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금융 시장으로 세 확장··· UTM 업체들 평균 40% 대폭 성장

2008년 통합보안(UTM:Unified Threat Management) 시장은 전년대비 46.5% 성장한 34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UTM 시장은 2003년 이후 매년 두자리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TM 시장이 성장세를 타고 있는 것은 경기 불황으로 인해 고객들이 단일 장비보다는 다양한 보안 기능을 통합한 UTM 장비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방화벽, 가상사설망(VPN:Virtual Private Network)의 기존 장비를 대체하거나 신규 도입 시 주로 UTM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

업계는 "2008년은 특히, 봇넷이 증가하고 좀비 PC가 설치되는 등 공격 유형이 다양해지고 진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 금전적 이득을 노린 DDoS 공격의 출현, 개인정보 유출 등 여러 보안 이슈가 터지면서 네트워크 보안과 다양한 보안 서비스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실제 방화벽, VPN 단품 보다는 안티스팸, 안티바이러스, IPS, URL 필터링 등 추가적인 보안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 모든 서비스가 한 장비에 구현된 UTM 번들 구매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포티넷, 경쟁사 늘었음에도 '35.2% 점유율로 선두입지 고수'
UTM 업체들 대부분이 지난해 2007년 대비 평균 40% 정도의 매출 성장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포티넷과 워치가드는 각각 40%, 60%의 성장을, 안철수연구소와 퓨쳐시스템도 각각 41.2%, 22.9% 성장을 달성했다.

포티넷은 지난해 35.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 국내 UTM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했다. 포티넷은 지난해 A일보, B정유사 등에 하이엔드급 UTM 장비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고 VPN, 방화벽 업그레이드 및 교체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주니퍼, 체크포인트, 시스코, 워치가드 등 외산업체들과 시큐아이닷컴, 안철수연구소, 퓨쳐시스템 등 국산업체들이 UTM 시장 선두업체인 포티넷을 추격하고 있지만, 각각 10% 정도의 시장점유율에 머물렀다.

포티넷코리아 이상준 지사장은 "지난해부터 공공기관에서 단일 장비 내 AV, 컨텐츠 필터링 등의 기능을 동시 지원하는 UTM 장비를 도입하겠다는 RFP가 나오는 등 UTM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하이엔드 UTM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신규 파트너사를 영입, 10G 방화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텔코, 서비스 VPN 시장에 집중해 지난해 대비 40-50%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스지, 시큐아이 등 국산업체들 'UTM 시장 본격 진출'
지난해 UTM 시장에서 주목할 대목은 안철수연구소, 시큐아이닷컴, 넥스지 등 국산 업체들이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2007년 까지는 포티넷, 워치가드, 소닉월, 주니퍼, 시스코, 체크포인트 등 거의 외산업체들이 UTM 시장을 주도해왔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2008년을 기점으로 UTM 시장에 국산업체들이 합류했으며 국내외 20여개 이상의 보안업체들이 함께 경쟁하게 된 것이다.

안철수연구소는 2007년 UTM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부터 주력 시장인 정부기관, 대학, 초중고 학내망 시장에서 서서히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시큐아이닷컴은 지난해 SECUI NXG, eXshield(엑쉴드) 등 신제품을 출시하여 UTM 사업을 본격화 했다.

시큐아이닷컴의 SECUI NXG는 기존 VPN, 방화벽, 안티바이러스 기능만 제공하던 기존 NXG 장비에 안티스팸, 유해사이트차단, IPS 기능을 추가해 출시한 장비이며, 엑쉴드는 재작년 IPS 기능 위주로 출시되어 지난해 방화벽, 유해사이트차단 기능을 추가해 새로이 선보인 장비다. 시큐아이닷컴은 올해 엑쉴드 장비에 VPN, DDoS방어 기능을 추가하는 등 UTM 장비 기능을 대폭 강화해 방화벽 대체 수요에 집중할 계획이다.

넥스지 역시 지난해 10월 기가급 UTM 제품 'VForce UTM'을 출시한 이후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넥스지는 향후 자사의 주력 제품이 될 UTM 장비의 올해 매출 목표를 30억원으로 잡고 있다. UTM 사업부 조직 강화를 위해 영업인원을 3-4명 충원하고, UTM 장비를 앞세워 VPN 장비 노후화 및 기능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VPN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어울림정보기술이 빠르면 7월경 방화벽, VPN, IPS, Web Contents Filtering, SSL VPN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UTM 장비 'SECUREWORKS 5000/10000'를 출시하며 통합보안 시장에 전격 진출할 예정이다.

넥스지는 "UTM 장비 선정 시 다수 기능 가운데 방화벽 혹은 VPN 등 중점적으로 이용하는 기능 위주로 평가가 진행되며 방화벽이나 VPN 기술 역량이 UTM 시장에서의 경쟁우위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며 "국내 방화벽/VPN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시큐아이닷컴, 어울림정보기술, 넥스지 등의 UTM 장비가 앞으로 방화벽/VPN 교체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여개 이상 업체 난립으로 '성능·가격 경쟁 치열 예상'
UTM 시장은 과거 비용 대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이점 때문에 중소기업(SMB)을 중심으로 도입이 이뤄졌다면, 앞으로 대기업, 공공기관, 금융권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대기업, 금융시장에서도 노후화된 방화벽 및 VPN 장비 교체 시 UTM 기능이 강화된 장비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점차 제조, 금융, 통신 등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멀티기가비트급 UTM 장비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티넷, 주니퍼, 체크포인트 등 외산업체들은 하이엔드 UTM 시장을, 그리고 안철수연구소, 어울림정보기술, 퓨쳐시스템 등 국산업체들은 공공 및 SMB 시장을 중심으로 UTM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UTM 장비는 방화벽, VPN, IPS, 안티바이러스, 안티스팸, 콘텐츠 필터링, 유해사이트차단 등의 기본 기능 외에도, 최근 DDoS 방어, 웹방화벽, NAC, 내부정보보호, WAN 가속 등의 추가 기능과 IPv6, 가상화 기술까지 통합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해당 업체들간 기능 경쟁에 이어 성능,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체크포인트는 "과거 UTM이 저가 위주의 중소기업형 보안솔루션이라는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보안기능 상호간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인해 보안 취약성을 최소화해 줄 수 있는 솔루션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멀티코어 등 장비 성능 향상으로 UTM이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어 UTM의 확산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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