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혁신 리더십, 애자일 리더십
김대일 오픈소스컨설팅 애자일 컨설팅 고문 / Head of Agile Transformation
[컴퓨터월드] 21세기 들어 국내외 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비즈니스 애질리티와 혁신을 외치지 않는 기업은 없다. 특히 2010년 이후에는 모든 기업들은 민첩성과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그런데 왜 기업들은 모두 하나같이 비즈니스 애질리티와 혁신을 외치고 있을까? 그것은 현대 사회에 있어 기업의 비즈니스 애질리티와 혁신 지수가 바로 그 기업의 가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단순 마케팅 메시지로 사용하는 기업이든 실제로 혁신과 애자일로 무장된 기업이든 모든 기업은 자신들이 가장 민첩하고 혁신적인 기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비즈니스 애질리티와 혁신이란 무엇일까?
가장 혁신적인 기업가로 손꼽히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혁신은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는 능력이다”라고 정의했다. 또한 “혁신은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으며 “혁신은 리더와 팔로워를 구별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혁신은 1,000가지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기존 방식을 철저히 배격했다. 또한 애자일 방식으로 고객과 시장의 니즈를 민첩하게 파악해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함으로써 비즈니스 애질리티를 구현해 애플을 세계 최고의 혁신적이고 민첩한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모토를 “Think Different”로 정하고 기존의 방식이 아닌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거대한 앱 생태계를 창출했다.
그가 가장 혁신적인 기업가로 칭송받는 이유는 단순히 아이폰(iPhone), 아이패드(iPad)와 같은 명품 I시리즈 제품을 개발해서가 아니라 iOS플랫폼과 앱스토어(app store)를 통해 전 세계의 모든 일반 사용자와 앱 개발자, 컨텐츠 오너, SW플랫폼 기업, 이동통신사업자(MNO) 그리고 심지어는 모바일 기기 액세서리 제조업자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새로운 앱 생태계를 창출했기 때문이다. 이 생태계는 인종과 국경, 연령 그리고 시간의 장벽까지 초월한 전혀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미친 사람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으며 또 스스로 그렇게 실천해 이 세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스티브 잡스의 혁신이 없었더라면 아마 우리는 지금 유튜브로 수많은 콘텐츠를 감상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카카오톡으로 가족 친구들과 채팅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에어비앤비로 간편하게 여행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비록 2011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스티브 잡스가 어떤 혁신적인 리더십보다 차원이 다른 혁신 리더십으로 칭송받는 이유다.
이런 스티브 잡스와 같은 듯 또 다른 혁신 방식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애자일한 회사를 만든 기업가가 있다. 그는 바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다.
제프 베조스 혁신의 핵심은 고객에 있다. 그는 아마존의 비전을 ‘지구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 회사가 되는 것으로(To be earth’s the most customer centric company)’ 정하고 모든 혁신의 궁극적 지향점을 고객에게 맞췄다. 그리고 아마존 혁신 공식을 만들어 아마존의 모든 조직(Organization), 구조(Architecture), 체계(Mechanism) 그리고 문화를(Culture) 고객 지향적으로 개조했다.
그 유명한 혁신 공식은 F(Innovation) = (Organization * Architecture)(Mechanism * Culture)이다. 조직(Organization)은 고객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고 빠르고 잦은 실패를 장려하기 위해 소규모 단위 애자일 조직인 2 피자(Pizza)팀으로 구성했다. 2 피자팀은 민첩한(Agile) 조직의 크기는 피자 2판 정도를 먹을 수 있는 규모가 적당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조(Architecture)는 수천 명의 직원들이 과감히 실험을 하게 하고 동시에 프로젝트 수행할 수 있도록 강력한 셀프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는데 이것이 지금의 AWS의 모태가 된 클라우드 시스템이다.
체계(Mechanism)는 거꾸로 일하는 방식(Working Backward)을 채택했는데 이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먼저 선정하고 이것을 달성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법규, 비용, 기술 등의 제반 문제점을 과감하게 해결하는 방식이다. 즉, 안 되는 이유를 핑계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안 되는 것을 될 수 있도록 해결점을 찾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문화(Culture)는 고객집착(Customer Obsession)을 필두로 발명과 단순(Invent & Simplify), 크게 생각하기(Think Big), 검소(Frugality) 등과 같은 14가지 리더십(leadership) 원칙을 선정하고 이것들을 조직의 DNA로 이식시켜 생활화함으로써 그들의 혁신 공식을 완성해 가고 있다.
특히 아마존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정신은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를 탄생시켰고 전자책 킨들을 발표했으며 AWS로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50%를 점유했으며 최초의 무인 점포 아마존 고를 오픈했다. 많은 경쟁 기업에게 아마존이 두려움과 경이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혁신의 속도다.
제프 베조스가 말한 어록의 내용이 의미심장하다.
“내가 만일 실패했을 때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나는 안다. 그러나 그 때 내가 만일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았다면 나는 반드시 후회할 것임을 나는 안다.”
1995년 단순 책 전자상거래로 사업을 시작한 아마존은 끝없는 혁신으로 2024년 11월 세계 시가 총액 탑(Top) 4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와 제프 베조스와 같은 혁신 리더십, 애자일 리더십이 세상을 바꿨고 또 지금도 계속 세상을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