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SW 관점 벗어날 때 가치 배가…’통합∙맞춤화’도 문제 안돼





SaaS에 대한 논쟁은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라이선스 소프트웨어보다 더 좋거나 혹은 나쁘다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답은 둘 다 아니다. SaaS를 도입한 기업들은 어떤 측면에서는 좋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좋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즉, 전통적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SaaS를 동일한 메트릭스에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SaaS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

IT와 비즈니스 관리자들이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때 중요한 고려 사항에는 맞춤화가 얼마나 용이한지, 그리고 다른 시스템과 쉽게 통합이 가능한지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SaaS는 맞춤화가 거의 불가능하며 설정만 가능하다. 또한 SaaS를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통합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SaaS가 전통적인 라이선스 소프트웨어보다 열등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강점이 다를 뿐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본지와 독점기사제휴를 맺고 있는 미 인포메이션위크가 471명의 기업 기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SaaS 도입 기업의 4분의 1이 업그레이드 기능과 신뢰성, 사용의 용이성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가격과 비용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2%를 차지했다. 또한 맞춤화와 통합, 벤더간 전환 능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춤화, "꼭 필요한 기능 아니다"=헬스 클럽 체인인 Life Time Fitness는 지난 가을 6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이후 오는 8월에 17,000명의 직원들에게 워크데이(Workday)의 HR(Human Resource)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도입해 제공할 예정이다. 원래는 오라클의 피플소프트나 로손(Lawson)의 온 사이트(on-site) 소프트웨어를 맞춤화할 생각도 있었지만 워크데이로 결정했다. Life Time Fitness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매트 프라이스는 "워크데이는 설정이 가능하지만 맞춤화 기능은 없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라이선스 모델 하에서 판매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만족도


54% 소프트웨어가 신뢰할 만하다
47% 소프트웨어가 안전하다
46% 원하는 수준의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42% 사용이 편리하다
41%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
37% 환경에 설정이 가능하다
32% 통합이 용이하다
23% 저렴하다
23% 맞춤화가 쉽다
18% 새로운 벤더로 전환이 용이하다

출처: 471명의 기업 기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포메이션위크의 소프트웨어 만족도 설문조사





맞춤화는 워크데이의 비즈니스 모델에 속해있지 않다. 세일즈포스닷컴과 마찬가지로, 워크데이는 호스트되는 애플리케이션 하나를 여러 그룹의 고객이 함께 공유하지만 데이터는 분리하는 멀티테넌트(multitenant; 다입주자) 접근 방법을 사용해, 기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프라이스는 워크데이의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급여 및 인센티브 서비스와 HR 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는 기능이 후한 점수를 얻어 선정되었다고 전하면서 맞춤화는 반드시 필수적인 기능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다른 많은 SaaS 벤더들과 마찬가지로 워크데이도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다양한 형태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업데이트에 추가되길 원하는 기능과 성능에 대한 고객의 요청을 수용하고 있다.

Rydex Investments 역시 마케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맞춤화 기능에 대해 비슷한 판단을 내렸다. 4년 전에 일시적인 솔루션으로 온 사이트 소프트웨어 형태로 유니카(Unica)의 마케팅 센트럴(Marketing Central)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Rydex Investments의 워크플로우에 맞춤화된 벤더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 전에 규제가 매우 심한 금융 업종에서의 새로운 법안이 발효되었기 때문에 맞춤화된 워크플로우를 바꿔야만 했다. 새로운 시스템의 아키텍처를 재설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로 인해 맞춤화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컨피규레이션 기반의 서비스는 HR과 영업력 자동화(SFA), 비용 관리 등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기업의 핵심적인 비즈니스 운영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공급망 프로세스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SaaS, 밴더 종속 현상도 전통적 SW보다 낮다=Ingres CIO 더그 할은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관리 업체답게 전통적인 소프트웨어의 대체재를 옹호하고 있다. 그가 2년 전에 합류한 이후 Ingres는 자사의 모든 시스템을 SaaS나 오픈 소스로 전환했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19% 매우 만족, 바꿀 의향 없음
51% 대부분 만족하지만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있음
26% 일부 시스템에는 만족하지만 일부는 바꿔야 함
4% 대부분의 시스템에 불만족

출처: 471명의 기업 기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포메이션위크의 소프트웨어 만족도 설문조사





350명의 직원을 보유한 Ingres는 회계 용도로 Intacct를, 영업력 자동화를 위해 세일즈포스를, 인센티브 애플리케이션 용도로 Xactly를, 그리고 HR를 위해서는 ADP를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전문 서비스 자동화와 마케팅, 계약 관리 부문에서도 SaaS를 적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할은 SaaS 벤더와의 계약이 단순하게 매달 지불하는 것 이상으로 위임하는 부분이 많으며 한번 계약을 체결한 벤더를 바꾸기란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 SaaS를 선택하고 도입하며 데이터를 이전하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바꾸며 통합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설문 조사에서 117명의 SaaS 사용자 중 40%는 새로운 벤더로의 전환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치는 전통적인 라이선스 형태의 소프트웨어에서 새로운 모델로 전환하기가 어렵다고 밝힌 비율(전체 응답자 중 56%)과 비교된다.

특정 벤더에 종속되는 경우는 소프트웨어 벤더가 기업이 요구하는 거의 모든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할 때 발생한다. 특정 벤더가 미리 통합된 형태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에 과도하게 투자할 경우 관계를 단절해버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벤더 종속 현상은 SaaS에서는 그리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장 자체가 매우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넷스위트(NetSuite)나 SAP을 포함한 몇몇 벤더들은 회계와 HR, 공급망 관리 등을 커버하는 모든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러한 제품은 수백명의 직원들에게까지만 확장이 가능하다. 수천, 수만 명으로 확장이 가능한 형태에는 세일즈포스와 워크데이, 석세스팩터스(SuccessFactors) 등을 들 수 있지만 애플리케이션이 제한적이다.

동종 최고(best-of-breed)를 선택하는 방법이 여전히 인기가 높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51%는 여러 벤더들로부터 동종 최고의 라이선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한 벤더로부터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고 있다는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통합'도 SaaS 선택의 최우선 고려사항 아니다=동종 최고를 선택하는 접근 방법은 통합이 어려울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20%의 응답자만이 다른 시스템과 통합이 용이하다고 밝힌 것에서 추론이 가능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응답자 3명중 한명 꼴은 전통적인 라이선스 형태의 소프트웨어가 통합이 용이하다고 답했다. SaaS 인지도
SaaS를 통해 제공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아래의 항목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응답 비율


출처: 471명의 기업 기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포메이션위크의 소프트웨어 만족도 설문조사; 현재 SaaS 사용중인 업체 117, 사용하지 않는 업체 354개







하지만 통합 기능은 맞춤화와 마찬가지로 SaaS 선택에 있어 언제나 최우선 고려 사항은 아니다. SaaS의 도입 배경에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신속히 자동화하려는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온 사이트 소프트웨어 통합의 경우 외부 컨설턴트를 고용하거나 추가 시간과 비용이 들며 일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는 복잡성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 기업들은 서로 호환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을 남겨두는 것을 원치 않지만 일부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단독형의 통합되지 않은 SaaS에 의해 자동화될 경우 그 부분은 그냥 묵과하는 경우도 있다.

Rydex의 사례가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유니카의 마케팅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일단 도입한 뒤에는 나머지 회사의 IT 인프라를 별도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Rydex의 이러한 접근 방법은 마케팅 자동화와 기타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할 필요가 없었기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게다가, 이동이나 출장이 잦은 직원들이 전세계 어디에서든 웹 기반의 호스트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있어 협업이 가능해 마케팅 프로젝트를 단축시킬 수 있다.

Ingres의 할은 SaaS가 라이선스 소프트웨어에 비해 통합이 어렵지도 쉽지도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의 SaaS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자사 시스템 일부와 이미 통합되는 벤더를 선택했기에 아무런 문제 없이 구동한다는 것이다. Intacct는 주문 입력 및 회계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세일즈포스의 영업력 자동화 서비스와 통합했다. Ingres는 현재 세일즈포스와도 통합되는 마케팅 자동화 소프트웨어 서비스인 Vtrenz 도입을 준비 중이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신속하게 자동화'가 최대 강점=할은 역사가 오래된 Saas 벤더들의 경우 통합과 맞춤화 측면에서 상당히 개선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의 경우 맞춤형 화면과 테이블을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할은 웹 SOA를 사용해 보다 많은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대한 통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Life Time Fitness의 프라이스는 자사가 워크데이 HR을 도입했을 때 다양한 다른 시스템과의 연동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고 밝혔다. 워크데이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했다.

자동화하려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따라 SaaS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뛰어난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맞춤화 부족 문제를 충분히 메울 수 있으며 제한된 통합은 IT 인프라에 포괄적으로 접속될 필요가 없는 상당수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이상과 같이, IT 매니저들이 SaaS에 대한 관점을 기존 라이선스 소프트웨어와 달리 할 때, SaaS의 가치가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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