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전자문서보관소 빅딜ㆍIPTVㆍERP 프로젝트 등이 시장 확대 요인

올 상반기 스토리지 시장은 금융권의 다양한 프로젝트 및 UCC 등이 수요를 이끌었으며, 공인전자문서보관소의 빅딜 경쟁이 이슈였다. 또 통신 분야의 IPTV 사업, 대형 제조업체 중심의 ERP 통합 프로젝트 등은 시장 확대의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권 프로젝트 줄이어
상반기 스토리지 수요는 금융권이 단연 수요를 이끌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및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인한 시스템 구축, BPR(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등의 프로젝트가 연이어 스토리지 업계의 매출 기반으로 작용했다. 또한 증시 호황으로 증권 업계에서는 업무 처리량이 급증, 다수의 증권사에서 스토리지 증설이 이뤄졌다.

국내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EMC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모두 매출의 가장 많은 부분이 금융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4%의 매출 성장을 이룬 한국EMC는 우리은행의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및 국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그 외 산업은행, LG카드 등의 금융권 고객을 확보했으며, 증시 호황으로 스토리지 수요가 높았던 증권사 일부에도 제품을 공급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녹십자 생명보험, 신협중앙회, 우리은행, 하나은행, 대우증권 등을 고객으로 확보, 전년 동기 대비 약 25%의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한국IBM은 S저축은행, D화재, I은행 등에 하이엔드급 스토리지를, M화재해상보험에 엔트리급 제품을 공급했다.

올해 상반기는 공인전자문서보관소 1, 2호 사업자가 등장, 스토리지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3호 사업자 신청을 낸 삼성SDS를 두고 업체들간의 경쟁이 고조됐는데, 특히 한국EMC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가, 결국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공급계약을 따냈다.

한국EMC는 1, 2호 사업자인 KTNET과 LG CNS에 'EMC 센테라'를 공급한 바 있으나, 삼성SDS 건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HCAP'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 외 대형 금융권 기업들 가운데 자체 공전소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스토리지 업체간 제품 공급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에 공전소는 올해 1,000억원에 가까운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스토리지 업계에 엄청난 파이를 던져 줄 것이라고 기대됐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지원책 미비 등의 이유로 활성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대형 제조사 ERP 프로젝트가 수요 이끌어
삼성전자, LG전자의 글로벌 ERP 구축 프로젝트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스토리지 수요를 이끌고 있다. 그 외 해외 공장을 두고 있는 대형 제조업체들도 글로벌 ERP 구축을 진행하거나 고려하고 있어 점차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한국EMC가 LG전자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한국후지쯔도 하반기에 제조업체 ERP 프로젝트에 10억 규모의 스토리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제조업체들은 그 밖에도 백업시스템 고도화,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SAN 통합 등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유한양행은 넷앱으로부터 'FAS3020C'를 공급받아, 40여대의 분산된 데이터를 SAN으로 구성,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현했다. 또한 백업 시스템 및 재해복구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넷앱의 소프트웨어 스냅미러·스냅드라이브 등을 도입했다.

한국EMC는 농심, 하이닉스반도체, GM대우 등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삼성전자에, 한국IBM은 S중공업, N타이어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떠오르는 시장 'IPTV'
IPTV 시장은 앞으로 새로운 스토리지 수요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나로텔레콤, KT 등이 IPTV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인터넷 포털 업체들도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후지쯔는 올 상반기 하나로텔레콤과 KT에 총 2PB 이상의 스토리지를 공급했다.

통신 업계에서는 그 외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및 용량 증설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 스토리지 업체들의 수요처가 됐다. 한국EMC는 KT, SKT, LGT, KTF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금융, 공공 등의 분야에서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대두되면서 데이터의 효율적인 관리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스토리지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썬은 공공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 전국 232개 지방자치단체에 중대형급 백업장치를 공급했으며, 16개 광역시도청에 재해복구용 하이엔드 디스크를 공급했다.

넷앱코리아는 대구은행 수주를 계기로 컴플라이언스 이슈에 놓인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온라인 분야에서는 UCC 및 웹하드 서비스 등이 수요를 이끌었다. 디지털헨지는 웹하드 서비스 및 UCC 서비스 업체들을 주로 마케팅 대상으로 삼았으며, 하반기에도 대용량 스토리지를 필요로 하는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고속 스토리지로 온라인 포털 업체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비정형데이터 관리가 용이한 대용량 NAS 스토리지로 UCC 시장을 점유한다는 전략이다.
그 외 EMC는 저전력 기술을 강화한 '그린스토리지' 전략을 강조하고, 한국썬, 넷앱코리아 등은 보안 이슈를 염두에 두고, 데이터 암호화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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