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통신사업자 중 최초로 BCN인 ‘21CN’ 구축…IT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

"단순히 구조조정, 비즈니스 리모델링 가지고는 안된다. 말 그대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을 해야 한다. 탈바꿈(transformation)은 이노베이션이나 리모델링과 다른 형질변경이다. 통신사업자의 경우, 비즈니스와 인프라, 사람을 근본부터 바꿔야 생존 가능하다."


BT코리아 김홍진 지사장



스트라투스, 어센드 등의 한국 지사장 및 루슨트 코리아의 부사장을 역임했던 김홍진 지사장이 올 1월 BT코리아의 심임 지사장을 맡고, 기자들과 처음 만난 간담회 자리에서 쏟아낸 말이다.

◆단순 구조조정이 아니라 '형질변경'=BT는 IMF 시절 유럽 및 미국, 일본 NTT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다가 엄청난 부채를 떠 안았던 것과 동일한 길을 걷다가, 기사회생한 글로벌 통신사업자이다. 약 6년전까지 300억 파운드의 부채더미 속에 있었으나, 과감한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22분기 연속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330억 파운드 이상의 계약을 수주해 거의 모든 부채를 상환해가고 있다.

김 지사장은 BT의 트랜스포메이션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비즈니스 모델과 인프라의 변혁이다.

우선 기존 유선 중심의 로컬 서비스를 글로벌 비즈니스로 전환했다. BT는 현재 영국내에서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30%에 지나지 않는다. 70%가 글로벌 매출이다. 또한 주력 상품도 유선 중심의 음성이나 데이터 서비스가 아니라 네트워크 기반의 IT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완전 전환해 나가고 있다. BT의 서비스는 기존 네트워크 서비스에 장비를 추가한 매니지드 서비스와 여기에 IT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글로벌 CRM서비스와 네트워크 아웃소싱, 컨버전스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BT의 비즈니스 전환은 과거를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과감히 음성 중심의 유선망을 버리고 인프라의 혁신을 꾀한 것이다.

BT는 세계 최초로 글로벌 엔드 투 엔드 IP네트워크인 21CN을 구축 중에 있으며, 이 프로젝트에는 100억 파운드가 투입되었다. 아태지역에서는 2007년 21CN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었으며, 현재 전세계 도시에 매주 새로운 PoP를 추가하는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전체 프로젝트는 2010~2011년에 완성된 전망이다. 이 프로그램은 TDM 네트워크 시대의 막을 내리고, 30개국에서 게이트웨이와 함께 IP MPLS 기반의 네트워크로 대체하며, 세계 170개국에 음성서비스를 제공한다.

21CN은 BT의 분리된 네트워크를 하나로 통합하고, 복잡한 네트워크와 시스템 인프라를 대체한다. BT가 21CN을 완성하면 전세계 어느 통신사업자와도 견줄 수 없는 단일 이더넷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된다.

김 지사장은 국내 통신사업자도 과감히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트랜스포메이션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통신사업자의 경우 글로벌 자이언트 사업자와 달리 적자를 내거나 부처더미에 앉아있지는 않지만, 하루빨리 혁신해야 미래 비전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BT의 트랜스포메이션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 영업 본격화=BT는 21CN망을 기반으로 한 IT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약 30여개의 기업을 M&A했다. IT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이나 아웃소싱을 위한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는 데이터센터도 포함된다. 김 지사장은 필요하다면, 국내 기업의 M&A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본인의 역할 중 하나로 이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BT는 올해부터 국내 영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본사의 영향으로 지난 2000년 이후 부진했던 국내 영업력을 다시 되살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 1월 김 지사장을 영입했으며, 아태지역 5개 리전 중 하나에 속했던 한국을 독립 리전으로 승격시켰다.

BT가 한국 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경제규모에 비해 글로벌 기업이 많고, 토털 IT 및 통신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BT의 아태지역 주요 200개 고객 중 삼성, LG, 한진해운 등이 현재 주요 고객이다.

특히 BT코리아의 그동안의 역할은 팹시콜라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서비스를 지원하는역할이 컸다면 앞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비즈니스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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