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 AX 전략·솔루션/ 기업용 SW ㉒] 한글과컴퓨터
“독보적 문서 기술로 K-AI 주권 확보”
[컴퓨터월드]
설치형 제품에서 SaaS로, 그리고 AI로 고도화
1990년 설립된 대한민국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한컴오피스’를 비롯한 오피스 생산성 SW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35년간 축적된 문서 처리 기술과 포맷 호환성, 자체 워드 프로세싱 엔진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적 독자성을 인정받고 있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설치형 제품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했으나, 최근에는 구독형 서비스와 클라우드 기반 SaaS 구조로 전환하며 디지털 워크스페이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접목된 ‘한컴어시스턴트’ 솔루션을 출시하고, AX 전략의 핵심축으로 삼아 문서 기술과 AI를 결합한 지능형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컴의 AX 전략은 단순 SW 공급을 넘어, AI 기반 생산성 향상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문서 중심 AI 생태계를 주도해 국내 공공·교육·민간 부문의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혁신하고, K-AI 기술 자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글 문서 데이터 기반 AI 풀스택 구조 구축
한컴은 ‘문서 중심 AI 혁신’을 핵심 AX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35년간 축적된 방대한 한글 문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학습용 데이터 가공, 문서 자동 생성, 지식 검색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AI 풀스택(Full-Stack) 구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확보·모델 학습·서비스 제공까지 AI 밸류체인 전 단계의 내재화를 실현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컴의 핵심 AI 제품으로는 △데이터 플랫폼 ‘한컴 데이터 로더’ △지식AI/RAG 솔루션 ‘한컴피디아’ △문서생성/자동화 솔루션 ‘한컴어시스턴트’가 대표적이다.
이 중 한컴 데이터 로더는 기업 내 문서 자산을 AI 학습용으로 변환하는 핵심 엔진으로, 문서 내 표·수식·메타데이터를 분석해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작업에 의존하던 데이터 정제 과정을 자동화하고, 신뢰도 높은 AI 학습 데이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 한컴피디아는 자체 문서검색 및 RAG 기술을 적용해 정확한 근거 기반의 응답을 제공한다. 기존 생성형 AI가 직면한 ‘환각(Hallucination)’ 문제를 최소화하며, 공공·국방·금융 등 폐쇄망 환경에서도 운영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한컴의 경쟁사 대비 AX 차별점은 ‘문서’라는 한국형 데이터 자산에 있다. 생성형 AI의 데이터 공급원과 서비스 인터페이스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 AI가 읽을 수 있는 문서를 가장 잘 이해하는 기업으로서 국내외 AI 파트너십에서도 독자적인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한컴AI 에이전트’ 개발 예정…전 업무 환경 자동화 구현 예정
한컴은 AI 문서 기업으로서 차세대 성장축을 통합형 AI 플랫폼 ‘한컴AI 에이전트’ 개발에 두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고객의 기존 시스템과 연동돼 문서 작성, 결재, 분석 등 전 업무 흐름을 자동화하는 고도화된 AI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인텔·LG전자와 협력해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어시스턴트 엣지(Assistant Edge)’를 개발해 LG 그램 AI PC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는 초안 작성·문서 요약 기능을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경량형 AI 모델로, 보안성과 실시간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FacePhi)에 투자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고, 일본 금융권 및 공공기관 대상 AI 인증·문서 솔루션 현지화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