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태그 납품이 아닌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능동형 태그 사업도 고려


▲ 유재형 알에프캠프 대표이사





국내 RFID 시장은 여전히 공공 위주로 형성돼 있다. 대부분 업체들이 이 시장 공략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의 70%를 수출을 통해 달성하고 있는 RFID 업체가 있어 화제다. 유재형 대표가 이끄는 RFID 태그업체인 알에프캠프가 바로 화제의 업체다.
2004년도 경쟁업체들보다는 한발 늦게 RFID 시장에 뛰어든 알에프캠프는 초기부터 다품종 시장에 철저히 대응한다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RFID 초기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안성맞춤이었다. 결국 경쟁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알에프캠프는 국내 시장보다는 틈틈히 개척한 해외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다양한 수출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

설립 3년 만에 매출 70% 수출로 달성
알에프캠프는 2004년 8월 설립돼 3돌을 맞이한 평범한 RFID 태그업체다. 당시 벤처캐피탈리스트였던 유재형 대표는 RFID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 "RFID에 대한 관심은 9.11 테러 이후부터 보안이 이슈가 되면서 RFID 업체들이 엄청난 투자를 받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뒤이어 월마트와 미국 국방부의 RFID 의무화가 진행되면서 바로 'RFID 관련 사업을 해야겠구나'하고 마음을 굳혔다. 이러한 변화를 접하고 하드웨어 중 소모성이 높은 태그분야를 택해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재형 대표는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답게 다양한 투자업체로부터 많은 투자를 이끌어냈다. 현재 알에프캠프의 주요 투자자로는 삼성벤처투자, STIC 기술투자, 보광창업투자가 대표적이다.
회사를 설립하자마자 이듬해 유재형 대표는 중국으로 날아갔다. 중국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앞으로 2015년까지 태그는 다품종 시장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판단하고, 태그생산에 있어서 간접비를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즉, 다품종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조금이라도 아껴야 했다. 물론 중국 시장 공략을 염두해 두지 않은 것은 아니다. 중국에 태그생산을 위한 제조설비를 구축해 적은 임금의 풍부한 노동력을 이용했다. 현재 알에프캠프의 본사는 서울로 R&D와 영업만 담당하고 있다.

작년 어려운 고비 넘기면서 전환점 마련
알에프캠프의 중국 현지공장에는 자동화된 스트랩 융착장비를 비롯, 반자동인 와이어본딩 장비 60대, 반자동의 플립칩 장비 2대가 생산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대량 물품은 스트랩 장비를 통해서, 그외 나머지 주문된 태그는 기타 장비들을 통해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이들 생산설비의 생산능력에 대해 유 대표는 "동시에 4가지 종류의 태그가 생산이 가능하다. 한 제품당 월 100만 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총 500~600만개의 태그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공장에는 한국인 3명과 중국인 77명이 근무하고 있다.
알에프캠프는 이러한 생산시설과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2005년 대다수 정부 프로젝트의 태그 물량을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기쁨도 잠시 이듬해인 2006년도 곪았던 부문이 터지면서 대형 사고가 터졌다. 중국의 생산설비로 다품종 생산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2006년 대량 생산주문이 들어오면서 태그 불량이 심해진 것이다. 급기야는 체크포인트에 납품한 100만 개의 태그에 대해 전량 수거해야만 했다. 이 당시 3년밖에 되지 않은 회사이기 때문에 노하우 부족과 덩치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은 물량을 소화해 소화불량에 걸렸던 것이다. 유 대표는 "이때가 알에프캠프의 최대 고비였다. 이 사건이 터진 후 생산과 관련된 모든 인력을 교체하고, 체크포인트 관계자가 직접 중국까지 날아와 태그 생산라인을 교체하면서 알에프캠프는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 유재형 대표는 내년부터 컨설팅을 통한 SI 서비스와 능동형 태그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품종 대응 전략 맞아떨어져 '시너지'
위기가 있긴 했지만 현재까지 알에프캠프의 다품종 대응 전략은 맞아떨어지고 있다. 물류나 유통으로 확산되기 이전까지 모든 분야에서 시범적으로 RFID를 적용하다가 확산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유 대표는 "현재 국내 RFID 시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의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의 전략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시장에서는 알에프캠프가 다품종 소량 생산에 가장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가져갈 수 있는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생산의 유연성이다. 어떠한 고객의 니즈라도 충족시킬 수 있으며, 결국 소량을 원하는 고객들은 향후 엄청난 시장으로 커져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수록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유 대표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통해 또 한가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다양한 특허출원을 통한 자연스러운 진입장벽 형성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태그를 만들다보면 자연히 다양한 특허출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것은 향후 다른 기업들이 이 시장을 넘볼 수 없도록 하는 진입장벽의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알에프캠프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특허를 취득 및 출원하고 있다. 국내에서 12개의 특허를 취득했으며, 현재 10개 정도의 태그에 관한 특허가 출원해 놓고 있다. 취득한 특허의 대부분은 안테나 제조 공정분야에 관련된 것들이다. 또한 메탈태그 관련해서도 3~4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에서 취득한 특허도 3~4개나 된다.

하반기 SI를 통한 능동적 시장 개척에 주력
하반기 알에프캠프는 SI를 통한 태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즉, 주문받은 양만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직접 컨설팅을 통해 고객 입맛에 맞는 태그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현재 국내 2~3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SI 서비스까지 고객에 제공함으로써 앞으로 고객 니즈에 맞는 더욱 다양한 태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알에프캠프는 능동형 RFID 태그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최초에는 능동형 태그를 유통하다가 이후에는 생산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알에프캠프는 최근 반도체 후공정 장비업체인 진테크놀로지와 컨소시엄으로 송도u-IT클러스터에 입주 계획서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한 상태다. 알에프캠프는 송도에 입주하게 되면 R&D와 자동화 생산라인, 고부가가치의 파일럿 제품 생산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국산 RFID 제조장비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유 대표는 "외산 반도체 장비는 아직까지 완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진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유연성 있는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내년부터 국내 RFID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부의 감염성폐기물 사업과 조달청 사업, 항공수화물 부문에서 태그 수요가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RFID 시장 규모는 올해의 4~5배 정도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한 2009년도에는 국내 RFID 태그시장은 1억 개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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