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 기술로 유틸리티 컴퓨팅 시대 이끌겠다”






한 대의 PC만 있으면 세계 곳곳에 널려있는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수도나 전기처럼 필요할 때마다 끌어다 사용하고, 쓴 만큼만 요금을 지불한다. '유틸리티 컴퓨팅'의 개념이다. 국내 그리드 컴퓨팅 솔루션 업체인 '내셔널그리드'는 전세계 유휴 컴퓨팅 자원을 묶어서 유틸리티 컴퓨팅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내셔널그리드의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를 '엔그리드파워(N*Grid Power)'라고 부른다. 국내 레퍼런스는 아직 없지만, 해외 영화계 및 웹서비스 업계 등에서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국내 그리드 컴퓨팅 솔루션 대표주자
"스타크래프트를 하다가, 미네랄 자원을 서로 공유해서 상대를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었는데, 이때부터 컴퓨팅 자원 공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1976년생, '독일어문학과' 출신인 김기환 대표는 일찌감치 학업을 접고, IT 전선에 뛰어들어 20대 초반에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쌓는다. 한참 스타크래프트를 하던 소싯적부터 그리드 컴퓨팅 사업에 뜻이 있었던 김기환 대표는 2000년부터 그리드 컴퓨팅 솔루션 개발 준비에 들어가, 2003년 내셔널그리드를 설립했다.

그는 자사의 'N*Grid Power' 솔루션을 공급한 미국 웹서비스 업체 'beGrid'와 영화 VOD서비스업체 'YouMovie'의 CIO이기도 하다.
지금의 연구소장과의 만남을 계기로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는 김 대표는, 국내 금융권 및 다수의 해외고객을 확보해 올해에는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발생할 해외 고객의 유지보수비, 수수료 등을 합치면 수백억원 규모에 이른다.

내셔널그리드의 대표적인 제품은 다량의 컴퓨터를 하나로 묶어주는 '엔그리드 미들웨어(N*Grid M/W)'다. 금융권 등의 기업에서 자사가 보유한 다수의 컴퓨터에 N*Grid M/W를 탑재하면, 모든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만으로 회사 전체의 컴퓨팅 파워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증권업체에서 고난이도의 연산을 요구하는 파생상품 개발 분석 등의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이 기업용 솔루션을 '엔그리드트레이드(N*Grid Trade)'라고 한다. 김기환 대표는 "굿모닝신한증권, 메리츠증권에 공급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금융권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기환 대표는 "N*Grid Trade는 자체 보유 자원만을 공유하게 해주는 솔루션인 반면, 'N*Grid Power'는 전세계 자원을 공유해 유틸리티 컴퓨팅을 제공하는 하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영화계 거장들과 손잡는다
전세계 수많은 PC 보유자들이 각자가 사용하는 PC에 내셔널그리드의 N*Grid M/W를 탑재 하면, CPU 및 메모리 등이 공유돼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고, 사용자는 원격으로 접속해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초고속 고사양 컴퓨팅이 필요한 3D영화 및 애니메이션 제작자, 웹서비스 공급자, 기상정보 분석가 등이 이 자원을 쓸 수 있다. 사용한 컴퓨팅 자원에 대한 비용은 원격으로 자동 계산돼, 사용자는 쓴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고, 자원 제공자는 준만큼의 비용을 받게 된다.

김 대표는 "사용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 10배 높은 성능의 컴퓨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가제트형사, 엠마뉴엘부인 등 세계 유수의 애니메이션 및 영화 제작자가 N*Grid Power를 이용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으며, 조만간 미국, 일본의 영화계 거장들이 이 솔루션을 이용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내셔널그리드와 협력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그리드(www.begrid.com)'라는 다국어 지원 웹서비스 업체도 N*Grid Power 고객이다. 11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이 사이트는 특정한 내용을 검색할 때, 동시에 4개국 언어로 제공된다. 공유된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동시 번역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전세계 컴퓨팅 인프라 장악할 터"
김 대표는 "현재 기관, 기업체, 학교 등에서 20만 여대의 PC 자원을 이미 확보했으며, 향후 수천만대 규모의 전세계 PC를 더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셔널그리드는 최근 미국의 영화 VOD 서비스 사이트 'YouMovie'에 자사의 솔루션을 공급한 바 있는데, 김 대표는 여기서 약 2천만대의 PC 자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YouMovie에서 서비스하는 UCC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압축 및 코덱변환 작업이 필요한데, N*Grid M/W를 PC에 깔아 공유된 컴퓨팅 자원을 이용하면 이 작업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이를 이용할 네티즌이 약 2천만명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예상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자원 확보를 지속해 전세계 컴퓨팅 인프라를 장악할 것"이라며, "올해까지는 시범사업이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N*Grid Power 확산에 나서 유틸리티 컴퓨팅 시대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외 내셔널그리드는 중소기업청의 후원하에 KISTI와 공동으로 수퍼컴퓨터 기반의 렌더링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리드 기반의 보안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우주, 항공, 기상, 바이오등 차세대 성장산업에도 사업을 확장할 뜻을 밝혔다.

내셔널그리드 김기환 대표이사
·1976년 8월 31일 생
·전남대학교 독일어문학과(휴학중)
·1997. 10 ~ 2000. 3 넷가 대표이사
·2000. 3 ~ 2001. 8 (주)이티에스아이 기획이사
·2001. 9 ~ 2003. 3 (주)씨오텍 기획팀장
·2003. 5 ~ 현재 (주)내셔널그리드 대표이사
·2004. 1 ~ 현재 한국능률협회 비즈니스스쿨 경영컨설턴트
·2006. 7 ~ 현재 그리드비즈니스협의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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