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단층 촬영장비인 ‘치과용 CT’와 HP 워크스테이션 묶음 공급, 처리속도 최대 25% 향상

치과용 디지털 X-Ray 장비 생산 전문기업인 바텍이 치과용 장비의 컴퓨터로 그동안 사용해온 PC 대신 워크스테이션을 채택해 처리속도 등에서 두드러진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바텍은 한국HP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의 치과용 X-Ray 장비와 HP 워크스테이션을 묶어 공급하고 있다.

치과용 디지털 X-Ray 장비 국산화

지난 1992년에 설립된 바텍은 2001년부터 치과용 X-Ray 장비의 제조에 나서 2002년에 첫 작품을 내놓았다. 바텍이 당시 출시한 제품은 입체적인 반타원 형태의 구강을 평면으로 형상화하는 장비인 '파노라마'로 국내에서 이러한 치과용 X-Ray 장비가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바텍은 파노라마에 이어 치아의 교정에 필요한 분석 장비인 '세팔로', 그리고 2005년에는 3차원 단층 촬영 장비인 '치과용 CT'를 잇달아 내놓았다.

바텍이 이처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치과용 X-Ray 장비의 개발에 성공한 것은 그동안 주력해온 산업용 정밀 X-Ray 검사 장비를 개발하면서 쌓은 기술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 바텍이 산업용 X-Ray 장비 제작에서 치과용 X-Ray 장비로 눈을 돌린 계기가 궁금하다. 바텍의 마케팅 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해진 상무는 "회사의 전환점을 고민하다가 바텍이 갖고 있는 산업용 X-Ray 기술력으로 치과용 X-Ray 장비 제작에 나서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박 상무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국산 치과용 의료 장비는 거의 전무했으며, 있어도 단순한 소모품 수준이었다. 그리고 당시 X-Ray 장비는 100% 아날로그 방식으로 디지털 X-Ray 장비가 없었다는 점도 이 시장에 뛰어든 계기가 되었다고 박 상무는 얘기한다.

국산 치과용 디지털 X-Ray 시장의 선구자인 바텍은 국내에서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5년에 파노라마는 국내 시장의 65%를 차지했으며, 치과용 CT는 2005년 출시 첫해에 무려 9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바텍이 이처럼 국내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장비 외 소프트웨어 때문이다. 치과용 의료 장비에서 운영되는 소프트웨어는 우리나라 고유의 치과 진료 환경을 고려해 개발되어 외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용하기 쉽다는 게 박 상무의 주장이다. 특히 바텍은 이러한 치과용 디지털 X-Ray 장비의 컴퓨터로 그동안 사용해온 PC 대신 워크스테이션을 채택해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 컴퓨터가 담당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박 상무는 "3차원 CT 영상을 3D 분석 및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에 보여주는 과정을 컴퓨터에서 담당한다"고 설명한다.

빠른 데이터 처리 및 안정성 강화 효과 누려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컴퓨터로 PC에서 워크스테이션으로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박 상무는 "치과용 CT의 데이터 형태는 3차원 입체 영상이어서 그 양이 엄청나다. 그래서 빠른 데이터 처리와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기존 PC로는 불안하다"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이어 "의료용 장비의 특성상 많은 데이터 처리를 담당해야 하므로, 빠른 데이터 처리능력과 정확한 연산처리가 반드시 요구되며, 기기의 오작동은 용납되지 않는다. 영상 데이터 처리 시 빈번한 메모리 충돌 및 예기치 않은 PC상 오류는 의료용 장비의 안정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영상 진단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는 곧 바텍 의료용 장비의 문제로 귀결되며, 병원의 진료 시스템의 중단을 의미한다"고 얘기한다.
실제로 바텍은 기존 PC에서 HP 워크스테이션으로 교체한 이후 데이터 처리속도의 향상 및 장비의 안정성 강화 등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박 상무의 설명에 따르면 데이터 처리속도는 기존 PC 대비 약 20% ~ 25% 빨라졌으며, 고장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장비의 안정성이 크게 강화되었다. 워크스테이션의 채택에 따른 이러한 장점은 바텍 장비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최종 소비자인 병원의 영상 촬영에서 진단까지의 소요 시간의 단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의료장비의 안정성 확보로 A/S 처리건이 크게 감소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효과이다.
바텍이 도입한 HP 워크스테이션 기종은 xw4200, xw4300, xw8200 등으로 그 대수는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700여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xw4200과 xw4300 모델이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바텍은 xw4300 모델을 장착한 치과용 CT의 수출에 나서 지금까지 200여대를 공급하는 실적을 올렸다.

적극적인 기술지원과 A/S가 선정 요인

바텍이 여러 워크스테이션 제품 가운데 굳이 HP 기종을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 상무는 "지난해 12월 HP와의 전략적 마케팅 제휴를 맺고 경쟁력 있는 가격과 한 단계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러한 상호 협력으로 장비의 최적화된 솔루션 개발에 관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한 "지속적인 의료장비의 해외수출을 고려할 때 글로벌 지원 능력을 갖춘 HP는 매우 적합한 파트너였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HP로부터 적극적인 기술지원 및 A/S를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HP와 지속적으로 전시회, 광고,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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