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규 대표이사…연 매출 120억, 연간 20% 성장률 달성 목표

1984년 설립된 주식회사 키컴은 기업 및 국가행정 정보화를 목표로, 세무회계 프로그램 및 MIS, ERP 등의 종합 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 1998년에는 국내 최초로, ASP 서비스인 '인트라넷21닷컴(intranet21.com)'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2000년부터 그룹웨어 '명인인트라넷츠'와 인터넷 매입매출관리 서비스인 '명인매입매출관리', 전자세금계산서, 지식경영컨텐츠 등을 ASP 방식으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키컴은 어플리케이션 단위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ASP 업체이다. 하지만 이제는 ASP 방식의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통합하여 고수익 구조의 SaaS 업체로 변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향후 국내 SaaS 시장과 더 나아가 국내 렌탈 시장의 전망, 과제 그리고 시장 공략을 위한 키컴의 전략은 무엇인지 이윤규 대표이사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 키컴 이윤규 대표이사



▲ 현재 전반적인 국내 ASP 시장 동향은 어떤가?
=한국IT렌탈산업협회의 2007 ASP/SaaS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애플리케이션임대(ASP) 시장규모는 약 3,101억원으로 전년도(2,366억원)에 비해 31% 성장했다. ASP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수도 93만6707개로 전년도(73만2354개)에 비해 28% 늘어났다.

올해에도 ASP 시장의 확대는 계속되어, 약 3,352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이용업체는 105만1283개에 달해 처음으로 1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161개 ASP 업체중 52%인 83개 업체가 적자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007년 1분기 기준) 이는 2006년 적자기업 비율인 65%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여전히 흑자기업보다 적자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노력이 필요하다.

▲ 이러한 통계자료 이외에, 실제로 업계에서 느끼는 시장현황은 어떤가?=ASP 및 SaaS 시장의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현재 시장 규모의 확대 및 성장에 대해서 뚜렷한 변화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권이 바뀌면서 ASP를 육성하고 정책적으로 활발한 지원을 했던 정보통신부가 없어졌고, 이에 따른 IT관련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흐름을 꼽는다면, 지금까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IT 활용도가 떨어졌던 중소기업의 정보화와 ASP에 대한 인식 및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왜 이렇게 흑자기업보다 적자기업이 더 많나?=인터넷이 활성화 되기 이전에는 모든 소프트웨어가 패키지 형식을 벗어날 수 없었다. 네트워크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와 연계하여 진보된 소프트웨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ASP와 SaaS도 네트워크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생긴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유통방식이다. ASP와 SaaS를 통해 기업들은 과거 몇 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던 애플리케이션 구축 비용을 단 몇십만원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ASP/ SaaS 벤더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고객들의 정보화에 대한 인식의 부재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상당한 수준의 정보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20~30명의 사업장은 정보화 수준이 미미하다. 정보화로 인한 기업 이익보다는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될 불편함과 불이익에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이 선뜻 정보화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수동적인 기업가 마인드와 기업환경을 다루고 있는 정부조직의 정책, 현업사용자들의 인식은 비단 ASP나 SaaS 시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국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요소이다.

▲ ASP와 SaaS의 차이점은?=ASP는 업체 중심이고, SaaS는 서비스 중심이다. 지금 시장에 남아있는 ASP 업체들은 사실상 모두 SaaS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실 우리는 예전부터 SaaS 업체였다. 인트라넷21닷컴이 바로 SaaS이다.

그렇다고 ASP가 실패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SaaS를 마치 새로운 것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보면 어쩐지 낯간지럽기까지 하다. 물론 SaaS가 ASP를 보완한, 발전된 과정이긴 하다. 다만 근본적으로 SaaS가 ASP와 다른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SaaS는 IT 비즈니스와 서비스의 발전과정에 맞물린 일련의 프로세스이다. 소프트웨어의 유통방식도 고객중심의 서비스 형태로 나아가고 있으며, SaaS는 이러한 발전의 한 단계이다. SaaS는 더욱 발전해서 향후 PaaS(Platform as a Service)의 시대로 나아갈 것이다.

SaaS는 비용절감, 영업극대화, 고객관리 극대화 등의 기업 비즈니스 키워드에 부합하는 하나의 흐름이다. 낮은 유지보수 비용과 신속하고 편리한 업무진행, 특정 소프트웨어의 기술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SaaS가 주목받는 이유들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ASP가 SaaS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요인이다.

▲ 키컴은 ASP 방식과 기존 라이선스 판매 방식 중 어디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나?= 현재 키컴의 ASP 방식과 비ASP 방식의 제품 및 매출 구성 비율은 약 5대5 정도이다. 당장의 수익면에서 봤을 때 라이선스 판매방식이 렌탈 형식보다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렌탈방식의 판매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솔루션의 특성에 따라 수익양상은 차이가 난다. 라이선스 판매와 렌탈 방식 중 어떤 것이 더 많은 수익을 낸다고 단정지어 말할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키컴은 향후 3년 이내에 지금의 50% 정도인 렌탈 판매 방식을 100%로 전환할 계획에 있다.

소프트웨어 렌탈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SW개발 및 서비스업체, 그리고 고객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SW렌탈 시장의 성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정보화 규모와도 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키컴의 향후 목표와 전략은 무엇인가?=SaaS의 주요 고객은 중소기업이다. 키컴은 국내 300만 중소기업과 3000만 기업종사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기존의 기업 및 세무사 고객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하여 10만 고정 고객에게 SaaS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로써 연매출 120억원 달성하고, 전년대비 2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객을 대상으로 정보와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방식의 "기업 SaaS 포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이 서비스는 전용 접속 툴과 신개념의 UI를 통해 인터넷 환경과 업무 환경을 최대한 반영해 제공될 것이다.

초기 베타 오픈 기간을 거쳐 간단한 가입절차를 통해 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광고 대행 업체와의 사업 제휴 및 통신사와의 탄력적 제휴를 통해 기업의 규모에 맞는 가격 정책을 발표한 예정이다. 정식 오픈 서비스와 동시에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것이며, 이를 통해 정보 제공에 동의한 고객에 한해서 무상 혹은 최저가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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