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데스크톱 이용해 SBC 환경 구축, 원격 진료 업무 속도 향상ㆍ내부 진료정보 보안 강화






원격진료, 홈 헬스케어 등이 이슈가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원내 의료정보시스템에 접근해 병원 업무를 보고자 하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한 웹 환경으로의 전환은 현재 병원들의 최대 과제다. 그러나 기존 C/S(클라이언트 서버)기반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 다수 병원들은 원내 모든 프로그램을 웹으로 전환하는데 만만치 않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돼 웹 전환을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을지병원 역시 이 같은 고민을 하다가 쉽게 웹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으로 SBC(Server Based Computing) 기술을 채택했다. 외부에서 웹을 기반으로 서버에 접속해 내부 의료정보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한 필수 전제조건은 보안인데, SBC도입으로 을지병원은 내부 주요 정보에 대한 보안 강화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병원, 웹 환경으로 전환이 최대 현안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을지병원(Eulji Medical Center)은 일부 웹 PACS 부분을 제외한 병원의 모든 업무 시스템이 웹 프로그램이 아닌, C/S(클라이언트 서버) 프로그램으로 설계돼 있어서 외부에서 직원들이 급하게 병원 업무를 볼 일이 생겨도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의사들은 을지로 재단본부에서 열리는 학회에 가서도 환자 진료를 볼 수 있기를 원했으며 심지어 해외 출장을 가서도 원내에 있는 논문을 보고자 했다. 특히 응급실이나 감염내과 의사들은 수술을 해놓고 출장을 가야할 경우 불안한 마음에 환자의 진료 기록을 수시로 확인하고자 했다.

하지만 병원의 모든 업무 프로그램들이 C/S기반으로 설계돼 있어 웹으로 전환 시 DB구조부터 중간 미들웨어, 모든 시스템이 싹 다 바뀌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경리, 인사 프로그램만 웹으로 전환하는데 걸리는 시간만 최소 6개월, 많게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는 게 을지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을지 병원은 쉽게 웹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도중 SBC(Server Based Computing) 솔루션을 찾게 됐다. 관련 제품들을 검토하다 자료다운방지, 원격지 프린터출력 방지, 화면 캡처 방지, 보안 관리자 기능 등 권한 설정이 가능한 다양한 보안기능과 제품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유플랫폼의 'uTMS' 도입을 최종 결정했다.

2007년 3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우선 도입이 필요한 수탁센터 진료 교수, 재단본부 직원, 전산실 직원 등 40유저에 대한 SBC솔루션(SW)구매가 이뤄졌다. 서버 장비는 원내에 여유 있는 윈도우 서버를 활용했으며 별도의 씬 클라이언트 단말기 도입 없이 기존 데스크톱PC를 활용해 SBC 환경을 구축했다.

을지병원 전산실 장호열 실장은 "웹으로 프로그램 설계 시에 사용자 교육이 수반되는 반면, SBC 기술은 기존 C/S 기반 업무 틀을 바꾸지 않고도 웹 환경으로의 전환이 가능해 별도의 사용자 교육이 필요없다는 이점이 있다"고 전했다.

SBC 도입해 웹 전환 문제 해결


▲ 을지병원 로그인 화면





을지병원은 과거 원격지 통신을 위해 윈도우 2003 서버에 VPN(가상사설망) SW를 탑재해 사용했다. 예를 들어 검사기계를 둘 수 없는 작은 병의원의 샘플을 받아 검사를 대행하는 수탁센터의 직원들이 강서 지사에 결과를 알릴 때 VPN을 사용했던 것이다.

장 실장은 "당시 이미지, 데이터가 오고갈 때 속도가 느리고 원격지에서 바이러스까지 건너와 실제 네트워크가 지연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을지병원은 2002년경 SBC 전신인 WBT(Windows Based

▲ PACS실행화면





Terminal)서비스로 SBC환경을 구현하고자 테스트를 했으나, 주요 서버를 건드릴 수 있고 당시 윈도우 CE2.0이 탑재됐는데 속도가 느려 도입을 못했다는 게 장 실장의 설명이다. 또한 대전, 서울 을지병원 간 웹기반 PACS를 사용 중인데 원격으로 데이터를 확인할 때 속도가 느리다보니 업무효율성이 떨어졌다. MRI, CR 등 영상을 한 장 띄우는 데만 10분이 더 걸렸다. 200메가 정도의 큰 이미지를 다운받아 보려면 몇 분간 일을 손 놓고 기다려야 했다. 또 집에서 PACS 내 데이터를 보려면 HTTP로 C/S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고 업데이트 모듈을 받는 데만 20분정도가 걸려 자료를 볼 엄두조차 쉽게 낼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장 실장은 말했다.

장 실장은 "SBC 환경 구축으로 기존처럼 원격지 이미지를 다운받아 볼 필요 없이 자체 서버에 있는 기본 화면 이미지만 PC로 가져와 보기 때문에 5초안에 큰 영상데이터의 확인도 가능해졌다"며 "이로 인한 원격 진료업무의 속도 및 효율성이 대폭 향상돼 기존보다 더 많은 환자를 보게 됐다"고 전했다.

을지병원은 내부에서 쓰는 것과 동일한 속도로 외부에서도 C/S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됐다. 대전과 서울 병원 간에도 양쪽 프로그램을 건드리지 않고 SBC 솔루션이 지원하는 랩 미팅, 웹 디스크 공유 기능 등을 이용해 기존보다 업무 시 필요한 자료 공유를 원활히 할 수 있게 됐다.

내부 정보 유출사고 예방

을지병원은 기존 병원에서 접속해 이용하던 OCS, PACS 등의 프로그램을 SBC 서버에 설치했다. 사용자들은 이제 서버에 접속만 하면 관리자가 체크한 보안 설정에 의해 권한을 부여받은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장 실장은 "SBC환경을 구축하며 관리자는 사용자 등록과 시스템별 정보이용에 대한 접근권한 관리만 했을 뿐, 사용자 교육을 특별히 할 필요가 없었으며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주소를 알려주고, ID/패스워드/보안 카드만 알려주는 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처방정보전달시스템(OCS) 내 정보 접근 권한을 비롯해 자료 업로드, 프린트, 웹 디스크 등에 대한 사용자 권한 관리가 이뤄졌다.

장 팀장은 "병원의 경우 환자, 의사가 노트북, USB 등을 들고 왔다 갔다 할 경우 일반 기업처럼 통제, 차단하기 쉽지 않다"며 "SBC 도입으로 누가 어떤 정보를 얼마나 썼는지에 대한 통계까지 이뤄져 내부 직원들이 원내 주요 정보를 유출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SBC는 윈도우 버전에 영향을 안 받기 때문에 해외 출장 시 윈도우 비스타를 탑재한 PC를 이용하더라도 OCS, PACS에 얼마든지 접근해 병원 업무를 볼 수 있다. 이처럼 SBC 기술을 통해 을지병원은 홈헬스케어, 원격 진료를 하기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앞으로 을지병원은 교수나 의사들을 대상으로 SBC 이용을 확대해 가정 간호나 출장 검진 시는 물론, 집에서도 노트북 켜고 바로 원내 의료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진료 데이터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OCS, PACS 외에 SBC에 적용할 수 있는 업무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비용 대비 보안 강화 효과로 SBC 도입가치 충분"


▲ 을지병원 전산실 장호열 실장





을지병원 전산실 장호열 실장


향후 웹으로 전환하게 된다면 을지병원 입장에서 SBC는 이중 투자가 아닌가.

을지병원도 2~3년 안에 웹으로 전환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본원에 있는 C/S 프로그램은 2000개 이상인데, 웹 프로그램으로 내부에 변환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웹 프로그램보다 C/S 프로그램 개발생산성이 더 높고, 웹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바꾸려 해도 일반 기업보다 비용, 기간이 몇 백배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비싼 돈 주고 웹으로 개발하면 물론 좋겠지만 현재 C/S기반 업무 환경을 유지하면서 보안성을 강화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 하에 SBC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국내 SBC 도입, 확산이 더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SBC는 모든 기업과 병원들이 반드시 가야할 방향은 아니지만 비용대비 편의성과 효율성 등의 효과를 따진다면 도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병원들은 의료사고 방지 및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환자 진료정보 보안과 모바일 병원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SBC는 기존 PC처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바로 이점이 SBC의 확산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보안 솔루션용으로 도입한다면 SBC는 더욱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SBC 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 및 병원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관리자는 업무 프로그램을 웹으로 전환할지, 아니면 내부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향후 보안 관리나 보안 장비 도입 시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한다면 SBC를 도입하는 게 효과적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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