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일 (주)티맥스소프트 사장





문진일(50세) (주)티맥스소프트 사장은 이 달로 취임 6개월째를 맞이한다. 그는 미친듯이 일을 하는 열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주어진 업무를 제대로 끝내지 못하면 제대로 잠을 못 이룰 만큼 자기 일에 최선을 다 한다고 한다. 그에게는 '돌쇠'라는 별명이 붙었다. 저돌적이면서도 정의롭다는 지적이다. 외산이 주도하는 국내 시장에서는 문 사장 같은 인물이 이끌어야만 티맥스소프트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이 회사 박대연 회장이 그를 대표이사로 승진시킨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2005년 말 전무로 입사했지만 국내 기업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 등이 남달랐다고 한다. 문 사장은 "아직은 여러 부문에서 열악하지만 반드시 국내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으로서 성장가능성을 보여 주겠다"고 강조한다.

한편,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설립 이후 적자를 기록한 해는 2001년 단 한 해뿐이었고, 줄곧 성장가도를 달려오고 있다. 더욱이 메인프레임을 대체할 솔루션으로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외산 기업들을 국내외에서 위협하고 있어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회사를 둘러싼 갖가지 루머들이 난무하고 있다. "팔려고 내 놨다." "경영부실로 인해 곧 무너질지도 모른다." 등등. 그러나 이 같은 루머는 근거가 없는 루머에 불과할 뿐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올 1/4분기 작년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더 많은 수주계약(약 280억 원)을 체결했다. 특히 IFRS나 OpenFrame 솔루션 등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진일 사장을 직접 만나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근거 없는 루머 난무
티맥스소프트를 두고 "팔려고 내 놨다." "경영부실로 인해 곧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등등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보는가.
▶그렇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박대연 회장이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다면 이미 벌써 회사를 넘겼을 것이다. 다만 국내 최대 기업인 L과 S사 등이 티맥스소프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검토한 적은 있다. 또한 유동성 자금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동성 자금에 문제없는 기업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 같은 루머가 나온 이유도 알고 있다. 매출액 대비 총인원을 비교한 수치를 두고 나온 루머일 수 있다. 즉 작년 연말 기준으로 약 1,100억원 가량의 매출실적으로 기록했고, 인원은 약 2,060명이다. 단순히 이 같은 수치만 놓고 본다면 회사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 200여명을 새로 뽑았고, 지난해 월평균 인원은 약 1,180여명에 불과하다.

티맥스소프트는 설립 이후 2001년 한 해를 제외하고 줄곧 흑자를 기록해 왔다. 당시 71억원의 매출실적에 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인력은 25명 정도였다.

티맥스소프트가 SI사업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하드웨어 서버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게 아니라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티맥스는 700명의 연구원 가운데 60% 이상이 KAIST, 서울대, 포항공대 출신들이다. 이들은 꿈을 갖고 있는 인력들이다. 속된 말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미친 연구원들이라고 할 수 있다. 티맥스가 개발한 DBMS를 테스트를 해 봐야 하는데, 적용할 고객이 없다. 그렇다고 단순 툴만으로는 테스트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와 관련 여러 가지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겠다는 것이 티맥스가 하고자 하는 SI사업니다. 자동차 회사로 말한다면 자동차에 들어갈 각종 부품은 티맥스가 개발 공급하고, 자동차는 SDS나 LG CNS 같은 기업이 만들어 달라는 의미이다.

올 1/4분기 작년보다 두 배 성장
참고로 티맥스소프트는 주로 정부 공공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최근 들어 은행, 증권 보험, 그리고 일반 기업체들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공략하고 있는가 하면 고객들도 티맥스소프트의 기술 및 지원력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티맥스소프트는 의사결정이 빠르고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들어 신한생명의 IFRS,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의 소액결제시스템, D보험사의 DB 개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과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도 티맥스소프트의 'OpenFrame' 솔루션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티맥스는 일본 노무라증권사에 이 솔루션을 바탕으로 메인프레임을 다운사이징화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솔루션은 유지보수 비용을 기존 시스템보다 40% 이상 절감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대체했을 경우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구축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티맥스는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의 영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고,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한국 시장에서는 삼성생명, LIG 화재, 메리츠증권 등은 티맥스의 솔루션을 도입 구축,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티맥스의 이 같은 공격적인 영업과 고객들의 선호도에 대해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국내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IBM, 오라클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미들웨어 시장에서 티맥스소프트에 완패를 당한 바 있어 티맥스소프트의 행보에 더욱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 나스닥 상장
박대연 회장은 깐깐하고, 욕심이 많은 인물로 평가된다. 사장으로 승진시킨 배경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선 티맥스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첫 번째가 2010년 나스닥 상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 사업 실적이 높아야 한다. 두 번째는 PC 운영체계 개발을 성공적으로 끝내야 한다. 이 같은 두 가지 목적 달성을 위해 박대연 회장은 본연의 업무인 CTO로 돌아간 것이다. 박 회장은 현재 월례회나 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만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결정은 CEO한테 맡기고 있다.

사장 승진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영업실적, 리더십, 관리능력, 향후 청사진 등을 배경으로 평가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고객들의 불만 사항을 잘 처리한데 따른 높은 평가로 알고 있다.

직장인은 프로정신을 갖고 생활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즉, 주인의식을 갖고 자기 사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업무를 하지 않는 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CEO는 어떤 상황이든 올바르고 속도감 있는 판단력으로 결정을 해야만 한다고 본다. 그런 만큼 항상 생각하고, 고민하고, 노력해야만 한다.

티맥스는 오는 2011년 3월 나스닥에 등록시킬 예정이다. 나스닥 등록은 직원들에게 꿈을 실현시켜 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꿈은 '부자'가 되는 것이다. 물론 돈이 다는 아니지만 국내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면 다른 기업들에게 희망을 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한편, 문진일 사장은 지난 2000년 네트워크 설계 구현 회사인 엔아이에스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벤처기업으로 당시 문 사장은 월급쟁이 사장으로 부임해 주식까지 받아 코스닥에 등록시켰지만 소유주들이 상장시킨지 몇 개월도 안 돼 돈만 벌어 챙기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기업에 넘기려는데 실망을 해 주식을 모두 반납하고 사임한 바 있다.

문 사장에게 돌쇠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성장비결은 '기술개발 열정'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가장 짧은 기간에 빨리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특별한 노하우라도 있다면.
▶설립자인 박대연 회장의 열정이라고 본다. 특히 기술 개발을 위한 열정은 남다르다. 등산을 할 경우 아무리 힘이 들고 어렵더라도 정상까지 올라가려는, 즉 기술로 끝까지 성공하려는 승부욕은 그 어느 누구보다 강하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개발하는 정신적인 가치는 그 어느 기업도 쉽게 소유할 수 없는 티맥스소프트만의 장점이다.

국내 IT경기는 몇 년째 불황이다.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지.
▶다행히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1/4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8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물론 이 같은 증가는 수주실적을 바탕이지만 2/4분기 역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은 메인프레임을 대체할 고객들과 금융권에서의 IFRS 구축 프로젝트를 많이 확보했기 때문이다.

미래는 항상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盡人事待天命'이라는 개인적인 소신을 갖고 임무에 임하고 있다. 그 동안 도전정신으로 살아왔고, 방황도 많이 했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 그것을 채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노력할 것이다.

한편,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운 1,800억 원으로 설정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성장가도를 달린다면 목표달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문 사장의 설명이다. 문 사장의 저돌적인 영업력과 박대연 회장의 열정이 식지 않는 한 티맥스소프트는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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