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이젠 회사 브랜드로 승부하겠다”






차세대 프로젝트, 글로벌 ERP 통합, CRM 등 최근 들어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컨설팅 업계 인력들의 이직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 와중에도 프론티어솔루션은 올해 이직률 '제로'를 기록하며 탄탄한 팀워크를 과시한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프론티어솔루션의 장기호 사장은 컨설팅 시장이 줄어도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고임금의 컨설턴트들을 유지해 회사의 충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컨설팅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경영방식이랄 수 있다. 또한 파벌이나 내부 갈등이 없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직원들이 고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한다.

장기호 사장은 이제는 컨설턴트 개인의 역량보다는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컨설팅 기업도 브랜드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 공고한 조직기반에 의한 제2의 도약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론티어솔루션은 토종 IT컨설팅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토탈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전문업체로, 현재 ERP(전사적자원관리)를 비롯해 CRM(고객관계관리), SCM(공급망관리), PI(업무혁신), RTE(실시간기업), e-비즈니스 솔루션 등을 다양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8명으로 시작해 설립 7년 만에 150여명을 거느린 전문 컨설팅 업체로 성장했으며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의 굵직한 고객사들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확보해놓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들의 틈바구니에서 토종 컨설팅 회사로 자리잡기까지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는가.
설립 초기엔 브랜드 인지도가 없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한국인 정서상 브랜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컨설팅은 중장기적으로 '사람'에 의해 좌우된다고 결론짓고, 지난 7년간 대기업과 글로벌 컨설팅 출신들을 꾸준히 영입했다. 현재는 150여명에 이르는 컨설턴트가 프로티어솔루션 가족이다.

고객들이 소속 인력에 따라 컨설팅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국내 컨설팅 업체에 대한 불신 때문에 나온 것 아닌가.
그렇다. 과거와 비교해 많이 나아졌지만 컨설팅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남아있다. IT 컨설팅이 시작된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특별한 방법론이나 솔루션 없이도 기업 프로세스를 전산화가 해주는 것이 전부였던 시기가 있었다. 때문에 IT 컨설팅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컨설턴트들에 대한 무자격자 등의 논란이 제기되면서 고객사들이 컨설턴트들의 이력을 따지기 시작했고, 프리랜서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그러나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컨설턴트들이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면 마무리를 하지 않고 다른 프로젝트로 떠나버리는 것은 물론 유지보수 등에도 어려움을 겪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컨설턴트들이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컨설팅 업계는 소속된 컨설턴트들보다 프리랜서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 프리랜서들은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면 인정사정없이 떠나는 경우가 많아 컨설팅 업체들이 곤란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다. 때문에 프론티어도 이같은 경험을 교훈삼아 직원들을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재작년 경우 프리랜서 의존율이 40%였지만, 올해는 10% 미만으로 떨어뜨렸고, 내부 컨설팅 인력을 꾸준히 확보해 150명에 이르고 있다. 내년까지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작년부터는 신입사원들도 확보해 직원 교육에도 상당부분 투자하고 있다.

시장이 경력 컨설턴트들에 의존하는 구조라면 신입 컨설턴트들이 클 수 없는 환경이다. 결국 경력자들의 몸값만 올라가는 것 아닌가.
현재처럼 신입 컨설턴트가 클 수 없는 환경이라면 그렇다. 한국이 미국과 같은 나라와 비교해 시장이 작은 것도 있지만, 컨설팅 문화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 등을 보면 사람보다는 회사를 보고 프로젝트를 맡기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컨설턴트의 경력을 따진다. 때문에 신입 컨설턴트들을 배치하는 것은 어렵다. 일정기간 컨설팅 업체가 신입 직원을 키우기 위한 투자를 해야 하는데 프로젝트가 발생할 때마다 경력자들과 프리랜서들에 의존하는 한 악순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프론티어솔루션의 경우 새로운 인재를 선발하고 있는가. 그리고 컨설턴트에 대한 선발기준은 있는가.
지난해부터 국민대, 동국대 등과 산학연계를 통해 ERP 전문가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나 연구원들을 추천받아 인턴으로 쓰고 있다. 지난해 3명에 이어 올해에도 3명을 새로 선발했다. 컨설턴트라고 해서 특별히 SKY(서울대, 고려대, 연대) 출신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동안 선발한 신입을 보면 ERP 등의 IT를 공부하고 자격증을 소지한 경영학 전공자를 선발했다.

고객사들이 컨설턴트의 인맥보다는 컨설팅 회사를 통한 비즈니스를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한 프로티어솔루션의 중장기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시급한 것은 우수인력 확보이다. 현재 150여명에 이르는 컨설턴트들을 내년까지 200여명을 목표로 계속 영입하고 있으며, 인력양성을 위해서도 꾸준하게 투자할 것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2~3년 안에 IPO(기업공개)를 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장기호 대표의 경력은 회계사 출신이다. IT컨설팅으로 옮기게 된 계기가 있는가.
처음 안건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로 시작했다. 하지만 89년에 딜로이트컨설팅이 IT 컨설팅을 시작하면서 IT 컨설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 이후 딜로이트 컨설팅과 언스트영에서 한국 지사장을 경험하며 20여년간 IT 컨설팅에서 활동하게 됐다.

프론티어솔루션의 사업 역량은 어디에 비중을 두고 있는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규모의 시장도 프로티어솔루션의 공략대상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들이 대기업만을 선호하는 것과 차별을 둬 중견시장까지 공략하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글로벌 업체를 선호해도 사안에 따라 국내 컨설팅 업체를 쓰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견기업들이 컨설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추세다.

프론티어솔루션이 토종 컨설팅 업체라고 해서 국내에만 국한되어 컨설팅을 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자동차의 북경 진출을 비롯해 넥센타이어, 영원무역 등 해외 지사 진출까지도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미 아시아 뿐 아니라 아메리카와 유럽 등의 회계 기준 등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또한 2004년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전자세금계산서 '스마트빌'을 개발해 기존의 ERP, CRM 등을 구축한 고객사와 협력업체들을 연결해 우편이 아닌 인터넷으로 세금계산서를 교환하도록 하고 있다. 고객사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BC카드,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 등 바이어만 10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회원수가 6만 여명에 이르는 최대 커뮤니케이션 포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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