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국내 대표 CSP 목표로 기술·레퍼런스 확보 ‘총력’
고성능·고집적 컴퓨팅 ‘카카오클라우드’ 필두로 GPUaaS 제공 및 성능 고도화 목표
[컴퓨터월드] 국내 대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를 목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대표 이경진)가 고성능·고집적 컴퓨팅 기반의 ‘카카오클라우드’를 필두로 기술력 강화와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0년 클라우드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국내 거대 CSP 3사와의 경쟁 속에서도 유의미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성장해 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거둔 지난해 성과와 올해 내세우고 있는 주요 목표를 짚어본다.
카카오클라우드, ‘AI 엔지니어링 경쟁력’에 중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기업용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카카오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엔지니어링 경쟁력을 중심으로 지난해 향상된 클라우드 기술력을 본격 선보였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자 인프라 강화에 더해 소프트웨어(SW)와 엔지니어링, 나아가 AI 영역까지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입증하듯 카카오클라우드는 지난해 5월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International Supercomputer Conference)가 발표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톱500(TOP500)’에서 44위와 70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순위권에 든 국내 기업 중 CSP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유일했다. 이후 지난해 11월의 톱500 슈퍼컴퓨터 발표에서도 카카오클라우드의 슈퍼컴퓨터는 41위를 기록, 3계단 올라서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할 수 있는 고성능·고집적 컴퓨팅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경진 대표는 “해당 톱500 순위는 전 세계 슈퍼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라며 “특히 효율성 측면에서 카카오클라우드의 슈퍼컴퓨터는 각각 85.6%, 89.4%라는 국내 최고 수치로 측정됐다. 이는 국내 타 기업의 슈퍼컴퓨터 대비 월등하게 높은 수치이며, 카카오클라우드의 강력한 AI 엔지니어링 경쟁력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클라우드는 주요 빅테크와 손잡고 기술 중심의 다양한 개발자 대상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AI 개발자 부트캠프’를 진행했고, 이어 카카오 그룹사 개발자를 대상으로 ‘카카오클라우드 서밋 2024’를 개최했다. 특히 카카오클라우드 서밋 2024에서는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는 AMD, 델 테크놀로지스, 아리스타 등 각 기술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글로벌 기업이 함께 참여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총 17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대표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로드 밸런서를 관리하는 시스템, 방법, 프로그램 및 이 방법에 의해서 생성된 로드 밸런서(등록번호 10-2644436)’ △‘클러스터 컴퓨팅 시스템에서의 리소스 할당 방법 및 장치(등록번호 10-2681134)’ 등이다. 이외에 AI가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얼굴, 객체 인식 등 영상 분석이 가능한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향후 클라우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특허를 확보하며 AI 원천 기술의 근간을 지속적으로 다진다는 계획이다.
AI·게임·연구 등 고성능 컴퓨팅 레퍼런스 다수 확보
지난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게임 △금융 △연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카카오클라우드의 고성능 컴퓨팅 레퍼런스를 빠르게 확보하며 영역 확장을 본격화했다.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역량을 기반으로 카카오 그룹사뿐 아니라, 외부 고객사에 생성형 AI 학습을 위한 인프라와 AI 서비스 추론을 위한 인프라 등을 모두 제공하면서 AI·클라우드 레퍼런스를 다수 확보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MMORPG ‘아키에이지 워’는 카카오클라우드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유저가 동시간 접속하는 MMORPG 장르 특성상, 아키에이지 워는 △안정적인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에 대비한 빠른 확장성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가용성 등의 측면에서 기술검증(PoC)을 통해 카카오클라우드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동시접속에도 끊김 없는 안정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은 카카오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인터랙티브 AI 콘텐츠 플랫폼 ‘제타(zeta)’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제타는 AI와 함께 실시간으로 스토리를 창작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스캐터랩은 사용자 접속량과 수요에 맞춰 GPU 사용량에 따라 가변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빠른 응답속도와 안정성, 가격 합리성을 갖춘 카카오클라우드의 서비스형 GPU(GPUaaS)를 선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에 사용하던 해외 GPUaaS의 경우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데이터 전송 지연 등 사용자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었다. 카카오클라우드 도입 이후에는 신속한 네트워크 처리 속도와 안정성을 제공해 지연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의 불만 사항 접수도 크게 줄었다. 또 안정적인 자원 할당량 규모와 스케일링 용이성 덕분에 인프라 걱정을 크게 덜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기존에 사용했던 클라우드 서비스 대비 채팅 1회당 약 3분의 1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밖에 국내 STT(음성 텍스트 변환) 기술 분야 전문기업인 액션파워도 카카오클라우드를 통해 운영 비용을 35% 절감했다. 액션파워는 AI 자동필기 서비스 ‘다글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140만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액션파워의 다글로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하루에 10만 시간 이상의 음성과 영상을 변환해야 했다. 특히 학생 사용자의 비중이 40~50%로 높아 특정 시간대에 서비스 사용이 집중되는 패턴을 보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해외 클라우드는 고정된 물량을 지속 사용할 수밖에 없어 비용 부담이 크고, B2B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API 사용량이 증가해 필요 시 GPU를 확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요했다.
액션파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GPU를 활용할 수 있고 유연한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카카오클라우드의 GPUaaS를 선택했다. 카카오클라우드의 GPUaaS와 쿠버네티스 엔진 서비스를 활용함으로써, 특정 시간대에 사용이 집중되는 패턴에 맞춰 서비스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는 GPU 리소스를 축소하고 필요한 시간대에는 다시 확장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비용 효율성과 서비스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하고, 특히 운영 비용을 약 35%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카카오클라우드 GPUaaS를 기반으로 대량의 API 호출도 유연하게 처리하며, B2B 서비스를 위해 API 콘솔을 대폭 업그레이드하는 등 비즈니스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스타트업·비영리·지역 기업 클라우드 전환 지원 확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스타트업, 비영리, 지역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더 가깝게, 카카오’라는 슬로건 아래 추진하는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스타트업의 새로운 도약을 지원하는 ‘로켓런처(Rocket Launcher)’를 진행하고 있다.
로켓런처는 선정된 스타트업을 런치, 부스트, 그로우 총 3가지 트랙으로 구분해 카카오클라우드 크레딧을 지원한다. 또 클라우드 활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카카오클라우드 기술 교육 △컨설팅 △전문가의 기술 지원 △100개 이상의 서드파티 연계를 통한 비즈니스 확장 지원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의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 커뮤니티 기반 성장형 교육 플랫폼 기업인 모두의연구소와 함께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테크포임팩트’에도 참여 중이다. 카카오임팩트와 모두의연구소는 테크포임팩트 기술 커뮤니티의 대표 활동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논문, 연구, 서비스 및 솔루션 개발 등 기술 관련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내는 모임인 ‘랩(LAB)’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기술을 활용해 ‘돕는 기술’을 만드는 랩에게 AI 서비스 개발에 특화된 카카오클라우드의 GPUaaS를 포함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더욱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역 기업의 클라우드 활용 지원을 통해서도 동반성장과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경기테크노파크와 함께 디지털 전환 및 ICT 융복합 기반의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는 ‘안산 디지털 전환 부스트업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북자치도, 전주대학교, 아토리서치와 함께 전주대학교 스타센터에 ‘전북 카카오클라우드 디지털혁신센터’를 개소하고 도내 인재 양성 및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 중이다. 디지털혁신센터는 도내 IT에 관심 있는 대학생, 취업 준비생 및 재직자들의 전문성 향상과 도내외 IT 기업 취업 연계에 구심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25년 AI·금융·모빌리티 분야 사업 확장할 것”
이같이 CSP로서의 역량을 강화해 온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대내외 비즈니스 환경을 고려해 ‘선택과 집중’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AI 특화 클라우드 카카오클라우드의 AI 모델 개발 및 학습 도구 강화 △GPUaaS 수요를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강화 △슈퍼컴퓨터 성능 고도화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AI, 금융, 모빌리티 등 분야의 다양한 고객사례 확보를 지속하며 AI 모델 개발·학습·서비스 제공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GPUaaS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대형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중소·중견기업(SMB) 및 스타트업 지원, 지역 거점 중심 공공 클라우드 확산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클라우드를 주축으로 AI 모델 개발 및 학습, 서비스 제공을 위해 GPUaaS 사업을 지속 강화하며 최신 GPU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금융권의 보안 및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중화 시스템을 강화하고, 모빌리티 산업 공략을 위해 클라우드 성능을 대폭 향상하는 스마트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 ‘스마트닉(SmartNIC)’ 고도화 및 고성능 네트워크 최적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 관계자는 “대형 MSP와의 협력도 강화해 국내 기업 및 기관이 더욱 원활하게 클라우드 구축·도입·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안정적인 클라우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겠다”면서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초기 단계의 유망 스타트업과 SMB가 원활하게 카카오클라우드를 도입 및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카카오클라우드는 스타트업 상생 프로그램 로켓런처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수의 벤처 캐피털(VC)과 협업해 AI·게임·블록체인 등 다양한 산업별 유망 스타트업과 SMB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공공 부문에서는 지역 거점 중심으로 공공 클라우드를 확산하고 지자체, 지역 기업 및 대학 등과 협력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확산한다는 목표다.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전라북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및 도내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공공 부문 사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그룹사 차원에서 가격 경쟁력 있는 카카오클라우드로 전환을 가속화해 전사 차원에서 인프라 수수료 중 클라우드에 대한 비용 절감을 지원, 실적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