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화 한국EMC 오픈소프트웨어사업부 상무

"지금은 EMC가 소프트웨어에서 매출을 올리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변신이다. 개인적으로 EMC가 변신을 하는데 있어 엔진이 될 것이다."

지난 1월, 한국EMC에 자리를 잡은 홍정화 상무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그가 오면서 EMC는 기존의 ESG(EMC 소프트웨어 그룹)를 오픈소프트웨어사업부로 이름을 바꿨고 몸집도 30%나 키웠다. 스토리지 사업으로 명성을 날리던 EMC는 요 몇 년 동안 IBM, HP와 같이 하드웨어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결코 쉽지 않은 변신을 홍정화 상무가 이끌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소프트웨어에 2조 7,000억원 투자…10여개사 인수

EMC는 지난 2003년부터 약 70억 달러를 투자해 20여개 이상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회사를 인수하며 정보 인프라스트럭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27억 달러(약 2조 7,000억원)를 들여 10여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했다.

홍 상무는 EMC의 소프트웨어 인수합병 전략의 요체는 두 가지라고 말한다. "필요로 하는 사업부문의 일등 기업만 인수한다는 것과 인수를 하기 전에 이미 파트너 관계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했기 때문에 곧바로 시장 진입도 가능하다는 것"이 EMC만의 인수전략이라고 설명한다. 기업 컨텐츠 관리 부분의 '다큐멘텀', 가상화의 'VM웨어', 보안의 'RSA시큐리티' 등이 그 예라고 덧붙여 설명한다. 그는 이러한 EMC의 전략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M&A를 하더라도 감원을 최소화하며 제품 라인과 인력들을 받아들여 사업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EMC는 그동안의 스토리지 업체라는 오랜 이미지를 벗고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기 위해 '정보 인프라스트럭처(Information Infrastructure)'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업 및 마케팅 경력을 보유한 전문 인력들을 최근 들어 활발히 영입해 균형 잡힌 사업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EMC는 정보 인프라스트럭처를 위해 우선 소프트웨어 솔루션군을 BURA(백업, 복구 및 아카이빙) 제품군과 CMA(컨텐츠 관리 및 아카이빙) 제품군으로 나누고, 그 가운데 특히 C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CMA와 BURA 제품군의 매출 비중은 CMA가 30% 수준. 하지만 한국 등의 아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매출 비중을 보면 이미 60%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한다.
홍정화 상무는 한국 시장에서 CMA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우선 기존의 2명뿐인 조직을 강화하기 위

해 전문 영업과 마케팅 인력을 보강해 최근에는 13명까지 키웠다. 특히 기존의 인수기업의 직원 뿐 아니라 스텔런트, 파일네트 등 경쟁사에 인수된 직원들까지 최근 신규로 영입해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인력 영입 및 파트너 확대로 컨텐츠(CMA)에 힘 실어

홍 상무는 "새로운 사업과 비즈니스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사람과 파트너들이 절실하다. 하지만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

서 그들과 같이 일해 온 사람들을 영입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한다.홍 상무는 이처럼 CMA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사람과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글로벌 차원에서 파트너 관계였지만, 한국에서는 하지 않았던 액센츄어와도 새로이 관계를 맺어 에너지와 통신 등의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또한 컨텐츠 관리 시장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국내 전문 벤더들과 협력해 컨텐츠 관리 시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컨텐츠를 위한 서버(Image Server for DCTM)를 공급하고, 향후 국산 솔루션 업체가 글로벌 진출을 할 때 함께 나아가는 방향으로 두 곳과 계약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아카이빙 시장에서도 EMC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홍 상무는 "그동안의 이메일 아카이빙과 파일 아카이빙을 벗어나 'SAP용 아카이빙'을 올 하반기에 새로이 출시할 것"이라고 말한다. 향후 SAP용 아카이빙의 시장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앞으로 견적서, 청구서, 주문서 등의 이미지 데이터들이 전사적으로 공유되어야 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ERP용 데이터들은 무한히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 40%까지 끌어올려

홍정화 상무는 "EMC는 2006년 말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며 "세계 시장에서 EMC는 소프트웨어 매출이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올해 2007년 1분기 결산 결과 하드웨어 매출이 44%를 차지한데 이어 소프트웨어가 40%라는 비중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미 EMC는 하드웨어, 스토리지 업체라는 이미지를 벗고 균형잡힌 비즈니스로 소프트웨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자신했다.국내 1분기 CMA 제품

군은 벌써 매출액이 전년도 4분기보다 160% 성장했으며, 지난해 1분기보다는 60% 이상 성장하는 매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하지만 홍 상무는 한국EMC는 계속 인력을 확보하며 조직을 정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그는 '언제쯤에 소프트웨어 사업에 대한 정비가 마무리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EMC는 소프트웨어 사업과 관련해 조직과 전략 어느 것 하나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만이 소프트웨어에서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그는 이미 오라클과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등에서의 경험으로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직원들 각자가 변화관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회사가 이를 위해 주도적으로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며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한다.

홍정화 상무

- 1985 중앙대학교 컴퓨터공학 학사
- 1988 패어레이 디킨슨 컴퓨터공학 석사
- 2000 오라클 마케팅 총괄 이사
- 2002 오라클 영업 총괄 이사
- 2004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코리아 지사장
- 2006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아태지역 제품 마케팅 및 얼라이언스 총괄 이사
- 2007 한국EMC 오픈소프트웨어사업부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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