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요 높아, 하반기 차세대 프로젝트 몰려 치열 경쟁 예상

시장 조사 기관들의 조사 및 본 매채의 취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올 상반기 유닉스 서버는 하이엔드 시장 및 미드레인지 시장에서 전년대비 매출 성장율이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출하대수에 비해 저조한 매출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이엔드 유닉스 시장은 보통 안정적으로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단발성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그 해 매출을 크게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공급업체간 치열한 저가 경쟁이 벌어지곤 한다.
로우엔드 부문에서는 소폭이나마 매출 상승을 보였다. 이는 멀티코어 등 기술의 발전으로 저사양 서버들의 성능이 개선돼 상위 시장까지 커버할 수 있게 된 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사, 유닉스 서버 증설 잇따라
유닉스는 올 상반기에도 역시 금융권이 가장 큰 손님이었다. 특히 증시 호황으로 주식매매가 급증한 증권사들은 시스템을 증설했는데 이는 유닉스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증권사들은 홈트레이드 시스템(HTS) 및 대외계 시스템(FEP) 등 다양한 업무에 유닉스 서버를 신규 도입 또는 증설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IBM은 대우증권, 한화증권, 동양증권, 키움증권 등에, 한국후지쯔는 동양증권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밖에 한국IBM은 신협을, 한국썬은 우리은행을, 한국후지쯔는 금융결제원을 유닉스 고객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수요 증가로 한국썬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증권사 가운데 기존 시스템으로 썬의 제품을 사용하는 곳이 다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 교체가 아닌 증설 물량 공급자로는 한국썬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 IBM은 파워6칩을 상반기 출시, 이를 탑재한 서버로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IBM은 파워6칩을 상반기 출시, 이를 탑재한 서버로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엔드 부문 치열한 경쟁 지속
올 상반기는 유닉스 서버 업체들의 하이엔드 제품의 경쟁이 치열했다. 한국HP와 한국IBM 등 2개사가 기간계 시스템 시장 등을 놓고 저가 경쟁 등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후지쯔와 한국썬이 신제품을 내놓으며 가세했다.

올 상반기는 유닉스 서버 업체들의 하이엔드 제품의 경쟁이 치열했다. 한국HP와 한국IBM 등 2개사가 기간계 시스템 시장 등을 놓고 저가 경쟁 등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후지쯔와 한국썬이 신제품을 내놓으며 가세했다.양사는 후지쯔의 프로세서 '스팍64Ⅵ'와 썬의 운영체제 솔라리스를 결합한 하이엔드 서버 '스팍 엔터프라이즈' 시리즈를 출시해 하이엔드 유닉스 시장이 3강구도로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후지쯔는 신세계쇼핑몰 등에 스팍 엔터프라이즈를 공급했다. 한국IBM은 4.7기가헤르츠의 클럭스피드를 지닌 '파워6' 칩을 장착한 서버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하나은행, 농협 등 유닉스로 코어뱅킹 시스템을 결정한 대형은행들의 차세대 프로젝트 윤곽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하반기에는 하이엔드 유닉스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다.

또한 아직 코어뱅킹 시스템의 플랫폼이 메인프레임일지 유닉스일지 결정하지 않은 국민은행의 행보가 초유의 관심사다. 결과에 따라 은행권에서의 유닉스 시장 향방을 크게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제품의 가상화 성능, 저전력 설계 등을 내세워 금융권 핵심 업무 플랫폼을 비롯해 서버 통합 등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으로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를 놓고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ERP 통합, 애플리케이션 통합 등의 프로젝트가 금융, 통신 공공 분야에서 잇따를 예정이라 하반기 유닉스 시장은 활기를 띌 전망이다. 또한 공공 분야에서는 연말에 할당된 IT 투자 예산이 집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 역시 유닉스 시장에 청신호를 주고 있다.

멀티코어, 가상화로 대수 성장 점차 줄어
유닉스 서버는 점차 출하대수 성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코어 및 가상화 기술의 영향으로 고객들이 적은 수의 서버로 프로세싱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게 됐으며, 가상화 솔루션을 적용한 서버 통합으로 시스템 활용률을 높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서버의 평균 판매 단가는 높아서 매출 향상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x86 하드웨어 플랫폼에 유닉스 운영체제를 탑재한 'x86-유닉스'(임의명) 서버 시장이 얼마나 확대 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HP와 IBM은 썬의 유닉스 운영체제인 솔라리스를 탑재할 수 있는 블레이드 서버 및 랙형 서버 제품군을 마련, 원하는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 2006~2007 서버 시장-한국IDC 제공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