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체제 형성, 향후 5년간 80억달러 넘어설 전망

무선랜 장비 업체인 아루바 네트웍스의 1분기 시장 점유율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의 거대 업체인 시스코와의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코의 점유율도 높아지면서 기업용 무선랜 시장이 시스코와 아루바의 양강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아루바는 최근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Prudential Fox & Roach가 80여 사무소에 자사의 무선랜 장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Prudential Fox & Roach의 기술 운영 부사장인 빌 프라이먼은 "시스코와 아루바를 놓고 저울질한 끝에 아루바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루바는 굵직굵직한 시스코의 고객들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기업용 무선랜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고객사로는 104곳의 기지에 시스코 무선랜 장비를 걷어내고 아루바 시스템으로 교체한 미 공군(U.S. Air Force)을 비롯해, 400여 건물에 아루바 시스템을 도입한 오하이오 주립 대학, 6년간 사용해 온 시스코 네트워크를 아루바 장비로 바꾼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들 수 있다.

아루바의 공동 설립자인 키어티 멜코트는 IPO가 성공의 원천이 되고 있다면서 "재무제표의 건전성으로 인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도입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아루바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분기 대비 30% 성장,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한 3,47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2년 설립 이후 처음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것이다. 3월27일 기업 공개 이후 아루바의 주가는 48%나 치솟았다.

하지만 아직은 시스코의 점유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련의 기업 인수를 통해 무선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시스코는 2005년 1월에 에어이스페이스(Airespace)를 4억5,000만 달러에 사들인 뒤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델오로 그룹에 따르면 1분기 시스코의 기업용 무선랜 시장 점유율은 1년 전보다 4% 포인트 상승한 64%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알카텔-루슨트의 OEM을 포함한 아루바의 점유율은 2배 상승한 9%로 집계되었다). 시스코의 기업용 무선랜 매출은 2억3,500만 달러로 아루바보다 7배 가까이 많았다.

신생 업체들의 상황
델오로 측은 향후 5년간 전체 무선랜 시장이 8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중 40%는 기업용이며 나머지는 홈 오피스와 소기업, 클라이언트 디바이스, 서비스 사업자가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용 무선랜 시장의 경우 과거 심볼 테크놀로지스(모토로라에 인수됨)가 차지했던 2위 자리를 아루바가 넘겨받으면서 시스코와 아루바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신생 업체인 트라페즈 네트웍스(Trapeze Networks)의 경우 노텔과의 OEM 계약이 끝나면서 기업용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또 다른 신생 업체인 메루 네트웍스의 경우 인수 합병설이 나돌고 있다.

Wi-Fi 기술에 다중 입출력(MIMO) 시스템을 추가한 802.11n의 최종 표준이 완료될 경우 아루바의 시장 기회가 높아질 수 있다. 멜코트는 "802.11n으로의 전이는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아루바의 컨트롤러는 태생부터 높은 성능을 위해 개발되었기 때문에 11n 액세스 포인트를 위한 준비를 완벽히 해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스코의 모빌리티 솔루션 담당 이사인 벤 깁슨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 그는 "성능 향상 때문에 유무선에 상관 없이 11n을 도입할 것 같진 않다"면서, "이더넷 스위칭과 무선랜 분야에서의 시스코의 위치를 볼 때 현재의 점유율보다 결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InformationWeek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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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분기 무선랜 시장 점유율
64% 시스코 시스템즈
9% 아루바 네트웍스*
7% 모토로라/심볼
20% 기타
*OEM 파트너인 알카텔-루슨트의 점유율 포함
<출처: 델오로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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