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외 30개국 진출 ‘아이피스캔’으로 K-보안의 글로벌 표준 꿈꾼다”

스콥정보통신 신익수 해외사업팀장

2025-09-30     정종길 기자

[컴퓨터월드] 스콥정보통신(대표 김찬우)은 25년간 네트워크 자원관리(IPAM)와 접근제어(NAC) 기술을 바탕으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온 기업이다. 특히 회사가 개발한 ‘아이피스캔(IPScan)’ 제품군은 K-보안의 대표적 해외 진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아이피스캔은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연간 20억 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들 가운데서는 드문 성과다. 스콥정보통신은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목표로 삼았고, 글로벌 경쟁사들과 정면으로 승부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 같은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회사는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글로벌 강소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스콥정보통신의 글로벌 성과를 주도해 온 신익수 해외사업팀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스콥정보통신 신익수 해외사업팀장

세계 최초 IPAM 기술 개발, 25년 노하우로 차별화

- 스콥정보통신은 어떤 회사인가.

“스콥정보통신은 1990년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시장이 열린 이후 IPAM 시장이 떠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1998년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 트래픽 분석 기술을 개발해 이듬해인 1999년 설립된 회사다. 하지만 당시 개발했던 ‘아이피스캔’ 솔루션은 국내에서 개념조차 생소한 제품이었다. 그래서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후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일본과 미국 등으로 수출 국가를 확대했으며, 현재는 국내에 IPAM 뿐만 아니라 NAC 솔루션까지 공급하며 네트워크 제어기술 전문기업으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 핵심 솔루션인 ‘아이피스캔’의 기술적 특징은 무엇인가.

“스콥정보통신은 1999년 창립 당시부터 IPAM 기술을 토대로 발전해 왔다. 네트워크상의 모든 기기를 탐지하고, 정책에 따라 접속을 허용하거나 차단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특히 에이전트 설치가 어려운 인터넷전화, 프린터, 팩스 같은 기기까지 제어할 수 있고, DHCP와 고정 IP 환경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또한 공유기를 통해 접속한 기기도 탐지·제어할 수 있으며, HTTPS 암호화 세션까지 리다이렉션할 수 있어 글로벌 경쟁사 대비 강력한 보안성을 갖췄다.”

“제품은 크게 에이전트 설치 없이 모든 기기를 탐지·제어하는 ‘아이피스캔(IPScan)’과 에이전트 기반으로 사용자와 디바이스 단위까지 세분화된 접근제어 정책을 운영하는 ‘아이피스캔 NAC(IPScan NAC)’ 두 가지로 나뉜다. 고객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이 좋다.”


창업 3년 후 태국서 첫 해외 실적, 일본·미국으로 확산

- 해외 진출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텐데.

“우리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당시 국내에서는 IPAM이나 NAC의 개념조차 생소할 때였다. 해외 전담 영업팀, QA팀, 마케팅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미국 IT 전시회와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가하며 제품을 알렸다.”

“첫 계약은 2003년 태국 기업과 체결했다. 이후 일본과 미국 등 주요 시장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갔다. 2012년 일본지사, 2014년 미국지사를 설립하면서 현재는 아시아, 미주, 유럽 등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현지 파트너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가장 큰 매출 기반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성장했다.”


맞춤형 기능 제공과 현지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

-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해외 시장에서는 시스코, 포어스카우트 등과 같이 강력한 채널과 브랜드 파워를 이미 갖춘 글로벌 벤더들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고객 환경에 꼭 필요한 기능을 맞춤 제공하면서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벤더들이 모든 기능을 담은 올인원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우리는 고객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기능에 집중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각국의 규제와 표준에 대응하기 위해 CE, FCC, VCCI 등 국제 인증을 확보했고, 현지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제품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일본 지사에는 현지 IT 전문가를 배치해 고객 지원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동남아 금융권 수요 급증, 클라우드 협업 파트너 발굴

- 향후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은.

“수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일본 시장은 현지 법인을 통해 파트너 네트워크를 지속 강화하며 공략하고 있다. 새롭게 주목하는 지역은 동남아시아다. 최근 동남아 국가 금융권을 중심으로 보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제품 문의가 늘고 있어 일본에 이어 중점 공략 지역으로 삼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일본 시장에서는 기업 규모에 관계 없이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보다 서비스로 이용하는 방식이 선호되면서 클라우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협업할 수 있는 파트너 발굴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지 주요 시스템과의 연동도 확대하면서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 현지 약 20여 개 파트너사와 상시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장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벤더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칠레 BCI은행 사례

- 대표적인 해외 구축 성공사례가 있다면.

“2017년 칠레의 대표적 민간은행인 BCI(Banco de Credito e Inversiones)에 아이피스캔을 공급한 사례가 있다. BCI는 80년 역사의 은행으로 전국 362개 지점을 중앙에서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불법 기기 접속 차단과 네트워크 보안 강화가 절실했다.”

“아이피스캔 도입 결과, 새로운 MAC 또는 IP 주소가 유입되면 자동으로 접속이 차단됐고, 관리자가 전 지점의 네트워크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시스코, 포어스카우트 같은 글로벌 벤더들과 경쟁해 수주에 성공한 만큼, 한국 NAC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 의미 있는 성과였다. 총자산 77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대형 민간은행의 사업을 기술력으로 따낸 것이다.”

스콥정보통신 신익수 해외사업팀장은 "국내에서도 아이피스캔이 K-보안 대표 솔루션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마케팅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6년 수출의탑 수상, 누적 수출 2천만 달러 돌파

- 구체적인 해외 성과와 수출 실적은.

“2003년 태국 시장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에서 다수의 글로벌 기업 및 금융권 고객사를 확보하며 수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2006년 무역의날 수출의탑을 수상했고, 2012년 누적 수출 1천만 달러, 2017년에는 2천만 달러를 달성했다. 현재는 연간 약 20억 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까지 미국,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 미주 지역을 비롯해 독일, 노르웨이, 터키 등 유럽 지역, 그리고 중국, 일본,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까지 전 세계 3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는 우리 솔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해외 레퍼런스 활용해 국내 시장 존재감 강화 나서

- 국내 시장에서는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나.

“그동안 해외 위주로 성과를 쌓아왔지만,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려 한다. 개인정보보호법과 내부망 보안 규제가 강화되면서 NAC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어 좋은 기회라고 본다.”

“이미 해외에서 검증된 안정성과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공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입 사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아이피스캔이 K-보안 대표 솔루션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마케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NAC 표준 솔루션 목표, K-보안 위상 제고

- 앞으로의 비전은.

“스콥정보통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피스캔을 글로벌 NAC 시장의 표준 솔루션으로 만드는 것이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고객이 NAC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 즉 ‘K-보안의 얼굴’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품 기능·품질 고도화뿐만 아니라 국제화·현지화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고객 만족도를 높여갈 것이다.”

“25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나아가 한국 보안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에도 기여하고 싶다. 아이피스캔이 단순한 NAC 솔루션을 넘어 K-보안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25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검증된 성과를 가진 스콥정보통신의 ‘아이피스캔’은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전략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K-보안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신익수 팀장이 밝힌 비전처럼, 아이피스캔이 글로벌 NAC 표준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며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선도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