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계정제어 등 비스타 보안 기능과의 연동이 가장 큰 문제

스티브 발머가 1월에 윈도우 비스타의 소비자용 버전을 공개할 당시, 그는 주요 소프트웨어 벤더들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호환성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언급하지 않은 벤더로 어도비 시스템즈와 IBM, 시만텍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밖에도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윈도우 비스타와 호환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측은 아직 상호 운용되지 않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비스타 인증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완벽한 호환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클라이언트 파트너 마케팅 담당 이사인 데이브 와차는 "마이크로소프트 에코시스템에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연계되어 있다"면서, "윈도우 XP와 같은 호환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차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스타에서 구동하는데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 무엇인지 ISV에게 의뢰하고 있으며 전략적인 디자인 검토에 들어갔던 2003년 당시부터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 개발 프로세스에 걸쳐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많은 주요 애플리케이션 제조 업체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과 작업해왔다. 또한 1,200~1,400개의 메이저 소비자 및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비스타 호환 자동 테스트도 실행해 출시가 임박했을 당시에는 일주일에 35,000건의 테스트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와차는 "그 결과 윈도우 비스타 개발이 완료되기까지 수백만 번의 자동 테스트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수치는 매우 강한 인상을 주지만 의문점이 남는다. 그러한 광범위한 호환성 프로그램이 가동되었음에도, 비스타에서 완벽히 승인되지 않은 핵심적인 애플리케이션이 어찌하여 남아있는 것인가?

시만텍, 인증 획득위해 MS와 지속적으로 협력

비스타를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하는 것은 2001년도에 윈도우 NT와 ME를 XP로 이동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ISV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사용자 계정 제어(User Account Control) 등 비스타의 진보된 보안 기능과의 연동 문제 때문이다. 사용자 계정 제어는 데스크톱 사용자들이 IT 관리자의 허락 없이 시스템 이미지를 바꾸는 것을 막도록 개발되었다. 이러한 기능은 커널 레벨에서 구동하며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등 써드 파티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만텍은 비스타를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XP용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보다 훨씬 어렵다고 밝히면서 자사가 윈도우 비스타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스타와 완벽히 호환되는데 지체되고 있는 것은 보안 소프트웨어 벤더만이 아니다. 어도비와 IBM 등의 주요 제품들 역시 인증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어도비의 카렙 벨로라베크 이사는 어도비의 포토샵 신규 버전과 인디자인(InDesign), 드림위버(Dreamweaver) 디지털 편집기 등이 발표되기 바로 전에 비스타가 출시되어 호환성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다음 버전의 제품에서는 비스타와 완벽한 호환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다음 버전은 어도비의 Creative Suite 3로 4월 중순 출시 됐다.

어도비의 이러한 판단은 현재 Creative Suite 2를 이용하고 있는 일부 사용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데, 이들이 비스타와 완벽한 호환성을 원할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서 Creative Suite 3로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도비의 Creative Suite 2 제품들은 윈도우 비스타에서 구동하지만 일부 성능 문제가 발생된다. 포토샵 CS2는 비스타 PC에서 구동할 때마다 매번 소프트웨어를 등록해야 한다. 어도비측은 드림위버 8의 경우 사용자들이 파일을 검색할 때 비스타와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으며 인디자인은 제품을 구동할 때 디스크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잘못된 에러 메시지가 뜰 수도 있다.

IBM의 경우, 로터스 노츠 이메일과 메시징 제품들이 비스타에서 원활하게 구동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인증은 받지 않았으며 사용자들에게 사소한 문제점을 야기할 수도 있다. IBM은 패치를 발급할 계획은 없으며 그 대신 향후에 출시될 로터스 노츠 8에서는 비스타의 인증을 완벽히 취득할 방침이다.
호환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비스타의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시판에 들어간 지 첫 달에만 2천만 라이선스를 판매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XP의 경우 시판한지 첫 두 달 동안 판매한 것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XP가 등장한 이후 PC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에 비스타의 판매 수치가 그리 놀라울 만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호환성 문제가 비스타 도입 주저하게 만들어

호환성 문제는 일부 잠재 고객들로 하여금 비스타로의 이동을 재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45,000여 데스크톱과 노트북 컴퓨터를 XP에서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계획을 호환성 문제로 인해 철회했다. 연방항공국의 CIO인 데이브 보웬은 로터스 노츠내의 첨부 파일을 여는데 사용하는 플러그인 제품들이 비스타가 탑재된 시스템에서 적절하게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으로 인해 업그레이드를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경우, Cameo(Computer-Aided Management of Emergency Operations) 프로그램으로부터 파일을 백업하는데 있어 비스타의 프로그램 폴더에 저장되어 있을 경우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환경보호국과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가 공동으로 개발한 에너지 스타(Energy Star) 프로그램에 의해 창조된 EZ GPO라는 툴은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네트워크의 컴퓨터의 전력 소비를 자동으로 조절하게 해주는 장치로, 비스타에서는 제대로 구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이러한 초기 호환성 문제는 일반적인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 분야에서의 윈도우 비스타 판매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커트 콜컨 이사는 "연방 정부는 최대의 엔터프라이즈 고객군"이라면서, "향후 수년 내에 윈도우 비스타가 연방 정부에 표준 OS가 될 것임을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 운영체제를 새로 발표할 때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호환성 문제에 무관심으로 일관해왔다. 그 이유는 자사의 운영체제 외에는 사용자들이 선택할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유일한 경쟁 PC 플랫폼은 애플의 매킨토시이지만 매킨토시는 호환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턱없이 부족하다.

MS는 호환성 문제에 무관심으로 일관

하지만 새로운 경쟁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연방항공국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07과 비스타를 데스크톱에 설치할 때 발생하는 호환성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글 앱스(Google Apps)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델은 일부 PC에 비스타 대신에 리눅스를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시적인 윈도우 비스타의 호환성 문제로 인해 고객들이 '임시적으로' 대안 제품으로 전환할 경우에도 다시 이들이 비스타로 돌아올 가능성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와차는 별로 개의치 않고 있다. 그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커버리지는 독보적이기 때문에 비스타가 세계적인 표준이 되리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컴퓨터월드 2007년 6월호 InformationWeek<paulmcd@c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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