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로 '무장한' 신생 업체 마케팅 강화∙∙∙시스코와 경쟁 불가피

기업용 무선랜 시장은 시스코를 비롯해 다른 시장 선두 업체들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기업에서의 무선랜 도입 비율이 높아지면서 신기술과 신개념으로 무장한 신생 업체들이 조금씩 기업 시장을 잠식해나갈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기업들은 무선랜을 때에 따라 즉, 직원들에게 회의실에서의 네트워크 연결을 제공한다든지 아니면 방문객들이 회사 건물 내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구축해왔다. 하지만 최근 무선랜이 주류로 자리 잡아, 넓은 지역을 커버하거나 지사를 연결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1년 전에 포레스터 리서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63%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기 위해 무선랜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랜 구축시 직면하게 되는 문제점은 보안과 신뢰성을 갖춘 장비 벤더 선택이다. 가트너는 현재 시스코가 6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무선랜 시장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서 신생 업체들에게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익스트리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무장
익스트리콤(Extricom)의 경우, 음성과 데이터, 위치 기반 서비스(LBS), 비디오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무선랜과 결합해 기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익스트리콤은 액세스 포인트가 커버리지의 확대를 위해 가용한 Wi-Fi 무선 채널 모두를 사용하는 아키텍처를 채용한 무선랜 시스템을 2년 전에 처음 발표했다. 익스트리콤의 마케팅 총괄 부사장인 데이비드 콘팰로니어리는 "이러한 다중 무선 액세스 포인트는 용량을 증가시키고 간섭 현상을 없애준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무선랜 시스템은 포괄적인 사이트 조사와 함께 셀 기획을 실행한 다음 무선 주파수의 요구 사항에 부합되도록 액세스 포인트를 신중히 설치해야 한다. 익스트리콤의 '울트라씬(ultrathin)' 액세스 포인트는 무선 스위치에서 액세스 포인트를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액세스 포인트 자체에는 소프트웨어도 없고 '지능'도 없다.
무선랜 신생 업체들은 대형 고객 일부를 확보하고 있지만 틈새 시장에 머물러 점유율도 매우 낮은 편이다. 하지만 브랜드 이름을 보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익스트리콤은 2002년에 설립되었으며 아루바 네트웍스(Aruba Networks)와 메루 네트웍스(Meru Networks), 트라페즈 네트웍스(Trapeze Networks) 등은 모두 같은 해에 설립되었다. 가트너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아루바의 무선랜 장비 시장 점유율은 7%이며, 메루는 1.6%, 트라페즈는 1.5%이다. 익스트리콤의 점유율은 이보다 더 작다.
아루바는 중앙에서 관리하는 무선랜 네트워크 보안과 정책 기능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대형 고객들을 시스코로부터 '빼앗아오고' 있다. 최근 아루바는 의료 분야의 IT 매니저들이 환자 모니터링과 워크플로우 관리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무선 네트워크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기능과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또한 트라페즈는 위치 및 자산 추적 등 수요가 높은 서비스에 적합한 장비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트라페즈는 최근 자사의 무선랜 시스템에 삽입할 수 있는 LA-200 Location Appliance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네트워크 상에 있는 모든 Wi-Fi 디바이스에 대한 즉각적인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위치 정보는 시스코와 HP의 공동 무선랜 전략인 '퍼베이시브(Pervasive) WLAN'에도 나와 있는 것으로, 양사는 건물 내부의 회의실이나 개별 부서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건물을 아우르는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퍼베이시브 무선랜은 건물 내부의 직원 위치를 파악하거나 RFID 태그가 부착된 자산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무선랜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잠재적인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는 보안과 방문객 접근, VoWLAN 등을 들 수 있다.

새로우 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좋은 시장
무선랜은 원래 데이터 중심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개발되었다. 이제는 시스코를 비롯한 무선랜 벤더들이 회사 내부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동전화 요금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음성 기능의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시스코의 무선 네트워킹 사업부 마케팅 부사장인 매시어즈 크란츠는 "고객들은 이제 더 이상 액세스와 전송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음성과 같은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신생 업체들은 무선랜 시장 진입을 위해 보다 포괄적인 방법을 취하고 있다. 에어로히브 네트웍스(Aerohive Networks)는 관리와 보안, 이동성을 제공하며 네트워크 통합 문제를 해소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기업용 무선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벤더가 향후 시장을 주도하게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파포인트 그룹(Farpoint Group)의 크레이그 매시아스 분석가는 "현재 무선랜 시장에서의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모든 기업용 시스템은 일부 구조적인 차이가 있긴 하지만 거의 동일한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신생 업체들은 기본적인 인터넷 서비스에서 벗어나 액세스 포인트와 스위치 판매를 높일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향후 시장 판도의 변화가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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