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장벽 높아”…밀려드는 외산 PaaS에 국산 벤더 대응 전략 고심

[컴퓨터월드] 클라우드가 점차 IT시스템의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플랫폼 역시 클라우드 형태로 바뀌고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PaaS)은 다양한 SW 개발 환경을 갖추어야 하며 빠른 개발과 배포를 위해 컨테이너를 위한 기술이 탑재돼야 한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하며,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한다. 설상가상 외산 벤더들은 국내 PaaS 시장 공략에 전사적인 힘을 모으고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국내 업체들은 안으로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밖으로는 밀려오는 글로벌 업체들과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나무기술과 맨텍이 국내 기업에 최적화된 PaaS 제품을 내세워 글로벌 업체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PaaS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쿠버네티스가 무엇인지, 국산 벤더들은 어떠한 전략과 제품으로 외산 벤더들에게 맞서고 있는지 등을 알아봤다.


PaaS, 핵심은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

플랫폼의 목적은 효율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있다. 클라우드가 IT 시스템의 기반으로 자리잡으면서 플랫폼 역시 클라우드와 결합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PaaS(Platform as a Service)다.

PaaS의 핵심은 단연 컨테이너와 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쿠버네티스다. 컨테이너는 2000년대 중반에 처음 소개된 개념으로 기업들의 SW 개발환경을 유연하고 민첩하게 만들어준다는 장점이 있다.

컨테이너가 PaaS의 핵심인 이유는 개발환경과 운영환경의 간극을 좁혀주기 때문이다. 컨테이너라는 그릇에 SW와 개발환경을 이미지화 시킨 후, 이미지화 된 SW를 ‘라이브러리(lib)’, ‘바이너리(bin)’ 폴더에 옮겨 넣기만 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소수영 나무기술 차장은 “일반적으로 SW는 개발자가 개발한 환경에서 원활하게 구동된다. 하지만 개발 환경에서 아무 문제없이 운영되던 SW일지라도 환경이 바뀌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개발자는 우분투 OS 환경에서 SW를 개발했는데, 운영을 해야 하는 고객사에서 다른 OS를 사용하게 되면 개발환경에서 보여줬던 기능과 성능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컨테이너 시장의 트렌드 (출처: 나무기술)

컨테이너를 활용할 경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쿠버네티스는 이러한 컨테이너를 관리한다. 그리고 컨테이너를 관리하는 쿠버네티스의 핵심은 바로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기능에 있다. 이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을 이용할 경우 방대한 양의 컨테이너를 관리할 수 있다.

구글은 자사의 G메일, 구글 드라이브 등 애플리케이션의 CI/CD(지속적 통합/지속적 배포) 기능을 위해 쿠버네티스를 활용하고 있는데, 쿠버네티스를 통해 운영 중인 컨테이너가 약 30억 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케스트레이션 엔진이 필요하다. 이 엔진을 통해 컨테이너의 생성과 소멸, 시작 및 중단 시점 제어, 스케줄링, 로드 밸런싱, 클러스터링 등 컨테이너로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하는 모든 과정을 관리할 수 있다.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엔진은 일반적으로 클러스터 관리를 위한 ‘API 서비스’, 컨테이너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 관리를 위한 ‘서비스 디스커버리’,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콘트롤 플레인’, 실제 컨테이너가 구동되는 ‘서버 클러스터(그룹화)’로 구성돼 있다.

▲ 오케스트레이션의 기능

쿠버네티스의 기술적 구성은 클러스터 형태다. 쿠버네티스는 클러스터 전체를 관리하는 ‘마스터 쿠버네티스(Master Kubernetes)’와 컨테이너가 배포되는 가상 또는 물리 머신인 ‘워커노드(Worker Node)’로 나뉜다.

▲ 베어메탈, VM과 컨테이너 구조도 (출처: 나무기술)


가용성, 민첩성, 개방성, 자동화가 중요

PaaS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MicroService Architecture)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MSA는 기존의 하나의 덩어리 형태인 모놀리식(Monolithic) 아키텍처를 잘게 썰어놓은 형태로 재편성한 후, 각각의 작은 아키텍처에 SW를 하나씩 올린다. 이렇게 되면, 별도의 SW 개발과 운영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MSA 구현에 가장 적합한 개념이 바로 컨테이너다. 하나의 SW만 올라가는 컨테이너 구동방식이 아키텍처를 잘게 나눠야하는 MSA와 부합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컨테이너 기반 PaaS는 MSA에 필수적인 ▲가용성 ▲민첩성 ▲개방성 ▲자동화 등 4가지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세부적인 기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먼저 가용성 측면에서 과도한 접속으로 인한 장애나 재해가 발생해도 무중단 서비스가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멀티 클라우드 상에서 ‘액티브-액티브(Active-Active)’ 환경으로 서비스의 분산 배치와 운영은 필수적이다.

‘액티브-액티브’란 멀티 클라우드에서 주로 이뤄지는 환경으로, 어느 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동할 때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를 대기 상태로 두지 않고 운영 상태로 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느 한 퍼블릭 클라우드가 중단되더라도,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는 운영되기 때문에 가용성이 높아지게 된다.

다음은 민첩성이다. 민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개발환경과 운영환경이 섞인 상황에서 서비스 요구사항에 따른 즉시 배포, 자원의 분산 배치와 확장이 가능해야 한다. 고객들이 요구하는 서비스 사항들이 점차 복잡해지고 세부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에 더 빠르게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것이 바로 즉시 배포, 빠른 자원의 분산 배치와 확장 기능을 갖춰야 한다.

개방성 역시 PaaS의 필수 요소다. 특정 하드웨어(HW)와 SW 벤더에 종속되지 않아야 한다. 운영체제(OS), 미들웨어, SW가 종속되면 클라우드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힘들어진다.

가령,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SW 마이그레이션이 자유로워야 한다. HW, OS, VM(가상머신) 등이 종속되면 SW 마이그레이션에 제약이 생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방성을 갖춘 PaaS가 필요하다. 이는 PaaS가 컨테이너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와도 연관이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다른 클라우드로 옮길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CSP) 마다 사용하는 VM이 달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컨테이너가 해결할 수 있다. 컨테이너는 VM 위에 SW 개발 환경까지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CSP마다 사용하는 VM이 달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SW를 개발한 후 이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Azure)’로 옮긴다면, AWS에서 개발할 당시 사용된 환경이 무엇이든지 그 SW 구동 환경 전체를 컨테이너로 담아 옮기기 때문에 MS 애저로 아무런 문젱 없이 옮길 수 있다.

이진현 맨텍 OM사업본부장은 “컨테이너는 하부 OS, 물리머신, 하부 자원에 대한 종속없이 컨테이너 그 자체로 가동될 환경을 갖고 있어 어디든 옮길 수 있다. 컨테이너가 클라우드 환경에서 급부상 하는 이유이다”며, “만일 내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컨테이너 기반이라면 NBP의 NCP, KT의 G-클라우드 등 어디든 이식이 가능하다. AI, 블록체인 등이 최근 컨테이너 구조로 나오는 이유도 바로 클라우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PaaS가 갖춰야할 필수적인 요소는 자동화다. 컨테이너의 라이프 싸이클 관리와 인프라 운영이 하나의 과정으로 묶여야하며, 자동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자동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민첩성과 가용성 충족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령, 컨테이너 기반의 PaaS가 있지만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배포하고 확장하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수백~수십만 개의 컨테이너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관리해야 한다. 컨테이너에 애플리케이션을 담는 것은 물론, 애플리케이션의 생성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사람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컨테이너 기반 PaaS에서는 자동화 기능이 필수적이다.


“쿠버네티스의 많은 기능이 개발 장벽으로”

PaaS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은 쿠버네티스는 오픈소스 기술이다. 하지만 쿠버네티스에는 많은 기능을 갖고 있는 오픈소스가 결합돼 있어 이를 제대로 학습해 다루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쿠버네티스에 다양한 오픈소스를 결합하고 결합된 오픈소스를 사용하더라도 기술지원이 어려워 개발이 쉽지 않다. 그만큼 개발에 대한 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다.

▲ 개방형 PaaS 솔루션에 사용되고 있는 오픈소스 현황

PaaS에 많이 적용되는 오픈소스는 ▲칼리코(Calico) ▲하버(Harbor) ▲앤서블(Ansible) ▲프로메테우스(Prometeus) ▲그라파나(Grafana) ▲이스티오(Istio) ▲인플럭스(Influx) DB ▲젠킨스(Jenkins) 등이다. ‘칼리코’는 쿠버네티스에 속해있는 ‘포드(Pod)’간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오픈소스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사용된다.

쿠버네티스는 ‘마스터 쿠버네티스’와 컨테이너가 배포되는 가상 또는 물리 머신인 ‘워커노드’로 구분된다. 쿠버네티스에 의해서 배포 및 관리되는 컨테이너는 ‘포드’라는 단위로 묶여진다. ‘포드’는 하나 이상의 컨테이너를 포함하며, 같은 ‘포드’에 있는 컨테이너들은 서로 로컬 통신이 가능하고 디스크 자원도 공유할 수 있다. 이때 로컬 통신에 사용되는 것이 바로 ‘칼리코’다.

‘하버’는 컨테이너 이미지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프라이빗 저장소(레지스트리)를 구성하기 위해 사용된다. 컨테이너 이미지들의 저장소인 셈이다. ‘앤서블’은 ‘마스터 쿠버네티스’와 ‘워커노드’를 자동으로 배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오픈소스다. ‘워커노드’를 관리해주는 ‘마스터 쿠버네티스’도 자동으로 늘릴 수 있다.

‘프로메테우스’는 모니터링 데이터를 생성하고 관리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모니터링을 위한 SW에 탑재되고 있는 오픈소스다. ‘그라파나’는 모니터링 데이터를 시각화 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오픈소스로 ‘프로메테우스’와 함께 사용된다. 다음으로 ‘이스티오’다. ‘이스티오’는 서비스메시 기능을 구현해주는 오픈소스다. 한 마디로, 잘게 쪼개진 아키텍처들을 서로 연동시켜 줄 수 있는 오픈소스다. MSA를 위해서는 아키텍처를 잘게 쪼개야 하고 이러한 잘게 쪼개진 부분들을 연동시킬 수 있다.

오픈소스들을 쿠버네티스에 결합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PaaS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 PaaS 솔루션이 다른 클라우드 솔루션보다 개발이 어려운 이유이다. 실제로 2018년 대기업들이 쿠버네티스 솔루션 상용화에 나섰지만, 실패했다는 데서도 이런 어려움을 읽을 수 있다.

쿠버네티스는 오픈소스로 분기에 한 번씩 업데이트가 공개된다. PaaS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쿠버네티스를 업데이트 한 후 하부의 수십 가지 오픈소스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웬만한 기술력을 갖추지 않으면 힘들다는 얘기다.

▲ 쿠버네티스에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오픈소스들이 결합돼야 한다. (출처: 맨텍)

기술 지원도 문제다. 오픈소스는 쉽게 가져다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술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있다. 가령, 컨테이너 저장을 위한 오픈소스 ‘하버’가 업그레이드 됐는데, 이를 직접 PaaS 솔루션에 붙이고 확인하고 테스트해야 하는데 이러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 맨텍 아코디언의 오픈소스 활용도 (출처: 맨텍)


국내 시장에 외산 PaaS가 밀려온다

클라우드 시장 확대와 함께 국내 PaaS 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다.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 등 기술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PaaS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및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가 공개한 ‘2019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담긴 클라우드 서비스 유형별 매출액을 보면 PaaS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클라우드 서비스 전체 매출액은 2조 9,707억 원이고, 그 가운데 PaaS 매출은 1,694억 원에 달했다. 이는 1조 3,339억 원 규모의 IaaS 시장과 9,445억 원의 SaaS 시장 규모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2018년 클라우드 서비스 유형별 매출액과 제공 형태별 매출 비중 (출처: KACI)

이에 대해 민영기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 사무국장은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IaaS와 SaaS가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 PaaS 시장도 서서히 열리고 있다. 향후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혼용하는 형태가 트렌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PaaS 시장 성장도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실제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의 클라우드 제공 형태별 매출 비중을 보면 클라우드 전체 매출 중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67.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퍼블릭 클라우드(25.2%), 프라이빗 클라우드(6.5%), 멀티 클라우드(1.2%)가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병행해 사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개념이 모호해져 가상서버와 물리서버를 결합한 형태를 뜻하기도 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중심에는 PaaS가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호환성을 높여야 하는데, 동일한 플랫폼을 설치하면 같은 플랫폼 위에서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트너 등 세계적인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멀티 클라우드도 향후 2년 내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함께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멀티 클라우드는 이기종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다수 사용하는 것이다. 이기종의 퍼블릭 클라우드간의 원활한 연동을 위해서는 컨테이너를 활용할 수 있는 PaaS가 필수적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멀티 클라우드가 대세가 될수록, PaaS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이다.

한편, PaaS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주도로 개발된 클라우드 플랫폼이 주목 받고 있다. 바로 ‘파스-타(PaaS-TA)’다.

‘파스-타’는 해외 벤더 중심의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서 국내 IT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국내 IaaS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운영, 유통 등 전주기를 지원하는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지난해에는 클라우드 파운드리(Cloud Foundry)와 쿠버네티스가 밀접하게 결합된 ‘파스-타 5.0’ 버전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하 자세한 내용은 (컴퓨터월드 2020년 4월 호) 참조>


외산 PaaS와 경쟁하는 국산 PaaS 기업 전략

국내 PaaS 시장의 고성장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세계 유명 PaaS 벤더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한 솔루션으로 국내 PaaS 시장에서 세를 확대해 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산 PaaS 솔루션 벤더들이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외국 업체 종속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국산 PaaS 기업 역시 국내 PaaS 시장 공략에 나선 외산 PaaS 솔루션 벤더들에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무기술과 맨텍을 들 수 있다. 두 회사는 ‘칵테일’과 ‘아코디언’이라는 솔루션으로 각각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제품과 영업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CNCF 인증 받은 ‘칵테일’, 멀티·하이브리드 구축 돕는다

나무기술은 ‘칵테일(Cocktail) 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칵테일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파운데이션(CNCF, Cloud Native Computing Foundation)의 쿠버네티스 인증을 받았다.

최근 기업들은 각자가 설계한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맞춤화된 클라우드를 요구하고 있다. 나무기술은 ‘칵테일 클라우드’로 퍼블릭 클라우드부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업의 클라우드 구축 전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나무기술은 먼저 ‘칵테일 클라우드’를 사용해 퍼블릭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는 고객들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컴퓨팅 자원 최적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멀티 클라우드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운영을 표준화해 각기 다른 환경을 하나의 플랫폼, 즉 PaaS로 통일해 개발과 운영의 간극을 좁힌다.

나무기술은 또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전략을 내세워 다양한 유형의 프라이빗 인프라(베어메탈, 가상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를 지원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합 관리함은 물론 윗단의 애플리케이션 간 통신의 보안 구성과 확장도 유연하게 한다.

나무기술은 ‘칵테일 클라우드’로 API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보안, 라우팅, 트래픽 제어, 모니터링 등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소스 패키지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칵테일 클라우드의 장점이다. 이를 카탈로그 형태로 만들어 테스트부터 등록, 조회, 버전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

칵테일 클라우드를 이용할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와의 연계도 쉽다. 가령, AWS에서 사용 중인 PaaS와 MS 애저에서 사용 중인 PaaS를 연계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PaaS의 연계에는 계정 관리와 외부 서비스 API 관리 등이 포함된다. PaaS 연계가 가능한 이유는 바로 컨테이너 기반이기 때문이다. 컨테이너는 클라우드에서 다른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용이하도록 한다.

클라우드 지원 외에 나무기술은 고객들이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운영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개발과 운영 파이프라인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코딩에서 빌드, 배포까지의 작업 흐름을 구성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통합하고 배포(CI/CD)할 수 있도록 자동화할 수 있다. 또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다.

MSA 구현도 나무기술 칵테일 클라우드의 장점이다. MSA의 설계와 배포를 자동화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서비스 간 연결을 구성하고 이를 가시화할 수 있다. ‘칵테일 클라우드’에 사용된 오픈소스가 ‘이스티오’가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스티오’는 MSA를 위해 설계된 잘게 잘린 아키텍처들을 연결시켜 준다.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인프라 자원과 애플리케이션 로그 및 이벤트, 서비스 메시를 지원한다.

나무기술이 칵테일 클라우드로 공략하는 주력 시장이 바로 금융분야이다. 나무기술은 금융권의 AI 플랫폼 구축 용도로 칵테일 클라우드를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을 들 수 있다 신한은행은 AI 분석가들이 GPU를 사용할 수 있도록 ‘칵테일 클라우드’를 선택했다. 신한은행은 GPU를 사용하기 위한 형태의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 관리 기능을 높이 평가했다.

‘칵테일 클라우드’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나무기술은 AI, 빅데이터, 머신러닝과 같은 신기술을 보유한 솔루션 전문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기업들과 협력해 해당 기업들의 솔루션을 컨테이너화 한 후 SaaS 형태로 만들어 ‘칵테일 클라우드’ 에 얹을 예정이다.

▲ 칵테일 클라우드의 서비스 구성 (출처: 나무기술)

멀티 쿠버네티스 관리, ‘아코디언’으로 해결한다

맨텍(대표 김형일) 역시 국내 PaaS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맨텍은 10여명의 엔지니어가 2016년부터 컨테이너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개발된 플랫폼이 바로 ‘아코디언(Aaccordion)’이다.

‘아코디언’은 쿠버네티스 오픈소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오픈소스 요소들과 자체 개발 요소들이 더해진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맨텍의 ‘아코디언’ 핵심 기능은 총 5가지다. ▲애플리케이션 배포 관리 ▲자동 확장 및 운영 ▲모니터링 ▲빌드 및 통합관리 ▲멀티 쿠버네티스 관리가 그것이다.

먼저 애플리케이션 배포 관리 기능과 관련, 오픈소스인 ‘아파치 톰캣’과 ‘와일드플라이’를 클릭 한 번으로 쉽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여러 대의 WAS 서버를 클러스터로 구성할 때 네트워크 설정과 용량 프로비저닝, 부하분산을 자동으로 구성해준다. ‘아코디언’에 포함된 WAS 외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화해 아코디언을 통해 서비스할 수 있다.

다음은 자동 확장과 운영 기능이다. 자동 혹은 수동 확장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또 이를 위해 자동화된 컨테이너의 복구 기능도 지원한다. 모니터링 역시 핵심 기능이다. 시스템(CPU, 메모리, 디스크, 네트워크) 모니터링과 애플리케이션 퍼포먼스 매니지먼트(APM, Application Performance Management), 로그 검색 서비스, 알람(E메일, 슬랙) 서비스 등과 같은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다양한 레이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사전에 알아내 대응할 수 있다.

‘아코디언’은 빌드 및 통합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통합하고 배포해 빌드와 배포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롤링업그레이드를 통해 서비스 중단없이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픈소스들로 구성된 클라우드 플랫폼들은 주기적으로 오픈소스를 업그레이드해야하며 이때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코디언’은 서비스 중단이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추가된 기능이 있다. 바로 ‘멀티 쿠버네티스 관리’ 기능이다. 쿠버네티스 오픈소스의 버전은 1.18로 쿠버네티스 초창기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쿠버네티스를 사용하고자 하는 ‘멀티 쿠버네티스’에 대한 사용자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맨텍의 ‘아코디언’은 모든 쿠버네티스 플랫폼을 관리할 수 있도록 ‘멀티 쿠버네티스 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아코디언’은 각각의 쿠버네티스 내에 클러스터를 하나의 단일 콘솔에서 조절할 수 있으며, 쿠버네티스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지원할 수 있다.

개발에 직접 참여한 이진현 맨텍 본부장은 “최근에는 레드햇의 ‘오픈시프트’와 AWS의 ‘EKS’, 피보탈의 ‘PKS’ 등 다양한 쿠버네티스 플랫폼이 시장에 나와 있으며, 여러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한다”면서, “이 같은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 즉, 다양한 쿠버네티스를 하나의 단일 포인트에서 관리하고자 하는 고객의 요구가 많아 자체적으로 제작한 기능을 탑재했다”고 기능을 추가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맨텍은 금융, 제조, 공공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주요 사례로는 신한은행, OK 저축은행, CJ, KT, 현대오일뱅크, 유베이스, 삼호 등이 있다. 강원테크노파크에도 ‘아코디언’이 들어갈 예정이며, 인천광역시의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 맨텍 아코디언의 특장점 (출처: 맨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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