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I 업체 매출·영업이익 ‘뚝’, 중견 SI업체는 '대약진'

IT 서비스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3대 SI업체의 상반기 매출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으며, 더군다나 영업이익은 크게 떨어졌다. 하반기 시장 전망 마저 밝지 않아 이들 업체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SI업체들은 그 돌파구를 찾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시장의 침체에서 비롯된 이러한 노력이 이들 업체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주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LGㆍSK 영업이익 크게 감소
삼성SDS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1조 49억원, 영업이익 12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5%, 이익은 5.6% 증가했다. 삼성SDS 측은 "기존의 4대 사업(컨설팅, IT아웃소싱, SI, IT인프라)의 내실을 추구하는 한편 엔지니어링 아웃소싱과 SOC/U시티 등 2대 특화사업에 집중해 올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LG CNS의 상반기 성적은 우울하다. 매출이 7402억원, 영업이익이 297억원에 그쳤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2.1% 하락했으며, 이익은 무려 44%나 떨어져 당초 목표를 채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LG CNS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너무 좋았다"며 "보통 하반기에 시작되던 대형 공공정보화 사업이 작년에는 상반기에 시작해서 연말에 완료되면서 수주 잔고가 올해 상반기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SK C&C는 3.3% 상승한 4,585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6.7%나 감소한 322억원에 머물렀다. SK C&C는 "SK텔레콤의 유지보수 비용 감소와 최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른 신규 인력으로 600여명을 채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SK C&C는 하반기에는 올해 상반기 확보한 고객을 중심으로 외부사업을 더욱 확장해 당초 목표인 1조 3,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SK C&C는 이를 위해 선제안 컨설팅 역량 강화와 글로벌 사업, 유비쿼터스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컨설팅 본부를 공공, 금융, 제조, 통신, ERP 솔루션, 비즈니스 솔루션 등의 6개 팀으로 재구성했으며, 지난 4월에는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중국 사업을 본격화했다.

포스데이타는 매출은 2.7% 감소한 1,573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95.9%나 떨어진 2억원에 그쳤다. 올해 하반기 시장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 가운데 과연 하반기에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 보이는 가운데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흑자 기조는 지킬 것"이라며, 그 방안으로 와이브로와 IPTV, 해외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ㆍ쌍용ㆍ동양은 매출 대폭 성장
빅 3의 매출과 수익이 주춤한 반면 중견 IT서비스들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정보기술과 쌍용정보통신, 동양시스템즈는 그룹사 의존도가 낮은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각각 124%, 314%, 200%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정보기술은 매출은 10.9% 감소한 1,289억원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24%가 늘어난 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KT&G 아웃소싱 사업의 탈환에 이어 외환은행, 경찰청 과학수사지문 등을 수주했으며, 베트남 중앙은행에도 진출했다. 현대정보기술은 당초 목표로 세운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업계 4위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은 매출 1,002억원, 영업이익이 45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편으로 NI-텔레콤-방송 등 확실한 경쟁우위를 갖춘 사업 부문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 것이 그 요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쌍용정보통신은 그룹 의존도가 고작 1% 안팎인 상황에서 이러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7월, 설립 26주년을 맞아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그 내용은 '유비쿼터스'를 통해 2010년 5,000억원, 2012년 7천억원, 2015년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것. 이를 위해 통신, 방송, 스포츠 등 기존 사업 외에 SOC, 스포츠-레저-건설부문의 U-IT서비스 사업, IP미디어 서비스 사업을 3대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기로 했다.

동양시스템즈는 그룹내 매출 증가와 금융, 공공분야에서 프로젝트 수주 증가로 매출은 18% 증가한 446억원, 영업이익은 200% 증가한 15.2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시스템즈는 올해 하반기에는 보험 및 증권 등 제2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시장과 자본시장통합법 시장을 비롯해 공공 분야의 아웃소싱, 전산DB, 재해복구 시장 등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동양시스템즈의 올해 목표는 1,200억원 매출과 40억원 이익 달성이다.

신세계아이앤씨 영업이익 92억
대우정보시스템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7% 줄어든 960억원, 영업이익은 8.3% 감소한 3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정보시스템 관계자는 "GM대우자동차 시스템관리 부문에서 EDS와 합작함에 따라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현재 추세로 볼 때 2500억원 매출과 125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마트의 RFID 추진과 신세계몰 웹 2.0기반 쇼핑가이드 포털 구축 등으로 35.5%나 증가한 1,2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92억으로 중견 IT서비스 가운데 가장 높았다.

CJ시스템즈는 매출 726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7% 성장했지만 이익은 20%가 줄어든 것이다. 상반기에 경영 체질 개선을 위한 6시그마를 추진했던 CJ는 하반기에 그룹내 고객사 만족과 신성장 사업 발굴 및 원가구조의 개선에 나서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진정보통신은 물류SI, 네트워크 사업과 아웃소싱 서비스 사업의 증가에 따라 매출액은 전년보다 7.7% 증가한 435억원, 영업이익은 62.5% 증가한 13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10-10-10 전략(매출?생산성 10% 증가, 비용 10% 절감)으로 내실경영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아울러 주요 벤더와 제휴를 맺어 유통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상정보기술은 컨설팅과 시스템 통합 부문의 회복세에 힘입어 매출 336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SOA 기반의 ERP 구축과 차세대 프로젝트 등에 집중해 목표로 세운 6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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