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정부 본격 투자로 확대 전망, 상반기 태그-10% 감소, 이동형 리더-대폭 성장

올해 상반기 국내 RFID 시장은 작년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를 형성했다. 올 초부터 기업별 프로젝트가 빈번해져 업계에게 기대감을 줬으나 단발성 소규모의 파일럿에 지나지 않았고, 그나마 5월부터 7개 RFID 확산사업과 USN 관련 시범사업들이 본격 착수되면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규모를 유지했다.

그렇지만 하반기 시장부터는 RFID 시장도 기지개를 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RFID/USN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데다, 빈번했던 소규모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시장 '부익부 빈익빈' 현상
올 상반기 국내 태그 시장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줄어들었다. 태그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적으로는 330만개에서 300만개로 규모는 줄었지만 전형적인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을 나타냈다. 알에프캠프, 알에프링크, LS산전, UPM라플라텍, 에일리언테크놀로지 등 국내 수요를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업체들은 평년작이거나 그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으나, 다른 태그 업체들은 이렇다할만한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알에프캠프는 고객의 소량 다품종 대응에 집중하면서 작년보다 5~10% 실적을 끌어올렸고, 알에프링크는 공공사업 참여와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녀왔던 교통카드로 작년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외국 업체로는 UPM라플라텍과 에일리언테크놀로지가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 시장의 경우 이동형 리더 시장은 대폭 성장한 반면, 고정형 리더 시장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업계에 따르면, 이동형 시장은 작년보다 100% 이상 성장했다. 연구용이나 산업 현장에서 PDA에 RFID 기능을 탑재한 제품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시장은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ATID가 핸드헬드형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이동형 시장은 ATID의 독주체제가 형성된 가운데, LS산전, 유컴테크놀로지, 세연테크놀로지, 이니투스, 인터멕 등이 뒤를 잇고 있다. ATID는 상반기에만 UHF대역 리더기 약 470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미네르바와 이니투스가 선전하고 있다. 이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50%, 3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정형 리더 시장은 미네르바, 삼성테크윈, 씽매직, 에일리언테크놀로지 등이 대부분 공공시장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상반기 프린터 시장은 바이텍테크놀로지가 다양한 레퍼런스에 납품하면서 선두 체제를 굳힌 가운데, 전통의 RFID 프린터 강호들인 프린트로닉스, 지브라코리아, 사토인터내셔널, 인터멕코리아가 경쟁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미니프린터사업부였던 빅솔론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바이텍테크놀로지는 작년 환경부 RFID 확산사업에 단일 물량으로는 최대인 183대를 납품해 성능을 입증하면서, 올 상반기에도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해외서도 인정한 국내 RFID 기술력
상반기 국내 RFID 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세계도 인정한 국내 RFID 기술력, 대기업과 글로벌 RFID 업체들의 잇단 RFID 시장 진출, 산자부 IT혁신 네트워크 사업 활발, RFID 업계 M&A 바람, 정부 RFID 확산사업 7가지 진행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EPCglobal을 비롯,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국내 RFID 기술력이 통했다. ETRI가 개발한 고정형 리더와 아시아나IDT의 RFID 미들웨어((U-Link)의 EPCglobal 인증 획득을 필두로, 미네르바가 지난 2월 8일 첫번째 모델에 이어 두번째 모델(MKUA-210-JS)인 UHF 대역의 RFID 리더도 일본기술 적합성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밖에도 이씨오 역시 자체 RFID 미들웨어인 'SmartEPC URECA'가 EPCglobal 인증을 받았다.

국가산업표준 확정으로 관련 산업의 RFID 확대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자원부기술표준원이 올해 안으로 무선인식(RFID) 국가표준(KS) 16종을 확충한다고 밝히고 있다. 2005년부터 RFID 태그 통신방식 등 산업기반 분야의 국가표준 27종을 제정했던 기술표준원은 올해 16종을 추가해 총 43종으로 늘리고, 2008년까지 상품, 동물, 차량 등과 관련된 RFID 국가표준 60여종을 정비해 산업계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및 대형 업체 RFID 시장 진출 '활발'
상반기 유독 대기업과 글로벌 RFID 기업의 RFID 시장 진출이 많았다. 특히 삼성과 LG 계열사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 LS전선, LG 이노텍, LG 화학은 각각 인레이(Inlay), UHF 대역 RFID 리더 모듈과 13.56MHz의 NFC 리더 모듈 시장, 태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삼성테크윈은 태그와 리더, 삼성전자미니프린터사업부와 연관된 빅솔론이 RFID 프린터 시장에 진출했다. 이밖에도 항만물류시스템의 강자인 KL-Net도 RFID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내 대기업의 RFID 시장 진출과 더불어 해외 글로벌 RFID 업체의 국내 직접 진출도 두드러졌다. 에일리언 테크놀로지가 아시아 본부를 송도에 설치하면서 국내 진출의 첫 테이프를 끊은 가운데, WJ커뮤니케이션즈와 태그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UPM 라플라텍이 진출해 있다. 또한 최근에는 어위드(AWID)와 웨이브제로가 알에프몬코리아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상반기에는 RFID 업계에 M&A 바람이 잔잔하게 불었다. 한국액센의 유앤엠테크놀로지 인수, 인젠의 도서관RFID 업체인 퓨처인포넷 인수, 무역업체의 한도하이테크 인수 등을 들 수 있다.

정부의 본격 투자 등으로 수요 확대될 듯
올 하반기부터 RFID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는 업계의 중론이다. 백화점을 비롯, 유통업체들이 본격적인 시범 RFID 프로젝트에 뛰어들어 유통업계의 RFID 도입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무현 정부의 '제2반도체 육성'에 이어 정부가 내년부터 항만물류에 RFID 태그 부착이 의무화하고, RFID 활용 우수기업에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가 지원되는 등 'RFID/USN 활성화 촉진법(가칭)'이 제정된 것도 시장 확대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정부는 16개 중점 확산사업을 선정하고 2008년 571억 원 등 2012년까지 총 3,11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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