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HW-총 4,500억원 규모, 디스크 3,972억원ㆍ테이프 517억원
TB당 단가 크게 하락, 스토리지 통합 관리에 서서히 눈길

본지가 국내 주요 스토리지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스토리지 하드웨어 시장은 약 4,490억 5,500만원(추정치) 규모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디스크 어레이가 3,972억 5,900만원으로 88.5%를, 테이프는 517억 9,600만원으로 1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크 어레이 시장 규모에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매출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매출 비중은 대략 25~30% 정도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실제 하드웨어 시장은 2,800~3,000억원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스토리지 시장의 주요 특징으로는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 수요의 급격한 증가, TB당 가격의 급격한 하락, SMB 시장의 확대, 사용자의 디스크 백업·정보 생명주기 관리·스토리지 가상화 인식 확산, ATA 디스크의 성능 향상 등이 꼽힌다.
특히 TB당 가격은 35~40% 정도가 낮아졌으며, 이러한 스토리지의 가격 하락에 따라 한번에 수백 TB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줬다.
또한 저렴한 2차 스토리지의 등장이 본격화되면서 디스크 to 디스크 백업이 고객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ATA와 같은 저가형 스토리지 시장에 대형 벤더들도 대거 합류, 이 시장에서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지난 몇 년 간 꾸준하게 추진되어 온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수요는 많지는 않지만 간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EMC 25.7%로 시장점유율 1위
히타치 진영 EMC 매출 규모에 근접한 듯
디스크 어레이 시장 점유율에서는 한국EMC가 25.7%로 부동의 1위를 달렸으며, 한국IBM(22.4%),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17.1%)이 그 뒤를 이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LG히다찌의 매출을 더한 HDS 코리아의 매출은 21.4%. 한편, HDS 코리아는 한국HP와 한국 썬의 매출 가운데서 자사 스토리지의 OEM 매출 비중이 약 30%를 차지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설명대로라면 HDS 계열 스토리지의 시장 비중이 EMC에 상당히 근접하고 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미드레인지 제품이 시장 주도
하이엔드급 성능 채택되면서 확산일로, 올 스토리지 시장의 60% 예상
지난해부터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이기 시작한 미드레인지 스토리지는 올해 상반기에 더욱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미드레인지 스토리지의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상반기 28.4%, 2003년 전체 31.1%에서 올 상반기에는 33.1%로 높아졌다. 미드레인지 스토리지의 가격이 하이엔드급에 비해 많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실제 용량면에서는 하이엔드 스토리지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시장 비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연말에 이르면 미드레인지 시장이 용량 면에서 전체 스토리지 시장의 60~6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드레인지 스토리지가 이처럼 빠르게 확산된 것은 성능과 기능이 대폭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하이엔드 스토리지에서나 지원되던 속도와 고가용성이 채택된 것.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 용량 확장에 소극적이던 제조, 공공, 유통, 병원, 인터넷 기업들의 구매 욕구를 크게 자극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SMB 시장의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으며 미드레인지 시장에 주력하는 국내 제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좋아진 점 등도 이 시장의 확대 요인으로 분석된다.

NAS 시장 성장세, 올해 상반기 14.6% 차지
SAN은 48.2%, 윈도우즈NT 높은 성장세
디스크 어레이의 유형별 매출을 살펴보면 SAN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가 한풀 꺾인 반면, NAS 시장은 꾸준한 성장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2003년 상반기 전체 디스크 어레이 시장의 45.5%를 차지했던 SAN은 2003년 결산 46.6%, 2004년 상반기 48.2%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NAS는 9.7%→12.5%→14.6%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NAS는 SAN 스위치를 기반으로 한 디스크 시스템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난데다 시장 포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공급 업체들이 NAS 장비를 앞세워 중소·중견기업(SMB)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어 상승세가 계속 되면서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디스크 어레이 운영체계별 매출의 흐름을 보면 메인프레임은 전년 동기(10.3%) 대비 2.2%가 줄어 10% 미만(8.1%)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NT는 2003년 상반기 19.4%에서 올해는 27.5%로 크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제조, 정부ㆍ공공이 시장 견인차
지자체 등이 SMB 시장 주도, 금융과 통신은 하락폭 커
상반기 디스크 어레이 시장을 수요처별로 살펴보면, 제조와 정부·공공 분야의 비중이 커지는데 반해 금융과 통신 업종의 스토리지 도입 비중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 업종은 2002년 11.9%에서 2003년 20.4%로, 올해 상반기에는 21.6%로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제조업이 타 업종에 비해 IT 투자가 비교적 늦게 진행되는데다가, 최근의 경기를 감안할 때 비교적 투자여력이 좋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공공 분야 역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4%→20.7%→20.8%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정부·공공기관 가운데서도 특히 지방자치단체들에서 진행한 자료관 구축사업은 SMB 시장을 주도한 사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프로젝트 수로 볼 때 정부·공공 분야는 올 상반기 시장에서의 비중이 더욱 컸으며, 테이프 시장에서는 사실상 이 분야 외에는 제대로 된 프로젝트가 없었다.
한편, 과거 스토리지 시장을 주도했던 금융과 통신 분야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면에서 하락 폭이 매우 크다. 2002년 31.1%→2003년 26.1%→2004년 상반기 19.8%라는 추이가 카드, 은행, 증권 할 것 없이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 분야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스토리지 시장 성장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루었던 통신 분야는 최근 거의 투자가 없다시피 하는 상황인데 스토리지 분야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예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상반기에는 TV홈쇼핑, 백화점, 대형할인점 등의 유통 업종에서도 스토리지 구축 사업이 활발하게 일어났으며, 최근 2~3년간 IT투자가 부쩍 늘고 있는 종합병원들도 대표적인 스토리지 수요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분야별로 등락의 폭은 있지만 시장 전반을 볼 때 스토리지 구축 사업의 수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각 업체별로 올 들어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수가 지난해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하반기 시장전망
스토리지 통합 기술 관심 높지만 본격 도입은 일러
SMB 시장 성장세 이어질 듯, NASㆍATA 스토리지 관심사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 사이트들이 스토리지의 통합 관리·운용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얘기된다. 따라서, 정보 생명주기 관리와 스토리지 가상화 등 스토리지 통합을 주제로 하는 기술들에 더욱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해결 과제들을 안고 있어 본격적인 도입에 이르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투자를 자제했던 대기업들이 새로운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대형 고객들을 중심으로 스토리지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공급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통신사업자의 NGN 프로젝트를 비롯해 금융권의 DR시스템 구축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3~4분기에 진행될 것으로 이 시장에서 업체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저가 디스크 스토리지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ATA 스토리지는 스토리지 시장의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의료, 공공,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데이터 의무 보존기간(컴플라이언스)과 관련된 규정이 생기면서 데이터 관리 솔루션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이어 미드레인지 제품의 확산과 SMB 시장의 성장도 계속될 것이 확실시되며, 온라인 게임 업체, 은행, 병원, 공공 기관의 핵심 저장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는 NAS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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