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메인프레임, CICS, DB2 등 채택, 코어뱅킹 솔루션은 ‘글로버스’ 선정, 28개월 걸려

기업은행은 2002년 5월부터 28개월간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해 2004년 9월에 완료했다. 기업은행은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등 다양한 채널 및 프라이빗 뱅킹, 방카슈랑스 등 새로운 서비스 모델들이 등장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하는 IT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기존에 사용하던 정보시스템은 용량과 처리 속도 면에서 부족하고, 각 서비스간 연계가 되지 않아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전면적인 교체가 요구됐다.

고객 맞춤형 상품 제공을 위한 통합 정보를 구축, 복잡한 단말 조작 간소화, 신상품 개발에 소요 되는 시간 단축, 평일/휴일, 계정계/정보계로 이원화된 시스템의 전사자원관리 중복문제 해결, 시스템 노후화로 인해 증가한 유지보수 비용 절감 등이 해결해야할 점으로 꼽혔다.

기업은행은 ▲ 고객중심 시스템 ▲ 품질혁신 시스템(업무량 감축 등) ▲ 사용자 중심 시스템 ▲ 전략경영 지원 시스템 ▲ 기능별 모듈화 시스템 ▲ 24X365 금융서비스 시스템 ▲ 대외접속 표준화 시스템 ▲ 무장애/보안대비 시스템 구축을 주요 목표로 세웠다.
SI업체로는 한국IBM을 선정했다.

계정계, 메인프레임 병렬 시스플렉스로 구성

기업은행은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전 2001년 6월~8월까지 IT 컨설팅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컨설팅 사업자로 CGE&Y(Cap Gemini Ernst & Young)를 선정, IT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차세대 플랫폼을 결정했다. 주전산기,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로 각각 IBM의 메인프레임, CICS, DB2를 선정하고, 구현 언어와 단말시스템은 각각 코볼과 WAS를 선정했다.

기존부터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던 기업은행은 24시간 365일 무중단 서비스를 위해 고가용성이 입증되고, 대량 배치 작업에 효율적이며, 보안관리가 우수하며, 기존 시스템 자원과 운영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메인프레임을 계정계 플랫폼으로 선택해 병렬 시스플렉스로 구성했다.

TP 모니터로 도입한 CICS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모두 호환돼, 계정계 시스템인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윈도우로 이뤄진 정보계 시스템들간의 연계를 지원한다는 장점이 있다.
DB2는 OLAP 툴과의 접속 용이 및 비정형 형태 조회가 가능한 점, 온라인상에서 백업·복구·재구성을 할 수 있다는 점, 엑셀 등 오피스 툴과의 연계가 뛰어나다는 점, 단순한 SQL 문장으로도 데이터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채택됐다.

코어뱅킹 솔루션은 테메노스의 '글로버스'를 도입, 완전 파라미터화를 구현해 커스터마이징을 용이하게 했다. 그 외 적용한 패키지는 웹 단말에 인젠트의 '인터채널', EAI(전사적 애플리케이션 통합)에 시비욘드의 'eGate', 메타데이터에 어센셜의 '메타스테이지' 등이다.

상품개발, 과거 평균 25일에서 수일로 단축

기업은행 정보시스템부 임태식 부장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만족도를 높였다"고 프로젝트 효과를 전했다. 고객정보 통합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 파악 및 성향 분석 업무가 강화됐고,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서비스향상으로 연결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또한 "각종 분석 및 의사결정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이 용이해져, 합리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업무처리가 단순화 되고 사용자 편의성도 증대돼 직원 만족도도 향상됐다고 한다.

임 부장은 "무엇보다 상품 개발 시간 단축, 다양한 상품 제공 역량의 강화로 시장 대처 능력이 월등히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평균 25일이 걸리던 신상품 개발이 현재는 수일 이하로 짧아졌으며, 고객 맞춤 상품 및 제휴·복합 상품 등을 시장 요구에 따라 신속히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그의 얘기다. 임 부장은 "비즈니스 측면과 IT 측면에서의 ROI를 측정한 결과, 시스템 구축 후 1년간 약 541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규가입 증대 효과, 업무 효율화를 통한 업무 처리 시간 단축 효과, 선진 IT 시스템 구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 효과 등을 포함한 수치다.

기업은행은 2004년 9월부터 차세대 시스템을 가동했으며, 그 이후 2005년 10월 EA를 구축하고, 2006년 5월 국내 최초로 무인원격 자동 백업 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 2006년 12월에는 IT 자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외 2006년 8월 계정계 서비스 품질 국제표준 ISO20000, 2006년 10월 차세대 표준화 대상(산업자원부 장관상), 2006년 11월 정보보호 대상(정보통신부 장관상), 올해 초 시스템 전체 ISO27001 등 수차례의 인증 획득 및 수상이 있었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2007년 12대 중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대 선봉사업으로 ▲ 현장영업지원사업 ▲ e-뱅킹 신규시장 창출사업, 5대 구축사업으로 ▲ 정보계 시스템 재구축 ▲ 국외 전산 시스템 재구축 ▲ 인터넷뱅킹 통합 재구축 ▲ 철통 보안 시스템 추가구축 ▲ U뱅킹 신규채널 개발구축, 5대 기반사업으로 ▲ 금융 IT전문가 집중훈련 ▲ 첨단기술 신속도입 ▲ 은행 및 IT본부 홍보 강화 ▲ 서비스 채널 안정화 ▲ IT거버넌스의 시스템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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