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까지 매출 연평균 3.5% 성장...통신 시장 특수 호재, 쿼드코어가 판도 변화 주도

시장조사 기관들의 자료 및 본지의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올 상반기 전체 서버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약 5~10% 가량 감소했으며, 판매대수는 약 15~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하이엔드 서버 판매가 감소하고, x86 서버 및 로우엔드 서버들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x86 서버 판매대수가 증가한 것은 멀티코어 서버의 대기 수요가 실수요로 이어진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된다. x86 서버 가운데 로우엔드 부문에서만 두자리수의 매출 성장이 있었고, 나머지 부문에서는 전년동기에 비해 떨어졌다.
IDC의 분석에 따르면, 2011년까지 x86서버는 연 평균 3.5%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판매대수 성장은 연 평균 6.3% 가량일 것으로 전망된다.


▲ 서버 시장 전망-IDC 제공





통신 분야 신사업 특수 누려
상반기 x86 서버 업체들의 최대 고객은 통신 분야였다. 이동통신 업계에서 3G폰 서비스, KT와 하나로텔레콤은 IPTV 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해 이에 필요한 시스템 증설이 다수 이뤄졌다. 특히 한국후지쯔과 한국IBM은 상반기 x86 서버 매출 중 통신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IPTV 특수의 최대 수혜자는 한국후지쯔였다. 이 회사는 하나로 및 KT의 IPTV 프로젝트에 수백대의 서버를 공급했으며, 하반기에도 통신 업체들에게 추가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IBM은 SK텔레콤과 KTF에 대량 공급했으며, 델코리아도 SK텔레콤에 제품을 공급했다.
통신 분야 중 온라인 서비스 시장도 시스템 증설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야후와 NHN이 시스템 증설 및 교체를 진행했는데 델코리아의 '파워에지' 시리즈를 도입했다. 델코리아는 옥션에 재해복구 및 백업 시스템으로 블레이드 서버를 판매하기도 했다.
온라인 게임업체는 국산 서버 업체들의 주요 수요처다. 이슬림코리아는 액토즈소프트, 예당온라인, 위메이드 등 게임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디지털헨지도 매출의 대부분을 온라인 게임 업체로부터 거뒀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유니시스의 윈도우 서버를 도입하기도 했다.


▲ x86서버 시장이 쿼드코어로 개편되고있다.





쿼드코어 급부상

인텔이 작년 11월에 처음 출시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가 올 상반기 서버업체들의 성장동력으로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듀얼코어 재고가 남아있는 한국HP, 한국IBM 등 메이저 서버 업체들이 쿼드코어 서버 판매에 주력하지 않았고, 듀얼코어 서버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쌌던 점이 그 이유이다. 델코리아만 쿼드코어 서버의 본격 판매에 나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문판매 및 직접판매 방식의 영업으로 재고가 없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델 고유의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 x86서버 시장은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개편될 전망이다. 지난달 인텔이 쿼드코어 '제온5300'시리즈(코드명 클로버타운)의 가격인하를 단행해 가격경쟁력까지 갖췄으며, 조만간 AMD에서도 네이티브 쿼드코어인 '바르셀로나'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텔과 AMD는 지속적으로 상위버전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쿼드코어의 수요처로 특히 데이터센터들이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들은 쿼드코어의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장점을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면 KT, 하나로텔레콤 등은 IDC에 이미 인텔 쿼드코어 기반 서버를 도입했는데 KT의 경우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목동 센터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고성능화로 대수 줄고 단가 상승
업계는 쿼드코어가 블레이드 서버 및 1소켓 서버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우엔드 서버의 고성능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쿼드코어 블레이드로 서버통합을 한 사례로는 대한생명을 들 수 있다.
업계는 하반기에 블레이드 서버는 쿼드코어의 활약에 힘입어 상반기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쿼드코어를 탑재한 1소켓 서버는 듀얼 및 싱글코어 2소켓 서버를 대체할 수 있어 1소켓 서버의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쿼드코어의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의 다운사이징 사례도 나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일례로 올 상반기에 노벨리스코리아는 기간계 시스템을 메인프레임에서 HP 쿼드코어 윈도우 서버로 교체하기도 했다.
시장이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본격적으로 개편됨에 따라 향후 서버 판매대수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코어의 고성능 및 가상화 기술로 여러대의 서버를 한 대로 통합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서버의 고성능화로 제품 평균단가는 다소 높아지겠으나, 인텔과 AMD가 쿼드코어에 대해 고가 정책을 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향후에도 판매대수 성장 대비 매출 성장은 낮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 플랫폼화 확산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x86서버에는 윈도우만 탑재된다는 법칙이 무너지고 있다. HP는 이미 x86 서버에 썬 유닉스 운영체제인 솔라리스 탑재가 가능하도록 했고, IBM도 일부 블레이드 서버에 솔라리스를 탑재해 판매하다가 최근 일반 랙형 서버에까지 확대했다.
유니시스는 인텔 칩을 탑재한 서버에 메인프레임, 윈도우, 리눅스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상화 기술을 활용하면 한 서버에 모든 운영체제를 탑재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메인프레임은 폐쇄적이라는 편견을 깬다는 이른바 '모던메인프레임'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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