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관리 영역 확대ㆍRDW 구축 등이 핵심, 대우증권 자체 가치평가모형을 새 시스템에 이식 통합






대우증권이 회사 내의 거의 모든 리스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리스크관리시스템의 구축에 나서 관련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우증권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 수준의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올해 3월부터 국내 IT 서비스 및 솔루션 업체인 CIES와 공동으로 새로운 리스크관리시스템의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증권이 새로운 리스크관리시스템의 구축에 나선 배경으로는 ▲금융제도 변경 및 신 금융상품 개발 등 증권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리스크관리 영역 확대 및 적정 리스크 측정 강화 등 리스크관리체계의 고도화 필요성 증대 ▲기존 리스크관리시스템의 한계 등을 꼽을 수 있다.

자통법 등으로 파생상품 급증 대비
대우증권의 새로운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내용은 ▲기존 시장 리스크 측정 방식의 업그레이드 ▲RDW(Risk Data Warehouse) 구축 ▲신용 리스크 측정 등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구축한 리스크관리시스템은 주식, 채권, 선물, 옵션 등 상장 상품이나 장외파생상품의 리스크 금액 산출이 중심이었다. 대우증권은 2001년부터 장외파생상품의 판매에 나서면서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했다. 하지만 갈수록 장외파생상품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기존 리스크관리시스템으로는 처리하기 힘든 영역이 발생했다.

좀더 업무 처리가 넓은 새로운 리스크관리시스템이 필요해졌다. 특히 앞으로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으로 다양한 파생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새로운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의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대우증권은 이러한 새로운 리스크관리시스템의 구축으로 내부에서 개발한 '장외파생상품 가치평가 모형'을 새로운 리스크관리시스템에 이식하며, 전사적으로 통합된 시장리스크 금액(Market VaR)을 산출한다는 계획이다.
RDW(Risk Data Warehouse)는 리스크 관련 시계열 데이터 및 보고자료의 체계적인 수집·저장·분류 기능을 하는 것으로 리스크 금액(VaR)의 건전성 확보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게 대우증권 측의 설명이다. RDW는 국내 증권사에서는 처음으로 대우증권이 추진하는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용리스크 측정도 국내 증권사로는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신용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는 시계열 DB를 축적하고, Credit Module를 도입해 신용리스크금액(Credit VaR)을 산출할 계획이다.

'구 시스템=과도, 새 시스템=소잡는 칼'
정민철 대우증권 IT센터 트레이딩시스템부 계정정보파트장은 "과거 리스크관리시스템이 과일 깎는 칼이라면 이번 새 시스템은 소잡는 칼에 비유할 수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담고 있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한다.

정민철 파트장은 "대우증권은 오는 2010년 자기자본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새 리스크관리시스템은 이런 비전 달성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매매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으로 금융상품의 판매 확대와 IB(투자은행)로서 직접 투자가 필수적인데 리스크관리시스템이 큰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1년 검토 끝에 CIES 'Sungard' 선정
대우증권이 이 프로젝트의 추진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3월부터이다. 당시 리스크관리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리스크관리시스템의 구축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이어 리스크관리부, IT부서의 리스크 담당팀, 회사 자체 모형개발팀, 파생상품영업팀 등으로 TFT를 구성하고 제품 선정에 들어갔는데 그 기간이 무려 1년이 걸렸다.

정민철 파트장은 "우리 회사가 공급하는 파생상품의 종류가 워낙 광범위한데다 국내에 레퍼런스 사이트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각 상품별로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지 일일이 기능을 확인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또 국내에 모범으로 삼을 만한 레퍼런스 사이트 없어 거의 바닥에서부터 시작한 것도 제품 선정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다.

이처럼 오랜 시간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한 제품은 국내 IT 서비스 및 솔루션 업체인 CIES가 공급하는 Sungard사의 Adaptive Panorama라는 제품이었다. 대우증권은 올해 3월 CIES와 정식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구축에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에는 리스크관리부, IT센터, 내부 모형 이식 담당자 등 많은 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CIES는 패키지의 공급과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RDW의 구축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썬가드에서도 일부 인력이 참여해 지원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새로운 리스크관리시스템은 2008년 1월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새로운 리스크관리시스템의 가동으로 예측하지 못한 경영 위기를 미리 감지해 대책을 세워 손실을 최소화하고 투자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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