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적으로 성능은 ‘만족’, 유지보수는 ‘불만’… 솔루션 교체 의향은 35%

국내 기업들은 현재 사용중인 ERP 시스템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최근 3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RP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만족한다는 응답이 70%에 이르렀으며, 보통이 30%라고 답했다. 그러나 사용자의 대부분은 성능은 만족하고 있지만, 외산 벤더의 유지보수 신속도나 태도에는 불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은주 기자 ejchoi@rfidjournalkorea.com

■ 조 사 개 요
조사 방식 : 이메일을 이용한 설문조사
조사 기간 : 2007년 3월 19일~3월 22일
응답기업수 : 총 32개사

컴퓨터월드는 지난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동안 ERP 만족도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숫자는 32개 기업으로 제조 44%, 유통·서비스 6%, 통신 3%, 공공 3%, 금융 16%, 교육 6%, 의료 16%, 기타 6%의 분포를 보였다. 조사 대상 기업의 연간 매출 규모는 1000억원 이상이 65%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500~1000억원대 매출 기업이 32%, 100~500억원 기업은 3%인 것으로 나타났다.

ERP 구축시 과반수가 30억원, 2년 투자
이번 조사에 응답한 32개 기업 가운데 73%는 현재 ERP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27%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RP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33%가 ERP 시스템을 구축한지 5년 이상이 되었으며, 4년 이내는 21%, 3년 이내는 25%, 2년 이내 8%, 1년 이내는 13%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기업들이 사용중인 ERP 메이커는 SAP가 45%로 가장 많았으며, 오라클이 22%, 삼성SDS가 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그룹사의 제품을 사용하거나 자체 개발해 사용하는 기업들도 각각 14%에 이르렀다.
ERP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50% 이상이 30억원을 투자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7% 기업이 10~30억원, 13%가 5~10억원, 그리고 나머지 10%가 5억원 미만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기업이 ERP를 구축하는데 드는 기간은 1년 이상이 73%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이 가운데 14%는 2년 이상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7%만이 1년 안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자체 구축(5%)보다는 패키지 솔루션을 선호했으며, 패키지 구축시 솔루션 벤더와 공동(86%) 또는 아웃소싱(9%) 방식으로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은 '만족', 유지보수는 '불만'
이번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70%가 ERP의 사용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RP 시스템의 성능에 대해서는 국산, 외산을 불문하고 보통 이상인 것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유지보수 만족도는 불만과 매우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RP 성능 부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확장성'은 매우만족이 9%, 만족 50%, 보통이 41%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용성'은 매우만족 9%, 만족 68%, 보통 23%로 응답했다. '관리성'은 매우만족이 18%, 만족이 68%, 보통이 9%, 불만은 5% 수준이었다. '가격 대비 성능'의 경우에는 매우 만족 14%, 만족이 50%, 보통은 36%로 답변했다. 특히 가격 대비 성능은 패키지 솔루션 보다는 자체 구축 방식이 더욱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산 패키지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보다는 자체구축이나 국산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성능부문과 달리 유지보수 부문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이나 자체 솔루션 개발보다는 외산 벤더의 서비스 태도나 신속성에 대해 높은 불만을 표시했다.
유지보수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9%의 응답자가 만족이거나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답한 반면 불만이라는 응답은 18%에 머물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지보수 신속성 부문은 불만과 매우불만이 각각 9%로 나타났으며, 문제 해결 능력도 5%가 불만이라고 응답했다. 서비스 태도에 대해서는 불만이 10%, 매우불만이 5%로 나타났으며, 교육 및 세미나는 9%가 불만, 5%는 매우 불만이라고 답했다.
유지보수 부문의 경우 과반수가 보통 이하의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외산 벤더들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ERP 벤더인 SAP와 오라클의 유지보수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SAP 사용 기업의 응답자중 60%는 만족하고 있으며, 30%는 보통, 10%는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SAP 사용자의 10%는 신속성과 유지보수 태도에 대해 불만이라고 꼽았다.
오라클 사용자들의 60%는 유지보수 전반에 대해 불만이라고 답변했다. 만족과 보통은 각각 20%에 불과했다. 신속성 부문은 20%가 매우불만, 40%는 불만이라고 답했으며, 문제해결 능력에서도 20%가 불만이라고 답했다. 특히 서비스 태도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은 없었다. 보통이 60%, 불만이거나 매우불만이 각각 20%에 달했다. 교육 및 세미나에 대해서는 40%가 불만이라고 응답했다

불만 있어도 제품 교체 어려워
이처럼 기업들이 ERP 패키지 솔루션을 사용하면서 여러 가지 불만을 제기함에도 불구하고 향후 업그레이드시 메이커를 교체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65%가 교체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교체할 의사가 있는 35%는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이거나 기능 문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의 특기할 만한 사항은 특정 외산 솔루션 사용자의 경우, 불만은 있지만 앞으로 메이커의 교체 의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오라클 사용자의 거의 대부분은 불만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있어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 ERP 시스템을 타사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이커를 교체할 경우 유지보수 보다는 기능 때문에 바꾸겠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들 교체할 의향이 있는 기업의 경우, 기능이 56%, 유지보수 및 서비스는 40%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성능이 24%, 가격이 15%, 브랜드 인지도가 1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들 중 73%가 업그레이드 계획을 갖고 있으며, 1년 이내에 추진할 기업은 32%로 드러났다. 업그레이드 시기는 1년 이내가 32%, 2년 이내 32%, 3년 이내가 26%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년 내에 ERP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ERP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 중 22%가 2년 내에 신규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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