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감소한 362억원 규모 형성
VPN 시장도 210억원 규모로 감소, 대형 프로젝트 부재

2004년 상반기 방화벽·VPN 시장은 전년에 비해 6.7% 줄어든 362억 8,000만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화벽 시장 감소세와 함께 지난해 최대 호황기를 누렸던 VPN 시장도 지난해 동기 보다 4.7% 마이너스 성장한 211억 4,400만원 규모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는 본지가 지난달 국내 주요 방화벽·VPN 공급업체 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방화벽·VPN 시장의 감소세는 경기 침체와 시장 성숙기 진입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된 것이 주 요인이지만, 해마다 솔루션 도입이 특정 분야에 집중되는 일종의 '붐'을 이루는 보안 시장의 특성이 반영된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보안솔루션 도입 최우선 순위는 IPS가 차지하고 있는 반면, 기대감이 높았던 기가비트 방화벽이나 통합보안을 기반으로 한 방화벽 시장 확산은 기대만큼 이뤄지지 못했다. 비용절감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부상한 VPN 도입도 올 상반기 예상보다 가파른 확산 곡선을 이어가는데 부족했다. 올 상반기 시장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두드러지게 감소한 반면, 중소규모 계약 건수는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시큐아이·어울림·퓨쳐 3개사 점유율 50%
퓨쳐 VPN 시장 장악력 확대, 기상시스템·시만텍·포티넷 성장 두드러져
시장 성장이 마이너스 곡선을 보이는 가운데, 올 상반기 시장에서는 상위 공급업체들의 장악력이 공고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매출액과 점유율 기준으로 부동의 상위 3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퓨쳐시스템과 어울림정보기술, 시큐아이닷컴은 올해에도 그 순위를 유지했으며, 소폭이긴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어 올 상반기에 점유율 50%를 넘어섰다.
2002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방화벽·VPN 시장 1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퓨쳐시스템은 올 상반기 매출액 98억 6,500만원, 시장 점유율 27.2%를 나타내, 전년 동기 점유율 24.9%에 비해 1.8% 성장했다. 올해 23.8%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어울림정보기술은 올해 45억 1,100만원의 매출 실적(점유율 12.4%)을 나타냈지만 여전히 선두권을 유지해 체면을 차렸다. 시큐아이닷컴은 40억 6,600만원, 점유율 11.2%로 전년에 비해 20.1%의 성장률을 보이며 현재 2위인 어울림정보기술을 위협하고 있다.
VPN 시장에서도 이러한 상위 3개사의 시장 장악력 확대 추세는 동일하게 반영되었다.
VPN 시장은 퓨쳐시스템과 어울림정보기술 외에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낸 넥스지가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이들 3개사의 점유율은 무려 71.3%로 전년의 65.2%에 비해 늘어났다.
퓨쳐시스템은 상반기 VPN 시장에서 44.4%의 점유율(매출액 93억 9,100만원)을 보여 전년에 비해 시장 위치를 고수·상승시킨 반면, 어울림정보기술은 VPN 시장에서도 부진해 상반기 매출액 27억 3,300만원(점유율 12.9%)를 보였다. 넥스지는 상반기 29억 5,800만원의 매출액, 14%의 점유율로 전년에 비해 31.4% 성장했다.
전체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률을 보인 업체는 기상시스템과 시만텍 코리아, 포티넷 코리아 등 외산 솔루션 공급업체들이며, VPN 시장에서는 넥스지를 제외하고는 두자리 수 성장률을 보인 업체가 없었다. 시큐어넥서스와 이노크래프트, 인프니스, 퓨쳐시스템이 소폭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신규업체 참여가 이어졌던 시장에는 최근들어 문을 닫거나 사업 포기업체들이 나타났으며, 방화벽 및 VPN 전문업체들은 대부분 IPS, 통합보안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편 상반기 방화벽·VPN 제품에 IPS, 안티바이러스, 스팸방지, QoS 등 기능을 다양화한 통합보안 시장은 116억 7,7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대부분 중소기업 시장이 주요 수요처가 되었다.

제조와 통신 분야가 시장 견인, 금융시장 수요 감소
제조 33%, 통신 16%, 교육 13%, 공공 12% 순
올 상반기에는 총선과 정부/공공기관의 인사이동 등 정치권이 불안정하면서 공공시장의 대형 프로젝트가 부재했으며, 지난해까지 대규모 수요가 발생된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의 VPN 수요가 줄어들거나 프로젝트가 지연되었다. 반면 기업 시장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공급업체들의 상반기 수요처별 매출 비중은 제조와 통신, 대학 순으로, 제조업체들이 32.8%를 차지했으며, 통신 시장이 16.3%, 교육 시장이 12.8%, 공공 시장이 11.8%, 유통/서비스 시장 9.8%, 금융권이 9.5%로 집계되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요처별 매출과 비교할 때, 금융권(지난해 22.4%)과 통신/서비스(28.0%), 공공(12.5%) 시장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상반기 주요 프로젝트는 행정자치부 암호화 장비 이중화 사업과 농협(5차) VPN 구축,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VPN 설치, 국민은행 및 제일은행 무인점포 VPN 구축 등이며, 철도청, 한미은행, 외환은행, 제일은행 등 은행권의 기가비트 방화벽 도입 등이다.

하반기 공공시장 수요 기대, 금융권 대규모 VPN 프로젝트 수행
하반기에는 공공 시장 수요와 은행 및 증권사, 프랜차이즈 기업 등의 대규모 VPN 프로젝트 등으로 상반기에 비해 호전될 조짐이 보인다. VPN 분야에서는 이미 하반기에 들어서며 우리은행, 푸르덴셜투자증권, KLS 등이 사업자를 선정해 분위기를 달궜다.
행자부, 정통부 등 중앙행정부처를 비롯한 공공기관과 제 2, 3 금융권 기가비트 방화벽 도입 확대와 기업들의 장비 교체/신규 수요가 예상되며, 하반기 VPN 구축이 가능한 우리은행, 하나은행, 푸르덴셜투자증권, LG투자증권 등 금융권의 VPN 분야에 굵직한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다.
성숙기에 들어선 방화벽과 VPN의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해 업계에서는 임대·관제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중견·중소기업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산업별로 도입이 활발했던 분야 중 아직 도입을 수행하지 않은 곳(은행/협동조합/신용금고, 증권사, 편의점 등)을 대상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몇몇 VPN 업체의 사업 중단으로 기설치된 제품 대상의 '잔존가 인수'를 통한 교체수요나 향후 기설치된 제품 교체 및 확장 수요도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전략 및 제품 출시 계획
기상시스템
소형 SSL VPN 'SSL 500' 출시. 주니퍼네트웍스, 포티넷 제품 등 보안 솔루션 영업 확대. 대형 사이트 위주 공략

넥스지
기존 VPN 장비에 방화벽, 바이러스월, IDS, IPS 등의 기능을 추가한 VPN통합보안 솔루션 출시. 이미 개발 완료된 SSL VPN 시장관망 후 런칭. VPN CC인증 획득 예상, 공공 및 금융권 영업 확대. VPN 보안관제서비스 'VAAN 서비스' 사업 강화. 채널 확대.

시그엔
연 내 통합보안 제품 출시. 중국 및 일본 VPN 수출 추진.

시만텍 코리아
지난달 출시한 50Mbps에서 2Gbps까지 최대 8개 네트웍을 지원하는 IPS 신제품 '시만텍 네트워크 시큐리티(SNS) 7100' IPS 시장 공략. SNS와 '딥사이트' 조기경보 서비스 접목해 차별화된 서비스 상품 제공 전략. 방화벽, VPN, IDS, IPS, 컨텐츠필터링, 스팸방지 등 통합보안 제품 '시만텍 게이트웨이 시큐리티(SGS) 300' 출시. IPS 및 바이러스월 구축 형태로 기업 및 공공시장 SGS 영업 강화. 솔루션 중심 채널 추가.

시큐아이닷컴
지난달 IPS 'NXG IPS' 출시. 'NXG IPS 2000' CC인증 계약. VPN 기반 통합보안 솔루션과 IPS 신제품으로 시장 확대.

시큐어넥서스
데이콤 등 ISP 업체와 협력 통한 통합보안 제품 '시큐어박스' 사업 강화

시큐어소프트
멀티기가 방화벽과 SSL VPN 출시. 기가비트 제품으로 금융 및 통신 영업 집중. 중소기업용 제품 출시해 시장 공략.

어울림정보기술
CC인증 평가계약을 체결한 IPS 신제품 '시큐어웍스IPSWall' 10월 중 양산 예정. 연 내 10Gbps 지원 방화벽 '시큐어웍스 XG' 출시. 공공 및 금융 기가 방화벽과 VPN 시장 공략 박차, IPS 정식 출시 후 웜 방지솔루션 '웜 캡터'와 함께 영업 강화. 아웃소싱 비중 확대.

워치가드 코리아
소호형 통합보안 제품인 '파이어박스 X 에지'와 1Gbps급 중소기업 대상 하이엔드 통합 솔루션 '파이어박스 X3' 출시, 시장 공략. 올 초 총판(플러스ITS) 총판 체제로 개편해 채널 중심 비즈니스 강화. 연 내 중소 ISP와 협력해 통합보안 서비스 사업 추진.

이노크래프트
바이러스월 개념의 웜바이러스 방지 솔루션 출시. 이 제품과 지난해 출시한 재택근무솔루션 금융권 대상 영업으로 시장 확대.

인프니스
기업 및 공공 영업 확대. VPN, IPS에 ESM 및 관제서비스 결합된 상품 출시. VPN CC인증 획득 예상.

체크포인트 코리아
IPS 제품인 '인터스펙트'와 SSL VPN '커넥트라' 통한 신규 매출 증대.

KCC정보통신
웜·바이러스 방역 솔루션 구축 및 관제사업 기반 마련. 지난 7월 한국트렌드마이크로와 파트너 계약 체결해 '네트워크 바이러스월 1200' 장비 공급 개시. 넷스크린 장비 국내 CC EAL 4+ 등급 제품 무기로 향후 공공 및 금융 고객 확대 예상.

포티넷 코리아
통신사업자 및 대형 엔터프라이즈 타깃의 고성능 안티바이러스-IPS '포티게이트-5000' 시리즈 출시. IPS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 강화. SMB 통합보안 시장 확대.

퓨쳐시스템
4Gbps DPI(Deep Packet Inspection) 방화벽 '테라텀 4G' 출시. 기가비트 방화벽 집중 공략. 기업 시장 공략과 해외사업 강화 통해 매출 극대화 전략. 센타비전의 '랩터 ICS' 등 타사 제품 공급 확대.

코코넛
한국맥아피와의 리셀러 계약으로 IPS 시장 공략. 시스코의 고성능 통합보안 제품 매출 확대 및 ESM 인지도 향상 노력.

한국 주니퍼 네트웍스
지난달 중소기업용 원격접속보안 제품 '넷스크린 리모트 액세스(RA500)' 출시. 하이엔드 IPS 및 통합보안 제품 '넷스크린 ISG-2000'의 IPS 모듈 추가. '넷스크린 ISG-2000'을 주력으로 통합방화벽 및 IPS 시장 공략. 중소기업 시장 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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