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즈니스 비전 실현으로 입지 상승, 장래 COO도 포괄 할 듯

그 동안 입지가 축소되어왔던 CIO들이 '와신상담' 끝에 혁신을 주도하면서 권력을 되찾고 있다. 특히 CIO가 비즈니스 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면서 COO의 역할 까지도 통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과제도 많다. IT 예산 중 상당부분이 레거시 시스템을 운영하는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비즈니스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있어 CIO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CIO의 위상이 재정립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Optimize 매거진이 575명의 비즈니스 및 기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일부 CIO들이 입지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혁신을 통해 권력 '재창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CIO들은 CXO에서부터 관리자급에 이르는 직급을 지원하면서 기업을 보다 민첩하고 고객 중심적으로 변모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술과 IT 부서가 비즈니스의 혁신을 주도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기업 내부와 외부의 커뮤니케이션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면서 '대화의 기술'도 익히고 있다. 또한 이러한 '고무적인' 상황 외에도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과 CIO들이 IT 유지 보수에서 혁신 분야로 관심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실시한 InformationWeek Research의 조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CIO들의 경우 권한이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일부에서는 비용 절감과 시스템 유지 보수 업무로 국한된 지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CIO,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리더로 자리잡을 것

약 1년 전부터 IT의 가치를 둘러싼 논쟁이 시작되었는데, 상당부분은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데에서 비롯되었으며 레거시 기술에 대한 유지 보수와 일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ROI 입증의 불확실성에 기인하고 있다. 더욱이, SaaS와 오픈 소스 기술, 아웃소싱 등 기술 제공과 유지 보수에 대한 보다 보편적이고 간단한 방법이 등장한 것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논란의 중심에는 CIO의 역할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고 일부 비즈니스 리더들이 CIO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CIO의 역할이 쇠퇴하기 시작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IT 수장이 기업 경영에 참여할만한 위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지난 5년 동안의 Optimize의 설문 조사를 보면 CFO에게 리포팅하는 CIO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IT가 '비용 센터'로 간주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 할 수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CIO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Optimize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줄어든 지표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도요타 파이낸셜 서비스(Toyota Financial Services)의 부사장이자 CIO인 숀 코인은 CIO와 비즈니스 매니저간의 긴밀한 상호 작용에 의해 역할이 진화되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엔드 유저들이 기술로 무장하게 되었고 전략적인 자산으로 기술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은 또한 확실한 방법으로 현실을 인지하는 지각 능력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CIO들이 비즈니스 업무를 맡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나머지 조직도 그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CIO들의 업무 중 상당수가 데이터 센터에 자동화 툴을 도입해 복잡성을 줄이고 있어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비즈니스에 대한 전략적인 이점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Optimize 설문 조사 결과 단 6%의 비즈니스 및 기술 전문가들이 CIO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CIO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56%에 달했다. 더욱이, 78%는 CIO가 단기간 내에 비즈니스 리더로 자리를 잡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트디즈니의 토니 스캇 CIO는 CIO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의 역할은 업계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면서, "IT의 모든 것이 비즈니스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거대한 기업 조직의 핵심에 기술을 설정해놓으며 모든 비즈니스를 연결하고 있다. 스캇은 "모든 부서가 비즈니스의 핵심 분야를 아우르도록 디지털로 되어 있다"고 전했다.

애브넷(Avnet)의 CIO인 스티브 필립스 역시 같은 의견이다. 그는 "비즈니스와 기술 리더 자리에 CIO를 지명했으며 IT 리더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두 가지 다른 역할을 맡고 있지만 비즈니스의 성공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표는 동일하다"고 전했다.

향후 CIO가 COO의 업무까지 맡을 것

그렇다면 CIO들이 비즈니스의 권한을 부여받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는 배경의 원인은 무엇일까? 1위는 고객의 요구 사항이다. CIO의 권한이 고객과의 상호 작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IT가 비즈니스에 파급하는 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CIO는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고객 및 기업 데이터를 사용해 신제품과 서비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기회 요인으로 판단된다. 또한 CIO들은 모든 부서의 수장들과 많은 시간을 할애해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매일 CEO들과 접촉하는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각 부서장급과의 주간 미팅 역시 지난 2년 동안 50%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CIO의 역할 변화는 '최고 정보 책임자(chief information officer)'라는 직함이 그들의 역할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CIO의 영향이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영역으로 파급되면서 그들의 역할이 기술 관리에서 벗어나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8%가 CIO에 대해 자사에서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고 답했으며 32%는 업무의 '뉘앙스'를 반영하기 위해 CIO라는 직함이 변경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시한 직함 중 1위에 오른 직함은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와 '최고기술전문책임자(chief technical excellence officer)'로 29%의 지지율을 얻었다. 소수 의견으로는 비즈니스 지향적인 타이틀과 기술 업무를 강조한 타이틀이 있었는데, 모두 비즈니스와 기술 권한이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최고운영책임자'라는 직함이 차세대 CIO를 대변할 수 있을까? 이미 최고운영책임자라는 직함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CIO에 대해 이사회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운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COO와 CIO의 책임과 권한이 통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부서가 이 통합의 '승자'가 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CIO가 COO의 업무를 넘겨받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CIO를 대신할 다른 직함으로 제안된 것에는 19%가 꼽은 '최고 프로세스 전문 책임자(chief process excellence officer)'였다. 수년 동안, CIO들은 기술을 통한 프로세스 향상을 총괄해왔으며 제너럴 모터스와 같은 기업들은 이를 수용하기 위한 조직도 편성해놓고 있다. GM의 사업부에 각 기술 부서가 배치되어 그룹 CIO에게 보고하는 프로세스 정보 책임자를 두고 있다. 상당수 응답자들이 이러한 두 역할이 서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직함의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더라도, 일부 CIO들은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참여로 인해 자신의 역할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

IT 예산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과제

IT 조직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예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혁신과 성장을 목표로 높아지고 있는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지난 3년간의 설문 조사에서, 유지 보수 프로젝트 대비 혁신 관련 IT 예산 비중은 64%대 36%로 나타나 성장과 관련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확보 욕구에도 불구하고 레거시 기술이 아직은 IT 예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IO들은 ERP와 영업력 자동화를 비롯해 기타 전사적인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것에 예산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지만 서비스 지향적인 아키텍처와 SaaS 등과 같은 기술 투자 비중이 증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이 혁신을 추진하는데 목표로 삼고 있는 대표적인 기술로는 애플리케이션 통합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데스크톱 업그레이드, 비즈니스 지속성, 보안 등의 순으로 거론되고 있다. 2년 전에는 보안이 1순위였다. 웹 2.0과 가상화, VoIP, RFID와 같은 최첨단 기술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고 있으며 평가 단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보편화 추세에 접어들면 비즈니스의 차별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InformationWeek 컴퓨터월드 8월호 게재 예정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 이상의 성공을 제시하라
기술 전문가보다는 비즈니스 전문가로서의 위상 확립하게 될 것


웨이스 어쏘시에이츠(Weiss Associates)의 대표이자 펜스키(Penske)의 CIO인 스티븐 피켓은 CIO의 효용성에 대한 전술적인 충고를 내놓았다.

성공적인 CIO라면 비용 효과적이며 고품질의 IT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인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16곳의 헤드헌터 업체와 대기업들의 HR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인터뷰 결과, 향후 CIO의 역할이 프로세스를 향상하고 새로운 매출원을 발굴하는 적극적인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보고서는 향후 CIO가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모습을 드러내며 상위 경영진에 합류하면서 기술 전문가보다는 비즈니스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게 될 것이라는 Optimize의 설문 조사 결과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동료들과의 신뢰성 있는 관계 형성 및 유지 능력이 CIO의 핵심적인 3대 역량 중의 하나로 꼽혔으며 나머지는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과 리더십이 꼽혔다.이러한 신뢰성이 구축되면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동료들을 이끌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어 결국 비즈니스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IT가 관장하는 구조의 경우 IT 전략의 방향을 승인하고 주요 IT 투자를 총괄하는 경영진이 포함되어 있어 외관상으로도 강력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비격식적인 접근 방법 역시 효과가 높다. 경영진 중의 일부를 IT 부서 회의에 참여시킬 경우 IT에 대한 상호간의 의견을 나누고 진보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이러한 상호 작용은 IT 직원에 대한 비즈니스적인 시각을 높여주고 경영진과 CIO들에게는 상호 신뢰성을 높여줄 수 있다. 또한 경영진을 벤더의 연구소에 초빙해도 좋다. 데모는 기술이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경영진들에게 즉석에서 보여줄 수 있다. 이러한 신뢰성에 기반한 동료들과의 관계 향상은 CIO들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데 충분할 것이다.

단기적인 사고 방식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IT 수장들은 자신들의 향후 직함보다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얼마나 지원해야 하며 급변하는 비즈니스 주기와 어떻게 보조를 맞춰야 하는지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업계에서는 기술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불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제품, 심지어는 전략에도 무심한 경향이 발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격변의 ERP 도입 시기를 거친 뒤 현재 주요 관심사는 기업의 가치를 최적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사고 방식은 기업들의 민첩성을 높여줄 수 있다. 아웃소싱 계약은 짧게는 6개월 단위로, 길어야 1~3년 계약이 일반적이다.하지만 즉각적인 비즈니스 요구 사항 측면에서 볼 때, 규제를 따르는 인프라 확충은 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접근될 필요가 있다.

사베인 옥슬리 법안 등의 규제는 CIO들로 하여금 일부 비즈니스 문제를 보다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성과 관리 시스템을 총괄하고 직원들의 생산성을 측정해 기업의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

여러 부서의 팀원들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일반화되고 있다. 기업들의, 경우 통합된 방법으로 고객을 응대해야 하며 프로세스와 기술,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핵심 인력이 필요한데, 바로 이러한 역할을 차세대 CIO들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CIO들이 의사 결정에 어느 정도나 참여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의사 결정에 조언정도만 제공 45%
대부분의 주요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 34%
별로 참여하지 않음 21%

출처: 575명의 비즈니스 및 기술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Optimize Research CIO 설문 조사

CIO 직함을 대신할 만한 다른 타이틀
29% Chief Operating Officer
29% Chief technical excellence officer
19% Chief excellence officer
6% CEO
5% Chief customer experience officer
3% Chief compliance officer
1% CFO
8% 기타
출처: 575명의 비즈니스 및 기술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Optimize Research CIO 설문 조사; CIO 타이틀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160명 대상

지위 상승
CIO가 비즈니스 리더로 격상되고 자신의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이관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가?
78% 그렇다 22% 아니다

출처: 575명의 비즈니스 및 기술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Optimize Research CIO 설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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