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기관 통신서버로 IBM z/Linux 서버 채택 , 유닉스 서버 대비 비용절감 효과 누려

부산은행이 최근 대외 기관 통신 서버로 IBM의 리눅스 메인프레임인 z/Linux를 채택해 도입비용을 절감하고, 높은 처리속도와 안정성 등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그동안 계정계는 메인프레임, 정보계 업무는 유닉스, 윈도우 등으로 운영해온 부산은행이 리눅스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은행은 앞으로 신규 업무를 중심으로 리눅스의 채택을 적극 고려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이 보유한 서버 대수는 2008년 10월 현재 모두 220여대로 83개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계정계는 IBM 메인프레임, 정보계는 유닉스 서버와 윈도우 서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국내 은행 가운데 윈도우 서버를 가장 많이 쓰는 곳으로 잘 알려진 부산은행은 인터넷뱅킹이나 외국환 등 주요 업무를 윈도우 환경에서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리눅스 환경에서 금융결제원 TCP/IP 데이터 처리 = 부산은행은 최근 대외 기관 통신 서버로 리눅스 플랫폼을 채택해 리눅스 운영체제 도입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부산은행이 이번에 대외 기관 통신 서버를 새로 도입한 것은 금융공동망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금융결제원이 X.25망에서 TCP/IP로 통신 방식을 전환하면서, 각 은행에서도 2008년 12월까지 TCP/IP로 통신 프로토콜을 바꿀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그동안 CCU(Communication Controller Unit)를 이용한 X.25로 금융결제원과 데이터 송수신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 TCP/IP로의 전환에 맞춰 새로운 통신 채널 서버의 구축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부산은행은 이에 따라 2007년 10월, 프로젝트의 검토에 들어갔다. 당초에는 새로운 통신서버로 유닉스 서버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미 보유하고 있는 메인프레임의 자원을 활용하면 시스템의 안정성이나 비용절감 등의 측면에서 더욱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당시 부산은행이 보유한 메인프레임은 IBM z9 BC 기종으로 z/OS 운영체제와 663밉스의 처리성능 등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z/OS 기반의 이 새로운 메인프레임은 시스템을 가상화해 리눅스에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부산은행은 2007년 들어 그동안 사용해온 OS/390 환경의 z990을 z/OS 기반의 z9 BC로 바꾸고, 처리성능도 469밉스에서 663밉스로 크게 업그레이드했다.

부산은행은 유닉스 서버를 새로 도입하느냐, 아니면 이미 보유한 메인프레임의 가상화 기능을 활용해 서버를 구성하느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기존 메인프레임을 쓰기로 결정했다.

"안정적이며 TCO 절감 유리" 판단 = 부산은행 IT기획부의 오남환 부장은 "금융결제원과의 데이터 송수신은 중요한 업무로서 일일거래 건수가 최대 70만건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통신 서버가 필요하고, 기존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면 TCO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기존 메인프레임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만일 새로운 통신서버로 유닉스 서버를 도입하면 그 비용은 메인프레임과 비교해 2~3억원이 더 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부산은행은 이처럼 리눅스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통신 서버를 구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2008년 3월부터 솔루션 도입과 설치 등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 작업에 돌입해 9월에 완료했다.

부산은행은 시스템 가상화 기술의 하나인 논리적 파티셔닝(LPAR) 기능을 활용해 시스템을 분할해 리눅스 메인프레임인 z/Linux 환경의 서버 2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2대의 리눅스 서버를 액티브 대 액티브 방식으로 구성해 이중화해 안정적인 시스템의 운영 기반을 갖췄다. 부산은행은 이 과정에서 IBM 메인프레임의 리눅스 엔진인 IFL(Integrated Facility for Linux) 2개를 기존 메인프레임에 추가 설치했으며, 리눅스 운영체제와 IBM 커뮤니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 등을 도입했다.

부산은행은 이러한 방식으로 새로운 통신서버를 구축해 금융결제원의 6개 업무를 기존 X.25에서 TCP/IP로 전환했다. 6개 업무는 뱅크라인, 전자금융망, ARS, 경찰망, 타행환망, CD공동망 등이다.

오남환 부장은 "부산은행은 은행권 가운데 X.25에서 TCP/IP로 전환 작업에 가장 빨리 뛰어들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업무를 전환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데이터 처리 빠르고 안정적으로, 비용절감도 = 부산은행은 이러한 리눅스 메인프레임 기반의 통신서버의 운영으로 안정적이며 빠른 데이터 처리와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오남환 부장은 "새로운 통신 서버의 내부 처리속도는 기존에 비해 10배 정도 빨라졌으며,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기존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서버 대수의 증가를 막고, 가상화 환경을 구현해 향후 시스템의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며 이 프로젝트에서 거둔 효과를 설명했다.

이번에 통신 서버의 플랫폼으로 리눅스를 채택한 부산은행은 앞으로 신규 업무를 중심으로 리눅스의 도입을 적극 고려할 계획이다. 실제로 부산은행은 이번 금융결제망 통신 서버로 z/Linux를 적용한데 이어 앞으로는 IBM 3725/3745 CCU 등 기존 메인프레임 통신장비의 대체 방안으로 CCL(Communication Controller for Linux)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부산은행은 향후 IT 역점 사업으로 차세대시스템, IFRS, 문서보안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차세대시스템은 당초 올해 하기로 했다가 보류한 분야로 2009년 초에 본격적인 추진에 나설 것이라는 게 부산은행 측의 설명이다. 또 IFRS는 올해 8월 1차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이어 2009년 초에 2차 프로젝트에 들어갈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특히 고객정보 보호 방안으로 문서보안시스템의 구축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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