 IBM의 DB2 기능 중 상당부분이 부족한 매우 '가벼운' 데이터베이스였다. 하지만 한가지, 매우 탁월한 기능이 있었는데 트래픽이 많은 상황에서 HTML 페이지를 보여줄 수 있는, 엄청나게 빠르고 읽기만 가능한(ready-only) 데이터베이스 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MySQL은 이러한 목적으로 신생 업체들로부터 도입되어왔으며 이후에는 트래블로시티(Travelocity)와 같은 대형 웹 비즈니스 업체들로부터도 환영을 받고 있다.
리눅스는 물론 유닉스 버전이지만 이 운영체제의 강점을 그대로 살린 채 '보편재'로 만들기 위한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유닉스 벤더 중 어느 누구도 이러한 개념을 정립하지는 못했다. 썬의 초기 x86용 솔라리스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으며 리눅스 토발즈는 이러한 솔라리스의 단점을 직시하고 훨씬 저렴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다.
아파치는 손쉽게 쓸 수 있는 PHP 플러그인 확장 기능을 채용했으며 서로 다른 리소스에도 연결될 수 있고 트래픽 요구 사항에 따라 확장 가능하도록 개발되었다. 아파치의 혁신은 시대에 매우 적합한 것이었다. 넷크래프트의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아파치는 웹 사이트의 60%에서 적용되고 있는 반면 경쟁 기술인 마이크로소프트의 IIS(Internet Information Server)은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어폭스의 경우 인터넷 익스플로어가 정체에 머물러 있는 반면에 브라우징의 경험을 향상시킴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혁신을 무기로 진화해오지 않고 단순히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모방하는데 그쳤다면 존재 가치를 잃고 말았을 것이다.

적절한 '타이밍'의 중요성
오픈 소스의 차기 '대표선수'는 서브버전(Subversion)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브버전은 구글의 Google. Code 오픈 소스 프로젝트 호스팅 사이트에서 버전 제어 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브버전은 이전의 오픈 소스인 CVS 시스템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의 상용 제품에 대항하는 웹 친화적인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오픈 소스 프로그램 매니저인 크리스 디보나는 "서브버전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 역시 오픈 소스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서브버전의 경우 외부 프로젝트에서만 사용할 뿐이며 내부 개발을 위해서는 상용 제품인 Perforce를 사용하고 있다.
벨렌도르프는 아파치와 서브버전은 "타이밍이 매우 적절한 제품"이라면서, "이 제품들은 사용자의 요구 사항에 부합하는 기능들로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즉, 최첨단 혁신 기능이 대거 도입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픈 소스의 경우 사용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 개발자들의 참여율도 확대될 수 있는데, 이러한 상관 관계에서 시대에 적합한 '타이밍'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Charles Babc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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