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37.6%로 1위, 금융권 차세대 플랫폼으로 유닉스 선정 잇따라

한국HPㆍ한국IBMㆍ한국썬ㆍ한국후지쯔 등 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07년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은 3.1%가 감소한 6,52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다소 줄어든 것은 수요 확대에도 불구,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대형 프로젝트를 놓고 치열한 가격경쟁이 펼쳐져 수주 금액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권의 대형 프로젝트로는 국민은행ㆍ하나은행ㆍ농협 등 은행권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비롯해 대신증권, 신영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의 자통법에 대비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 그리고 신한카드, 시티카드 등 카드사의 플랫폼 통합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의 잇따른 추진으로 유닉스 서버 가운데 대형 기종이 메인 시스템이나 서버통합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1위와 2위 격차 1.6%p에 불과지난해 유닉스 서버 시장의 업체별 판도변화를 보면 한국HP가 1위를 지켰지만 2위인 한국IBM과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1.6%포인트로 축소된 점이 눈에 띈다.

한국HP는 3.5% 감소한 2,450억원의 실적에 그쳐 시장점유율이 37.7%에서 37.6%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거둔 주요 성과로는 국민은행에 인터넷 뱅킹 시스템으로 대형 서버 10여대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시티카드의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신영증권 차세대, 메리츠화재의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농협 차세대, 삼성증권 차세대 등의 플랫폼으로 선정된 점을 들 수있다. 또 삼성전자의 글로벌 ERP프로젝트를 수주, 총 70여대에 이르는 대형 서버의 공급 계약을 맺은 점도 주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한국HP는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에 힘입어 대형 기종의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대형서버의 대표 제품인 수퍼돔은 200~220여대가 팔린 2006년보다 훨씬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또 소형 기종의 판매도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대형과 소형이 점차 중형 기종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는 추세라는 게 한국HP 측의 설명이다. 소형의 성능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대형은 서버통합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HP의 지난해 유닉스 서버의 기종별 매출 비중은 대략 대형 30%, 중형 45%, 소형 25%로 나타났다.

한국IBM은 3.1%가 늘어난 2,350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시장점유율이 33.8%에서 36.0%로 껑충 뛰었다. 한국IBM의 이러한 성과는 국민은행 차세대, 대신증권 차세대 등 금융권의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두드러졌던 증권사의 시스템 증설 수요를 대거 흡수한 것은 매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국IBM 측은 "지난해 증권사의 전체 프로젝트 가운데 80%를 수주할 정도로 증권 시장에서 활약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대우증권, 한화증권, 동양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6월 선보인 파워6 기반의 p570이 4분기에만 200대 등 총 500대 이상 판매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이다. 한국IBM은 파워6를 장착한 대형서버 p595를 상반기안에 출시해 파워6 기반 서버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국썬ㆍ한국후지쯔 동반 하락지난해 한국썬과 한국후지쯔는 공동개발한 유닉스 서버인 스팍 엔터프라이즈(코드명: APL)의 출시 지연 등의 요인으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4월에 이 제품을 발표했지만본격적인 공급에 나선 것은 9월부터였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전년대비 10.4%가 떨어진 1,200억원의 매출실적에 그쳐 시장점유율이 19.9%에서 18.4%로 떨어졌다. 특히 대형 기종의 판매가 부진한 것은 매출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이만큼의 성과를 올린 것은 한국썬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는 증권사들이 지난해에 추진한 시스템 증설이나 통합 등의 수요를 대거 수주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굿모닝신한증권과 현대증권의 홈트레이딩 시스템 및 웹서버 통합 사례를 들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기존 서버 46대를 울트라스팍 T2 프로세서를 장착한 유닉스 서버인 T2000 18대로 통합했다. 현대증권도 기존 서버 150대를 T2000 8대로 통합했다.

한국후지쯔는 8.6%가 줄어든 520억원의 실적에 머물러 시장점유율이 8.5%에서 8.0%로 낮아졌다. 지난해 주요 수요처는 동양종합금융증권, 한국토지공사, 행정자치부, 한국전기안전공사, 식품의약안전청 등이다. 이 가운데 행정자치부는 스팍 엔터프라이즈 대형 기종인 M8000을 통합지방세 정보시스템용으로 도입했으며,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중형 기종인 스팍 엔터프라이즈 M5000을 지식관리시스템용으로 도입했다.

한국후지쯔는 올해부터 기존 유닉스 서버 제품인 프라임파워는 단종하고, 스팍 엔터프라즈만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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