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성장한 368억원 규모
공공기관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활발, 가상화 요구 크게 늘어

올해 상반기 국내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의 규모는 약 368억 7천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5% 가량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 가운데서는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가 전체 시장의 40.5%에 달하는 149억 3,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이 분야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레가토소프트웨어 코리아는 EMC와의 합병이 가져온 시너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0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시장에서는 금융이나 통신 등 그동안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을 이끌던 산업군보다는 전통의 굴뚝 산업인 제조업 분야에서, 민간기업보다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이 형성됐다. 또 대규모 기업 보다는 중소 기업의 수요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것도 올해 상반기 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공공기관 중심으로 가상화SW 도입 활발
ILM/DLM은 기대만큼 시장이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솔루션 측면에서 보완·보강할 것이 적지 않은데다가, 고객의 비전과도 결합을 시켜야 하고, 컨설팅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등 벤더 입장에서도 아직 해결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또, 복잡한 스토리지 자원 관리의 중요성과 효율성이 부각되면서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도 부쩍 관심을 끌었다. 가상화를 통한 스토리지의 통합과 효율적인 관리가 TCO를 낮춰주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그 효과에 관심이 늘어난 것이다. 스토리지 통합과 효율적인 관리를 꾀하려는 이 같은 움직임은 스토리지 유틸리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가상화는 공공기관들의 재해복구 환경 구축이나 지방자치단체들의 자료관 사업에도 적극 활용되었다. 특히 이 분야에서는 하드웨어 공급업체들보다 가상화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이 눈에 띄는 성과들을 올렸다. 팔콘스토어코리아나 데이터코어 소프트웨어 등의 전문업체가 이런 추세에 힘입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틸리티는 각기 따로 존재하는 IT 인프라들을 하나로 통합시킨다는 개념인데 스토리지는 이미 구매가 중앙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관리나 데이터 보호 전략도 전사 차원에서 중앙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틸리티를 구현하기가 그만큼 쉽고 효과도 크다고 한다. 규모가 큰 기업들일수록 스토리지 유틸리티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대표적인 스토리지 유틸리티 사례가 생길 것으로 점쳐지기도 한다.

백업 시장의 최대 화두는 '디스크 백업'
D2D 백업 필요성 대두, 시장별로는 공공·제조 분야 약진 두드러져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백업 부문에서는 올 상반기에 디스크 백업이 단연 화제가 됐다.
작년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디스크 백업은 공급업체들이 앞다퉈 솔루션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는데, "올 들어 백업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지원이 강화되기 시작하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매우 커졌다."는 것이 스토리지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의 얘기다. 디스크 백업은 공공과 금융 분야가 다른 분야보다 비교적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반기 조사 결과 백업 및 복구 부문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68.6%와 비교해 약 5% 정도 줄어든 수치다. 반면, SRM(Storage Resource Management)은 10%에서 17.5%로 전년 동기 대비 큰 성장세를 보였다. 그런데, 이 같은 수치가 순수한 SRM 솔루션만의 매출은 아닐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아직까지 SRM은 하드웨어를 구입하면 무상으로 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SRM이 관리 솔루션이다 보니 실무선에서만 필요성을 느낀다고 해서 도입되는 것이 아니라 CIO급에서 결정을 해야 하는데,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뒷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SRM에 관심을 키워가고 있는 추세여서 내년부터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한다.

공공 분야 의존도 갈수록 증가
지자체 자료관 사업, 지역 통합 백업환경 구축 등 활발한 투자
상반기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을 수요처별로 살펴보면 정부·공공 분야가 30%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더욱 그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공 분야 비중의 이 같은 증가는 불황인 탓에 여타 분야의 투자가 줄어든데 따른 상대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실제 프로젝트 추진 면에서도 예년보다 더욱 활발했다는 것이 공급업체들의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지방자치단체들의 자료관 구축 사업은 올해도 많은 물량들을 쏟아냈다. 특히, 정부가 자료관을 구축하면서 백업센터도 함께 구축할 것을 권고한 탓에 가상화 솔루션을 이용한 백업센터 구축이 붐을 이루기도 했다. 지역의 여러 공공기관들을 한데 묶음으로써 다른 공공기관의 스토리지 솔루션을 백업에 활용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제조업 역시 지난해보다 비중이 늘어났는데, 영업담당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분야가 이들 제조 업종이라고 한다.
반면, 통신과 금융 업종은 비중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대규모 투자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데다가 두 업종 모두 최근 들어 마음 놓고 투자를 진행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금융 업종에서는 정부의 재해복구센터 권고가 제 2 금융권으로 꾸준히 확산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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