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조직 재구성 및 솔루션 강화, 금융 이어 공공ㆍ통방융합 등 차세대 수요 놓고 승부 벌일 듯

그동안 차세대 프로젝트를 미뤄왔던 일부 은행과 제2금융권까지 자금시장통합법의 시행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차세대 프로젝트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내년에는 공공기관에서 차세대 전자정부사업의 추진에 나서 이 시장을 더욱 달굴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올해 최대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제1금융권의 경우, 현재 진행중인 농협과 하나은행의 차세대를 비롯해 부산은행, 대구은행, 국민은행,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등이 구축 준비에 나서고 있다. 또한 보험·증권사들도 2008년부터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업무별로는 시스템 다운사이징과 통합, MCI(멀티채널통합), 보험사기방지, 공인전자문서보관소 구축 등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

SI 업체들은 금융시장을 전략사업으로 선정, 조직을 재정비하고 관련 시장의 솔루션들도 출시하고 있다.
삼성SDS는 현재 구축중인 농협 차세대시스템을 비롯해 그동안 금융 차세대 시장에서 르노캐피탈, 흥국생명, 미래에셋, 우체국금융 등의 차세대 시스템을 잇달아 수주했다. 삼성SDS는 그동안 미뤄졌던 은행권의 차세대 프로젝트 발주를 예상하고 향후 발주될 제1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이를 위해 올해 초 '코아 뱅킹 사업단'을 신설했다.

올 상반기 금융권 차세대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LG CNS 경우 신한은행 차세대를 비롯해 LG카드, LIG손해보험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투자증권, 신한생명, 하나은행 등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 따내 1,500억원 규모를 수주해 당초 올해 목표인 2,50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LG CNS 금융사업부의 신종현 상무는 "차세대를 위해 조직을 코어뱅킹팀, 보험/증권팀, 카드사업팀을 만들었으며, 리스크/BI팀, BPR/PB팀을 만들어 새로운 트렌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는 금융 차세대를 겨냥한 전사적 지원조직 외에 금융사업의 이행을 지원하는 '금융담당' 및 프레임워크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금융솔루션팀' 등 금융 사업 전담 지원 조직도 갖추고 있다.

SK C&C도 그동안 금융권 차세대 시장에서 삼성과 LG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올해부터 금융 사업을 고부가가치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관련 시장에서 1,3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SK C&C는 올 해 기술보증기금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하나은행 레가시 시스템 아웃소싱, 신협 중앙회 차세대 전산센터구축 사업, 대신증권 및 우리투자증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금융권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SK C&C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의 대형화, 겸업화, 글로벌화 추세가 지속되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고객의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면서 "IT통합, 자산관리, 차세대 시스템과 EDW/CRM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 C&C는 올 해 차세대 시장의 확대 진입과 솔루션 개발·컨설팅·아웃소싱 등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SI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수익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솔루션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고객 중심 솔루션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보하는 한편 주요 고객사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특히 280여 명의 금융전문 사업인력과 금융사업 컨설팅 전문 조직을 바탕으로 금융권의 대형화, 겸업화, 글로벌화 추세가 확대됨에 따라 IT통합, 자산관리, 자본시장통합, 차세대 시스템 등 주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한다는 각오다.

금융 차세대 시장은 삼성SDS, LG CNS, SK C&C 등 3개사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전체 시장의 80~90%를 이들 빅3가 수주함에 따라 중견 SI는 명함을 내밀지도 못하고 있다. 그나마 대우정보시스템과 현대정보기술, 동부CNI 등이 대우캐피탈, 주택금융공사, 동부생명 등 관계사 중심의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대우캐피탈, 우리캐피탈 등의 수행경험을 토대로 금융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새로이 세우고 있으며, 동부CNI는 그룹내 금융계열사(동부생명/화재) 차세대 단독 수주와 그간의 컨소시엄 경험을 확보해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전자정부사업 내년 본격 착수

차세대와 관련해 또 하나 주목받고 있는 곳이 공공시장이다. 올해 마무리 되는 31대 로드맵 과제를 마무리하면, 내년부터 웹 2.0 트렌드에 맞춘 차세대 전자정부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전자정부 전략기획팀의 최재용 팀장은 "46개 과제 가운데 23개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차세대를 진행할 것이며, 이전과 달리 국민 개개인의 포탈을 통한 맞춤형 전자정부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올해까지 전자정부를 비롯한 전자여권사업, 광대역통합망, RFID 기반 네트워크 구축 등 공공부문 정보화 추진을 위해 573개 사업에 3조 4062억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2006년 3조 496억원에 비해 11.7% 증가한 규모로 특히 행정/지역 정보화 사업 등에서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정부 사업 준비와 관련해 SK C&C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동안 SKT의 차세대 프로젝트 때문에 LG와 SDS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낮았던 SK C&C는 차세대 전자정부 사업에 있어 전략 사이트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SK C&C는 전략 TFT를 중심으로 전자정부 31대 과제 영역별 핵심 영업 인력 및 사업인력을 배치하는 한편 전자정부사업관련 전사 상시 협조 체제를 갖추고 있다. 고객의 수요에 맞는 사업 수행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사업별 업무 및 특성에 따른 표준화된 전자정부 업무 분석 프로세스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SK C&C는 공공사업부문 전 분야에 걸쳐 프로세스 성숙도 및 프로젝트 수행 능력에 대한 종합 평가 기준인 CMMI 레벨 5인증 획득 및 내재화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프로젝트 생산성 및 품질 제고를 이뤄내고 있다. 또한 SK C&C는 좀 더 효율적인 전자정부 사업의 지원을 위해 BPM, WEB, EP, CBD, EA 등을 포괄하는 고유의 개발 방법론인 'SKPE'를 보유하고 있다.

SK C&C는 이미 전자정부 사업별 경쟁 역량의 집중으로 기업지원단일창구(G4B)서비스 구축사업, 범정부 재난관리 네트워크구축사업, 제1정부 통합전산센터 2단계 구축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러한 경쟁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몽골 전자정부 마스터플랜 수립사업과 정보통신 기술개발을 위한 전자정부프레임워크 수립 사업을 수행했다.

통합융합시스템, 새로운 차세대 수요로 부상

향후 SK C&C는 그 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최적의 전자정부 분야 솔루션 및 사업 수행 역량을 확보해 나가면서 타깃 전략 사이트를 중심으로 지방재정정보화분야, 국가재난관리고도화 분야, 통합전산세터 구축 분야, 온라인 국민참여분야, 정부통합 지식관리 분야, G4B사업분야등의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LG CNS는 IPTV, TPS(Triple Play Service) 등 융복합 서비스의 확산과 법제화에 따라 원활한 서비스 지원을 할 수 있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HSDPA. 와이브로 등 차세대 무선 인프라 확충과 함께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모바일 지원 플랫폼 시스템, 유료 콘텐츠 과금 솔루션(CAS: Conditional Access System),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Digital Rights Management) 등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의 진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LG CNS는 통방융합 분야의 핵심 솔루션을 확보하고,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LG CNS는 또한 네트워크 사업분야에서도 금융 및 공공 분야 사업 강화를 기반으로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 차세대 컨버전스 네트웍 분야의 신규 사업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GMDAT에 GM의 글로벌 공통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대우조선에 적용한 자사의 조선ERP 'BES MARINE'을 특화 패키지로 발전시켜 영업할 계획이다. 고객사로 이미 망갈리아 조선소, 통영삼호조선, 삼진선업 등을 확보했다.

인터뷰 | LG CNS 공공·금융사업본부 금융사업부 신종현 상무


"SI 보다는 컨설팅 영역 확대하겠다"

금융 차세대 프로젝트의 트렌드는.

-올해 금융 차세대 시장규모는 오픈시스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작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가 그 정점이 될 것이며, 내년부터는 차츰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새로운 수요와 함께 정보계 관련 사업이 새롭게 부각될 것으로 본다.

LG CNS가 차세대 시장에서 거둔 실적은.

-LG CNS의 올해 금융사업부 매출은 작년 대비 20% 이상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 금융사업 수주 목표인 2,500억원 가운데 이미 은행, 증권, 보험 등에서 1,500억원을 수주했다. 특히 상반기에는 우리투자증권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 외환은행 데이터센터 구축 및 임대사업, 신한생명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수주했다.

이같은 많은 프로젝트 수주로 인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인력 수급 현황은.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는 사업발굴인력(BA)과 사업이행인력(SE)으로 크게 나뉜다. 사업 발굴 인력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해 왔기 때문에 향후 사업을 진행할 충분한 여력이 있다. 그러나 사업이행 인력은 LG CNS의 매트릭스 조직 구성에 따라 충분하게 지원을 받고 있으나, 금융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외부의 우수 인력 충원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는 SI보다는 컨설팅 영역을 더욱 확대해나가려고 한다.

LG CNS는 올해 금융 차세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그 이유는 인력과 조직면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LG CNS의 인력은 이미 LG카드 및 LIG손보 등 시장 주도 업체들의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으로 그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다. 특히 우수한 인력들이 대형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꾸준히 양성되었다. 업계 최초의 빅뱅 오픈 방식의 신한은행 차세대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오픈한 것은 바로 이러한 우수한 인력에 힘입은 것이다.
조직측면에서는 코어뱅킹팀, 보험/증권팀 및 카드사업팀을 만들어 금융 차세대를 준비하였다. 또한 리스크/BI팀 및 BPR/PB팀을 조직해 새로운 트렌드를 준비했다. 이렇게 고객보다 더 많이 사업을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였는데 최근의 수주 실적은 많은 준비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본다.
전사적 지원조직 외에 금융사업의 이행을 지원하는 '금융담당' 및 프레임워크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금융솔루션팀' 등 금융사업만을 위한 지원 조직도 그 요인으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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