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IT 시스템 안정화 주력, SFAㆍMESㆍIFRSㆍERP 등에 역점

2009년 제약업계의 IT 투자는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월드>가 최근 주요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제약업계 IT 수요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보다 IT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응답자는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답한 곳은 13%였다. 또 증액하겠다고 응답한 곳은 37%를 차지했지만 대부분 10% 수준의 증액에 머무를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제약업계의 주요 이슈가 '정보 고도화'였다면, 올해는 경기침체로 인해 예산을 따로 설정하지 않고, 지난해에 투자한 IT 시스템의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투자 1순위는 '보안'=조사 결과 제약업계의 2009년 IT 역점사업은 ▲SFA(영업지원시스템) 구축 및 안정화 ▲정보 보안 ▲IT 컴플라이언스 ▲원가관리 개발 ▲IFRS ▲ERP 고도화 ▲서버 증설 ▲PC백업 시스템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최우선 투자 분야로, 전체의 37%가 보안시스템 강화를 꼽았으며, 이어 31%가 모바일, 29%가 백업 및 재해복구, 17%가 컴플라이언스라고 답변했다. 이밖에 14%가 MES, 11%가 CRM과 가상화를 꼽았으며, 이밖에 일부 제약사를 중심으로 ERP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IFRS를 추진하겠다는 응답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제약업계의 보안 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문서보안 및 복합기에도 보안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드림파마는 내부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문서보안과 PC 보안 등 그룹사 차원에서 통합 보안프로젝트를 추진, 올해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한올제약도 올해 NAC와 방화벽/VPN, PC 통합보안을 도입해 사전에 정보 유출과 관련된 위해요인들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약업계는 업무 특성상 영업이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영업지원시스템(SFA)의 하나인 모바일에 대한 투자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SFA 도입을 통해 영업 실적 뿐만 아니라 영업 관리도 상향평준화 할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 측의 설명.

이와 관련 한올제약은 올해 SFA 리뉴얼 사업의 일환으로 PDA 교체 및 SFA 솔루션 업그레이드를 올 하반기 중에 진행할 계획이며, 건일제약 역시 올 하반기에 5억원을 투자해 SFA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 유영제약은 이미 지난해 구축된 SFA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MES 활용한 cGMP 규정 준수도 관심사=최근 국내 의약품 GMP(우수제조관리기준)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cGMP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제약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MES(생산관리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cGMP란 미국에서 적용하는 의약품 생산관리 기준 제도로서 제조환경을 규정해서 제조한 물품이 이상이 없게 만든 규정이다. 기존에는 KGMP라는 기준으로 '시설검증-제조-허가'의 순서로 진행됐지만, CGMP에서는 '연구-설계-건설-검증-제조-허가'의 과정으로 기존보다 더욱 강화된 기준을 요구한다.

MES는 생산 현장에서 생산을 수행하기 위한 제반활동(스케쥴링, 작업지시, 품질관리, 작업실적집계 등)을 지원하기 위한 관리시스템으로 생산방법과 절차,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더욱 유용하고 체계적으로 제공해 정형화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을 말한다.

이와 관련 한림제약은 올 하반기에 1억원을 투자해 MES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며, 드림파마는 올해 ISP 수립 후 단계별 일정에 따라 추진할 예정이다.

◆하드웨어 도입, 데스크톱 PCㆍ스토리지 순= 제약업계는 이밖에도 IFRS, ERP, CRM 등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한올제약, 드림파마 등 일부 제약업체들은 IFRS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 ERP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이며, 지난해 ERP 고도화 작업을 마친 녹십자는 올해 시스템의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제약업계가 2009년 도입할 하드웨어는 데스크톱 PC(57%), 스토리지(49%), 서버(46%), 노트북(37%), 네트워크(34%), 순으로 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버는 x86 랙형 서버를 도입하겠다는 응답자가 80%로 가장 많았으며, 유닉스 서버는 20%를 차지했다.

이밖에 네트워크 시스템 우선 투자분야로는 백본스위치(67%), 가속장비(33%)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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