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첩하고 편리한 인프라 구축이 핵심…외산 CSP 강세

[컴퓨터월드] 클라우드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아직 실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지난 2월 23일과 24일에 개최한 웨비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IT 시스템 운영 측면에서 클라우드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실제 전환을 추진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클라우드 도입 업체의 만족도는 매우 높게 나타났다. 클라우드와 관련된 설문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관심 높아

현재 많은 기업 및 기관들은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3일과 24일에 본지가 개최한 웨비나 참석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IT 시스템 운영 측면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142명 가운데 88명(61.97%)이 클라우드 환경 구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클라우드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클라우드 도입 및 전환 계획이 없다고 답한 사람이 무려 59명(41.54%), 계획 자체가 없다고 답한 사람도 14명(9.85%)이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4%(73명)가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도입 및 전환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현재 IT 시스템 운영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단위: 명)
현재 IT 시스템 운영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단위: 명)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과 기관이 클라우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관심만큼이나 클라우드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보안과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이점을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이러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이점이 명확히 드러나야 클라우드 도입이 앞당겨 질 것이라는 얘기다.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했거나 추진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48.58%였다. ‘귀사 및 귀 기관은 클라우드 도입 및 전환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라는 문항에 142명 응답자증 41명(28.87%)이 클라우드 도입 및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고,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도 16명(11.26%)이었다. 이미 활용하고 있으며, 확대 및 보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한 사람은 12명(8.45%)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클라우드 도입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활용, 확대 보완을 추진하고 있었다.

기업 및 기관들이 클라우드르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민첩하고 편리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 인 것으로 조사됐다. ‘클라우드 도입 및 전환의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응답자 142명 중 87명(61.26%)이 ‘민첩하고 편리한 인프라 구축’을 들었다. 다음으로는 64명(45.07%)이 ‘비용효율화’를 꼽았다. ‘최신 기술의 신속한 도입 45명(31.69%)’, ‘보안성 강화와 경영진의 의지 30명(21.12%)’, ‘기타 6명(4.2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타 이유로는 ‘장애 시 신속한 인프라 구축’, ‘인프라 관리 용이성 확보’, ‘정부 클라우드 활용 기조 준수’ 등이 거론됐다.


도입 만족도는 높아…클라우드 활용 복합적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 및 기관들은 클라우드로 도입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69명의 응답자 가운데 44명(63.76%)은 ‘매우 만족’, 23명(33.33%)은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과 매우 만족을 더하면 67명으로 전체의 97.10%가 클라우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불만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그는 “클라우드를 도입한 이유는 장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과 비용 효율화였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그렇지 않았다”면서, “외국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 중인데, 문의사항에 대한 대응이 느리다. 장애가 발생할 때 대응 역시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관련해서도 MSP의 도움을 받아 비용을 효율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지만 기존의 IT 환경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 사용 기업들은 단일한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보다는 복합적인 형태로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떠한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까(복수응답)’라는 질문의 답변으로는 응답자 69명 중 한 가지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서비스형 인프라(IaaS) 50명(72.46%), 서비스형 플랫폼(PaaS) 23명(33.33%),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55명(79.71%)인 것으로 나타났다. 2가지 이상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5명(50.72%)이었다. IaaS와 PaaS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8명(11.59%), IaaS와 SaaS 사용은 5명(7.24%), PaaS와 SaaS는 11명(15.94%)이었다. IaaS와 PaaS, SaaS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도 11명(15.94%)이었다.

 어떤 형태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사용하고 계십니까? (단위: 명)
어떤 형태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사용하고 계십니까? (단위: 명)

이번 설문조사 결과 SaaS의 활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6월 본지는 ‘클라우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이번과 비슷한 내용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다. 당시 ‘어떤 형태의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계십니까(복수응답)’라는 질문에 47명의 응답자중 SaaS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8명(17.02%)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 단일한 SaaS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만 해도 23명(33.33%)이었고, IaaS나 PaaS와 함께 쓴다고 답한 사람도 27명(39.13%)에 달했다. SaaS 활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함재춘 클라우드산업협회(KACI) 사무국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는 국내 SW기업들의 SaaS화를 지원하기 위해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 및 ‘국내 SW의 SaaS화 지원 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러한 결과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 증가…외산 CSP 강세

지난해에 비해 올해 아마존웹서비스와 MS 애저 등 외산 클라우드 활용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그러나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리이빗 클라우드 비율은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본지 설문조사 ‘어떠한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계십니까(복수응답)’라는 질문에 응답자 60명 중 15명(25%)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11명(18.33%)’, ‘KT 클라우드 9명(15%)’, ‘MS 애저 8명(13.33%)’, ‘네이버클라우드 5명(8.33%)’, ‘IBM 클라우드 2명(3.33%)’, ‘NHN 클라우드 2명(3.3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본지의 조사 ‘어떠한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계십니까(복수응답)’라는 질문에 응답자 142명 가운데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3명(23.23%)으로 지난해 25%와 비슷했다. 그러나 ‘AWS’의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44명(30.98%)으로 지난해 18.33%에 비해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MS 애저’ 역시 36명(25.35%)으로, 지난해 13.33%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어 ▲‘KT클라우드’ 20명(14.08%) ▲‘네이버클라우드’ 16명(11.26%) ▲‘구글 클라우드’ 13명(9.15%) ▲‘IBM 클라우드’ 5명(3.52%) ▲‘NHN 클라우드’ 2명(1.40%) 순서였다. ‘기타’ 의견에는 4명(2.8%)은 정부의 ‘G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2명(1.40%)은 ‘오라클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용하고 계신 클라우드 서비스는 무엇입니까? (단위: 명)
사용하고 계신 클라우드 서비스는 무엇입니까? (단위: 명)

국산 CSP들의 사용이 늘어나긴 했지만 외산 CSP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 결과 ‘AWS’ 및 ‘MS 애저’를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80명(56.33%)에 달했다. 하지만 국산 CSP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8명(26.76%)이었다. 2배가 넘는 차이다. 지난해 외산 CSP의 비율은 설문조사 기준으로 34%였지만, 올해는 56.33%까지 상승했다. 그만큼 외산 CSP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이 가속화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모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됐고, 이는 곧 클라우드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확실시된다. 확대되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외국 기업들과 국내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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