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성장, 212억원 규모
통합보안 및 네트웍 게이트웨이용 솔루션 등 신규 사업 호조, 향후 SMB 시장 집중 공략

안티바이러스 시장이 올 상반기에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그동안 제기되어온 '시장 포화'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최근 본지에서 뉴테크웨이브, 시만텍 코리아,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한국맥아피, 한국트렌드마이크로 등 총 6개 주요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은 212억 4,8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0.5% 성장했다.
상반기 안티바이러스 시장의 이러한 성장은 기존 고객들의 연간 라이선스 갱신으로 확보되는 기본 수요와 윈백(Win-back) 경쟁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를 기반으로, '안티바이러스 통합보안'과 '네트웍 바이러스 보안'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과 신규 사업을 통한 시장 확대가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안티바이러스 시장은 최근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짧아지고 공격 유형이 지능화·다양화·혼합화 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의 공격은 시스템의 취약성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고 바이러스 보다는 웜이나 웜과 바이러스가 혼합된 형태로 출현해 순식간에 확산하며, 네트웍 인프라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또한 공격이 이메일 등 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입되며 스팸과 애드웨어 등 비 바이러스 문제가 보다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안티바이러스 업체들은 전형적인 바이러스 감염 치료 기능만을 제공했던 백신 기능에서 벗어나 스팸 및 애드웨어 차단, 메신저 감시, 해킹 차단, 패치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 제품을 앞다투어 개발해 내놓았다. 그리고 네트웍 바이러스나 웜과 혼합된 형태의 바이러스까지 막을 수 있는 네트웍 통합보안 제품이나 바이러스월 형태의 솔루션 개발도 러시를 이뤘다. 또한 네트웍 장비업체나 네트웍 보안업체 간 제휴도 활발했으며, '사전 방역 및 차단'을 위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 강화에도 나섰다.
안티바이러스 업체들의 제품은 이제 더 이상 전통적인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이 아니며, PC 및 네트웍 통합 보안을 아우르고 있다. 또 단품 솔루션 공급 위주의 사업이 아니라 사전 및 조기 방역, 취약성 진단, 컨설팅, 보안관리 서비스, 관제서비스 제공 등 서비스 모델과 결합되어 통합 보안체계 구축으로 나아가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시장점유율 59.5%로 1위 여전
하우리 13.7% 감소, 시만텍·맥아피·트렌드 등 외국업체 약진
올 상반기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매출액 126억 4,400만원(시장 점유율 59.5%)의 실적을 거둬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1.7%의 성장률을 보이며 부동의 1위 아성을 지켰다. 그러나 하우리는 상반기 통합보안 관련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매출 실적(29억 4백만원, 국내)을 나타났다. 하우리는 전년에 비해 8.5%의 마이너스 성장했으며, 점유율도 소폭 감소한 13.7%에 머물렀다.
시만텍과 한국맥아피,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20~30%의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점유율도 소폭 상승했다. 신제품 '네트워크 바이러스 월'로 새로운 시장 요구에 대응한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신규 사업 호조로 전년에 비해 23.5% 성장했으며, 매출액은 21억원, 시장점유율 9.9%다. 통합보안 기업으로 탈바꿈해오면서 안티바이러스 사업이 주춤한 듯하던 시만텍 코리아는 OEM 매출 지속과 상반기 대형 고객 확보 등으로 전년에 비해 20.0% 성장한 18억원의 매출액, 8.5%의 점유율을 보였다. 다계층 보안을 지향, 네트웍 보안(IPS) 제품과 함께 게이트웨이용 안티바이러스와 통합관리 제품 공급에 주력해온 한국맥아피도 전년보다 33.3% 성장한 8억원의 매출 실적(점유율 3.8%)을 나타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상하기 시작한 후발업체 뉴테크웨이브는 상반기 10억원의 매출 실적과 4.7%의 점유율을 이뤘다. 뉴테크웨이브는 해외 인증 및 테스트를 통한 '바이러스체이서'의 높은 검색 및 치료율을 무기로 적극적인 마케팅과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으며, 대기업과 정부/공공기관에 다수의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일단은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한편, 상반기 국내 안티바이러스의 토종업체 비중은 무려 77.9%이며, 외산업체의 약진으로 지난해 상반기(78.5%)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공급업체들의 사업 형태별 매출을 살펴보면, 가장 비중이 높았던 패키지(라이선스 포함)가 여전히 81.2%로 크며 ASP 8.8%, OEM 6.6%, 엔진 라이선스 3.5%를 차지했다. 온라인 ASP 사업과 네트웍 장비 및 네트웍 보안업체 등과의 제휴로 발생하는 엔진 라이선스 비중은 패키지나 OEM 비즈니스에 비해 상승하는 분위기다. 뉴테크웨이브와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한국트렌드마이크로의 상반기 ASP 사업이 크게 늘어났으며, 맥아피도 상반기 ASP 서비스 상품을 새로 내놓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 형태별로는 업체별로 주력하는 시장 및 사업 방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외국업체들과는 달리 안철수연구소(25.0%)와 뉴테크웨이브(22.0%), 하우리(10.0%)가 개인용 제품 비중을 비교적 갖고 있어 국내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는 여전히 국산업체들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버용 제품 공급 사업은 하우리와 한국트렌드마이크로가 각각 86.5%와 70.0%로 타 업체에 비해 비중있게 가져가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전반적으로는 클라이언트(데스크톱) 제품과의 상대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다.
지난해 안철수연구소의 서버용 매출 비중은 32.8%, 하우리 83.4%, 한국맥아피 20.0%, 한국트렌드마이크로 70.0% 등이다.

제조가 성장 주도
제조 32%, 공공 16%, 금융 13.8%
상반기 업체들의 B2B 수요처별 매출 비중은 제조업체가 가장 높았으며, 공공, 금융, 통신, 교육(학교/연구소), 유통/서비스 순이었다.
상반기 대규모 공급 사례가 눈에 띄었던 제조업체와 은행 등 금융권이 각각 32.0%와 13.8%를 보였으며, 공공 시장이 16.0%, 통신 시장이 13.2%, 교육(학교/연구소) 시장 10.4%, 유통/서비스 시장 10.0%를 나타냈다. 지난해와 비교해볼 때 금융권과 통신 시장을 제외하고 기업 시장으로 분류된 제조와 유통/서비스 분야의 매출이 상승했다.
업체들은 공공 및 금융시장 외에 엔터프라이즈 및 중소기업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앞으로는 중소기업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안티바이러스 시장은 B2B 분야에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네트웍 및 클라이언트단의 대규모 통합보안 시스템 구축과 기업들에 인터넷 게이트웨이용 제품 확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업체들의 중소기업용 제품 출시나 타깃 세미나를 통해 중소기업 시장 확대도 기대해볼만하다.
B2C 시장은 여전히 활성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금융권의 인터넷 뱅킹이나 온라인 게임, 쇼핑몰 등을 통한 ASP(온라인) 서비스와 ESD(Electronic Software Delivery, 소프트웨어 인터넷 다운로드 판매) 방식 등을 통해 소폭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전략 및 제품 출시 계획
뉴테크웨이브
악성코드 및 애드웨어 감시 기능 등 옵션 추가해 업그레이드 진행. 조기방역시스템 도입. 방화벽 및 악성코드 검사 추가한 통합보안 솔루션 개발 중. 백신 모듈(SDK) 공급 및 ASP 사업 확대. 중소기업 타깃 영업 추진.

시만텍 코리아
클라이언트 통합 보안 중요성 홍보 강화.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 확보 노력. 기존 고객 대상으로 '시만텍 클라이언트 시큐리티(SCS) 2.0' 업그레이드 유도, 통합보안관리 시스템 '시만텍 시큐리티 매니지먼트 시스템(SSMS)'과 연동해 통합보안 시스템 구축 제공.
개인 시장은 ESD 숍 통한 시장 창출과 주요 PC 제조업체들과 OEM 계약 갱신으로 매출 증대.

안철수연구소
애드웨어, 스파이웨어 차단 온라인 서비스 '안랩 스파이제로'와 윈도우즈 서버용 솔루션 'V3넷 윈도우 서버'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 게이트웨이용 통합제품 '안랩 게이트스캔'에 스팸 및 애드웨어/스파이웨어 차단 기능 보강. 웜 차단용 네트웍 보안 어플라이언스 개발. 일본 'V3 바이러스블럭2005' 출시 등 글로벌 전략 강화.
컨설팅 및 서비스 결합한 통합보안시스템 구축 전략. 서비스 마케팅 확대. 금융권 위주로 게이트웨이용 백신 공급 확대 및 클라이언트단 통합보안 시장 공략. 기업 시장에 서버용 솔루션 공급 확산. 온라인 사업 강화해 개인 및 소기업 시장 활성화 전략.

하우리
지난 7월 안티바이러스, 침입차단, 접근제어, 스팸 및 스파이웨어 차단 기능을 제공하는 개인 PC용 통합보안 솔루션 '바이로봇 데스크톱 5.0'과 통합 보안관리 솔루션 '바이로봇 ISMS' 출시. 네트웍 바이러스 차단 및 네트웍 장비 연동 백신 시장 공략 집중. 온라인 서비스 및 신제품 '라이브콜'과 '라이브콜 스위트' 영업 확대. SMB 시장 집중 공략 위해 신규 협력업체 확보.

한국맥아피
지난달 보안관리솔루션 새 버전 '맥아피 ePO 3.5' 출시. 이달 중 IPS, PC방화벽, 안티바이러스, 안티스팸 기능 등을 제공하는 통합 PC보안 솔루션 '맥아피 i(맥아피 바이러스스캔 8.0i)' 한글 버전 출시. 다계층 보안전략 구사. 맥아피 브랜드 입지 강화.
하반기 '맥아피 i' 영업 주력해 시장 공략, 중소기업 대상 온라인 안티바이러스 서비스 '맥아피 바이러스스캔 ASaP' 사업 적극 전개.

한국트렌드마이크로
클라이언트와 서버용 백신이 단일 제품으로 통합된 '오피스스캔 6.5' 및 기가비트 제품 '네트워크 바이러스월 2500' 출시. 시스코 IDS 통합된 솔루션 출시. 서버 및 클라이언트용 제품, 통합관리 제품 'TMCM' 등을 묶은 중견기업용 상품인 'NEAT 수트(Suite)'와 중소기업용 'SMB 수트' 출시.
'네트워크 바이러스월'로 네트웍 바이러스 백신 시장 경쟁 우위 창출 전략. 대기업 시장 내실 강화, 교육 및 중소기업 시장 공략 주력. 신규 채널 및 협력업체 확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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